"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긍정 코드’"2024-12-30
⊙ “미국 기독교인이 트럼프 지지한 것은 보수의 가치, 기독교적 가치 회복 원한다는 방증”
⊙ “거짓 정보와 가짜뉴스로 사회를 혼란하게 하는 일은 근절돼야”
⊙ “코로나19 때 줄어든 교인들 100% 회복”
⊙ 세계오순절교단 교인 6억8300만 명… “세계 기독교의 미래는 오순절 교단”
⊙ 2022년 통일대교구 설립… “중국에서 태어난 탈북자들 자녀에게 관심 기울일 것”
⊙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2024년 두 차례 여의도순복음교회 방문
李永勳
1954년생. 연세대 신학과, 연합신학대학원 신학석사,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석사 과정, 미국 템플대대학원 종교철학 석사 및 박사 /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사단법인 굿피플 인터내셔널 이사장, CGI 총재,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한국교회총연합 6대 회장 / 저서 《십자가 순복음 신앙의 뿌리》 《영적 성장의 길》 《믿음의 기적》 《작은 예수의 영성》 《오직 성령으로》 외 다수
비상계엄이 발동됐다가 해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지 이틀 후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李永勳·70) 목사를 만났다. 갈피를 잡기 힘들 정도로 어지러운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을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신앙 안에서 굳건히 서 있어야 합니다. 어떤 소용돌이가 와도 요동하면 안 됩니다. 역사를 주관하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이 실수해도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결국 바로 가게 만들어주시기 때문에 중심을 잃지 않고 믿음의 자세를 지켜야 합니다.”
이영훈 목사는 힘든 시기일수록 ‘절대 긍정 절대 희망’을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생활, 말, 생각까지 모든 부분에 긍정을 적용하자는 의미입니다. 절대 긍정의 핵심은 감사인데, 감사는 십자가에서 나온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우리의 죄와 절망과 저주와 질병의 문제를 다 해결했어요. 이미 다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걱정하고 염려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다 이루어졌다고 믿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긍정 코드’입니다. 긍정은 미래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며 희망입니다.”
이영훈 목사는 “기도에 힘쓰면서 희망을 갖자”는 말로 격려를 전했다.
“모든 어려운 일을 견디며 이겨내야 할 현 상황에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가 왔으니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희망찬 미래를 바라보며 한 걸음씩 전진해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교회 1000만 그리스도인이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안정과 발전,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일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며 기도에 힘쓰겠습니다.”
가짜뉴스로 큰 어려움 겪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의도순복음교회의 2대 담임인 이영훈 목사는 장로들의 투표와 평신도들의 찬반을 거쳐 2008년 부임했다. 2대 담임으로 결정됐을 때 민주적인 절차에 대해 기독교는 물론 사회 또한 박수를 보냈다. 17년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끌면서 보람과 함께 힘든 일도 많았던 이영훈 목사는 특히 가짜뉴스로 인해 최근까지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24년 11월 17일 자 《순복음가족신문》 1면 하단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에서 “이영훈 목사에 대해 각종 허위사실과 음해 세력들의 입에 담기조차 힘든 비방이 여러 인터넷 매체를 통해 퍼져나간 사실이 있다”며 “이로 인해 교회 내의 갈등과 혼란이 초래되었고, 이영훈 목사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었을 뿐만 아니라 교회의 전도와 선교에도 악영향을 끼친 게 사실”이라는 점을 밝혔다. “수년에 걸친 법적 다툼을 통해 허위사실과 비방이 아무 근거 없음이 밝혀졌고, 음해 세력들에 대한 형사처벌과 민사재판에서 이들의 불법행위를 인정하는 당연한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과 함께 김모씨가 이영훈 목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죄로 2024년 10월 30일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되었음을 알렸다.
이영훈 목사는 “참 힘든 시간을 인내로 견뎠다”면서 가짜뉴스의 폐해에 대해 언급했다.
“히틀러라는 나쁜 지도자가 온 국민을 잘못된 길로 빠지게 했던 독일은 가짜뉴스의 폐해를 알고 2017년 ‘네트워크 집행법’이라는 징계법을 제정해 최대 5000만 유로(한화 710억원)라는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독일은 가짜뉴스가 거의 사라졌어요.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가짜뉴스 엄벌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법을 만드는 정치권에서 가짜뉴스를 악용해 덕을 볼 때가 있어요. 처벌받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심지어 임기가 다 끝나고서야 처벌받기도 합니다. 굉장히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이 유죄판결을 받으면 4년간 받은 세비를 모두 토해내야죠. 거짓 정보와 가짜뉴스로 사회를 혼란하게 하고, 교회에 피해를 입히고,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은 근절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치인들이 법을 정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힘들 때 더 열심히 움직여”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교인 수가 회복됐다. |
각종 음해에 시달렸지만 이영훈 목사 부임 이후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성장을 계속 이어갔다. 2010년에 서울 시내 지교회 20개를 독립시키면서 75만 명이었던 등록 교인이 45만 명으로 축소됐으나 2023년에 58만 명을 넘어섰다. 이영훈 목사가 1978년 전도사로 출발해 교회 주요 기관을 두루 거친 데다 선교사로 미국 워싱턴순복음교회와 LA순복음교회, 일본 도쿄순복음교회에서 목회하며 교회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아 가능한 일이었다.
코로나19 때 비대면 예배로 인해 대부분의 교회가 교인이 줄었다가 70% 정도까지 회복되었다고 한다.
“우리 교회는 100% 회복했습니다. 코로나19 때 교회 애플리케이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예배를 활성화했으며 하루 한 시간 기도 캠페인, 대교구 릴레이 온라인 기도를 전개했습니다. 구제와 선교 사역을 멈추지 않았고 미자립 농어촌 교회와 해외 선교지 교회 2300곳에 의료 지원과 긴급생활자금을 지원하는 일을 계속했어요. 코로나19 이후 ‘5만 명 전도 운동’을 펼쳐 2023년에 1만6000명이 와서 8500명이 정착했습니다. 힘들 때 더 열심히 움직인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세계오순절교단은 세계 최대의 교단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해 있는 세계오순절교단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교단으로 부상했다. 최근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소속 글로벌기독교연구센터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6월 말 현재 세계오순절교단 교인은 6억83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오순절 운동의 세계적인 권위자 발터 홀렌베거 박사가 20세기 초에 예측한 것을 훨씬 뛰어넘는 숫자로 2040년까지 오순절 교단의 교인은 1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순절 교단이 태동한 미국에서도 오순절 계통 교회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일례로 제임스 마로코 목사가 이끄는 하와이 킹스교회는 전 세계 17개국에 340개 이상의 지교회를 설립해 성령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인도 코타얌 지역의 아브라함 란짓 목사는 인도 전역에 4500개 교회 65만 성도를 보유하고 있다. 아프리카 가나의 더 쿠데쉬교회는 160만 성도와 함께 아프리카 전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세계 2위 교단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오순절 교단이 부흥한 것에 대해 이영훈 목사는 이렇게 분석했다.
“현대인들은 영적(靈的)인 갈급함이 있습니다. 이 사회가 영적 만족을 주지 못하니까 사람들이 마약에 빠지는 겁니다. 마약이 찰나적인 쾌락은 줄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영혼 문제는 치료하지 못합니다. 영적인 문제를 터치하고 영적 체험을 통해 삶에 변화를 주는 것이 오순절 운동입니다. 기존 교단들이 말씀에 의해 전통을 중시했다면 오순절은 영적 체험을 통해 삶에 변화를 줍니다. 말씀 운동이 이론을 제공했다면, 성령 운동은 실제적·체험적으로 삶에 말씀을 적용하는 겁니다. 알고 있는 걸 행동으로 옮기는 거죠. 세계적인 종교사회학자들은 2050년까지 기독교인의 77%가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에 분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세계 기독교의 미래는 오순절 교단이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100% 긍정”
2024년 10월 열린 제30차 CGI 대회에는 50개국에서 목회자 4000여 명이 참가했다. |
여의도순복음교회야말로 성령(聖靈) 운동으로 세계 최대 교회가 되었고, 이 교회의 성장비결을 배우기 위해 매년 많은 목회자가 서울로 모여든다. 코로나19 이후 5년 만인 2024년 10월에 열린 ‘제30차 CGI 세계교회성장대회’에 전 세계 50개국에서 4000여 명의 목회자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집결했다. CGI(Church Growth International·국제교회성장연구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초대 담임 조용기(趙鏞基·2021년 작고) 목사의 교회 성장 원리를 배우려는 전 세계 초교파적인 목회자들의 네트워크다.
“세계 각국의 목회자들이 우리 교회의 강력한 성령 운동과 함께 구역 조직을 배우길 원합니다.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의 국제은사선교교회(MCI) 담임 세자르 카스텔라노스 목사는 우리 교회 구역 이론을 그대로 적용한 ‘G12’라는 셀 조직을 만들어 40만 성도까지 성장했어요. 구역은 가족 단위 소규모 모임입니다. 가족 개념이 무너진 사회를 구역 조직이 살리면서 교회가 부흥한 겁니다. 구역 조직과 함께 기도 운동이 큰 힘을 발휘했어요. 해외 성회를 가서 기도를 시키면 5분도 못해요. 우리 교회에 와서 성도들이 기도를 30분, 1시간씩 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구역 조직, 기도 운동과 함께 조용기 목사의 긍정 메시지에 많은 교회가 귀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기 목사님이 생전에 설교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사차원 영성(靈性)’을 체계적으로 잘 정립해 프로그램화했습니다. 세계의 목사님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조용기 목사님의 성령 운동과 함께 긍정의 메시지입니다. 믿음은 긍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믿음은 100% 긍정이지, 0.001%라도 부정적인 게 없어요.”
“남미 기독교인 80%가 오순절 교단 소속”
생전의 조용기 목사와 함께한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투표를 통해 2대 담임을 선출했다. |
CGI를 통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성장 비결을 전수받은 교회들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소노 목사의 그레이스바이블교회는 출석 인원이 4만 명으로 남아공에서 가장 큰 오순절교회로 성장했다. 프랑스 에비던스교회 포슐레 목사는 프랑스 동부에 12개 교회를 세우고 40개국을 다니며 대규모 전도 집회를 인도하고 있다. 인도 갈보리교회 쿠마르 목사는 20명으로 시작해 현재 지교회 포함 45만 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
“우리 교회 성장 비결을 배워 크게 성장한 교회의 목사님들이 현재 CGI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CGI 대회는 이론이나 교리가 아닌 교회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는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용기 목사와 함께 CGI를 설립한 1세대 목회자들은 대부분 은퇴했고 지금은 2세대 목회자들이 CGI를 이끌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세계 25개국 60여 명의 이사들로 구성된 CGI는 단일 교회로는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교세를 살펴보자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소속된 기독교하나님의성회 교인 숫자는 160만 명이고 교회는 5200개에 이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225만 명,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220만 명에 이어 세 번째 큰 교단으로 성장했다.
이영훈 목사는 오순절 교단 소속 교회들이 크게 성장한 바탕에는 ‘전도’와 함께 활발한 ‘구제’ 활동이 있다고 풀이했다.
“빈부격차가 심한 남미의 기독교인 80%가 오순절 교단 소속입니다. 남미는 가톨릭이 강세였는데 교인들이 오순절 교단으로 대거 이동했어요. 브라질 한 나라의 오순절 교단 소속 하나님의성회 교인이 4400만 명이나 됩니다. 체험도 하고 삶에 변화도 나타나니까 사람들이 몰려드는 겁니다.”
통일대교구
2022년 설립한 통일대교구 소속 탈북자 1000여 명은 매주 일요일 두 차례에 걸쳐 예배드린다. |
여의도순복음교회 역시 구제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 교인 가운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다자녀 가정, 청년 등에게 세 차례에 걸쳐 212억원을 특별 지원했다.
2024년에 교회 예산의 3분의 1인 400억원을 구제와 선교에 사용했고 2025년에는 420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양한 활동은 물론 지속적으로 실행한다는 게 여의도순복음교회 구제의 원칙이다. 예를 들어 2024년 연말 장애인대교구와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김장김치 10kg들이 2656박스를 전달했는데 이는 1988년부터 계속해 오고 있는 일이다. 생필품과 식료품을 담은 ‘사랑의 희망박스’는 13년간 28만4000개(236억원 규모)를 힘든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독특한 사역을 많이 펼치고 있다. ‘자유를 찾아온 자유시민과 흩어져 있는 조선족 동포들을 모아 통일 한국을 준비시키자’는 비전으로 2022년 통일대교구를 설립한 것도 한 예다. 출발할 때 20~30여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1000여 명이 매주 일요일에 모여 두 차례로 나눠 예배드린다.
“우리 집안이 평양에서 월남(越南)했고, 지금도 많은 친척이 북한에 있어 탈북자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려는 대상은 중국에서 태어난 탈북자들의 자녀입니다. 인신매매당해 중국에서 아이 낳고 살다가 한국으로 온 북한 여성들이 있어요. 그 자녀들이 성장하면 엄마를 찾아 한국으로 옵니다. 그들을 품는 사역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청년 그룹을 만들어 돌보고 일자리도 만들어주기 위해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통일대교구는 ‘통일연합비전기도회, 영성수련회, 성경파노라마’ 같은 체계적인 영성 훈련과 말씀 훈련을 통해 신앙 성장을 돕고 있다. 교통비와 절기별 격려금을 지원하며 한국에서의 정착과 적응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글로벌엘림재단
2019년 11월에는 외국인 노동자 돕기에 나섰다. 외국인 노동자가 밀집한 경기도 시흥과 안산 지역의 다문화 가정을 위한 스마트시화 성전을 설립해 한국어 교육, 문화 프로그램, 의료 지원, 타문화 예배 등을 제공하며 그들의 정착을 도왔다. 지금은 여의도순복음은계교회로 이름을 변경해 인천과 경기 남부 지역으로 사역의 범위를 확장했다.
“처음에 우리 교회에서 안산에 다문화 센터를 만들어 직접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다가 그쪽 지역의 교회로 인계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두세 개 교회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엘림재단에서는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진로 상담, 인턴십을 제공해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돕고 있다. 한국의 해비타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순복음러브하우스’를 지금까지 40호 완공하는 등 소외된 자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은 교회를 돕는 일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1994년부터 30년간 전국의 농어촌교회 약 300곳에 매월 20만원의 성금을 보내고 있다. 아무 조건 없이, 교파에 관계없이 교회 개척을 원하는 목회자를 교육시키고 교회 세우는 일도 돕고 있다. 지금까지 564개 교회를 세우는 일에 2077억원을 지원했다.
5000여 명의 국내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을 도왔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해외 어린이를 초청해 심장병을 치료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는 중이다.
2024년 7월 11일 ‘제13회 인구의 날’을 맞아 이영훈 목사는 저출산·고령화 대응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국교회 최초로 2012년부터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면 2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부터는 1000만원을 지급한다. 결혼하는 커플에게도 1000만원의 격려금을 전한다.
2023년까지 54억원의 출산장려금 지급을 비롯해 저출생 극복 관련 프로젝트에 780억원이 넘는 투자를 했다. 결혼 예비학교, 결혼격려금 지급, 순복음어린이집 설립, 미혼모 시설과 다문화센터 운영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NGO 굿피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NGO 굿피플을 통해 2024년 122억원에 달하는 대외 구제활동을 펼쳤다. 해외에서 위문품을 전달하는 이영훈 이사장. |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 자체 구제 활동 외 대외적인 구제 활동은 창립 26주년을 맞은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을 통해 전개한다. 오랜 기간 국내외에서 구호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온 굿피플에 기업과 개인들의 후원이 이어지면서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에만 국내 60억원, 해외 62억원을 투입해 구제 사업을 진행했다.
굿피플 이사장인 이영훈 목사는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아이티, 케냐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학교를 건립하고 다양한 긴급구호를 펼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학교가 없어 문맹률이 가장 높았던 케냐 북부 투르카나 지역에 ‘임연심 굿피플 미션 스쿨’을 설립해 20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첫 졸업생이 나왔는데 의사, 교사 등 전문인으로 성장한 졸업생들이 케냐 곳곳에서 활약을 펼쳐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2024년 한 해만 해도 필리핀 앙헬레스에 보건센터를 완공해 주민들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베트남 푸토성의 꾸에람초등학교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해주는 등 많은 일을 진행했습니다.”
굿피플의 해외 활동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선교사들의 사역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24년 기준 67개국에 676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2024년에 선교 50주년을 맞았는데 선교 역사가 길어지면서 그 나라 사람을 훈련시켜 현지인 목회자를 양성하는 데 힘쓰게 되었다. 카자흐스탄 영산신학교, 볼리비아 베데스다대학교, 대만 순복음영산신학원, 순복음홍콩신학교를 비롯해 베트남, 미얀마, 케냐 등 11개국에 총 15개의 신학교를 설립했다. 그동안 2461명을 배출해 이 가운데 1809명이 목사로 교회를 개척하거나 지역사회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본교에서 재정적 후원과 교재 제공, 사역 상담 등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굿피플은 서울 마포구 서강로에 위치한 호텔 건물을 매입해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입국한 지 얼마 안 된 탈북자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객실을 임시 숙소로 제공해 한국 정착에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한다.
“한미 우호 증진에 협력하기로 마음 모아”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세계정세가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듯하다. 2024년 트럼프 당선인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방문해 관심을 끌었다.
“4월 5일과 8월 25일 두 차례 방문했고, 8월 25일에는 우리 교회 강단에서 신앙 간증을 전했습니다. 7월 13일에 있었던 트럼프 당선인의 암살 시도가 미수로 끝난 것은 하나님이 도우신 놀라운 기적이라며 감사의 고백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사회가 기독교의 가치와 정신을 지키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교인들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제 사무실에서 환담할 때 한국과 미국이 긴밀히 협조해 양국의 기독교적 가치를 지켜나가는 데 힘을 모으고, 두 나라가 외교적 관례를 더욱 우호적으로 증진시키는 일에 협력하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얘기를 나누면서 진실한 신앙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영훈 목사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으니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미국의 많은 기독교인이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보수의 가치, 가족의 가치, 기독교적 가치를 회복시키길 원한다는 사실을 방증합니다. 저는 트럼프 당선인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하나님이 세우신 일꾼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나라와 민족 위해 기도”
선거 때마다, 선거가 끝나고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는 정치인이 많다. 이영훈 목사가 그들에게 어떤 당부를 하는지 궁금했다.
“우리 교회를 방문하는 분의 소속이 어떠하든 제가 전하는 말은 늘 같습니다. ‘선거 기간에 국민 앞에서 보여준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을 잊지 말고, 초심을 되새기며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하시라’고 부탁합니다. 아울러 ‘정치인들이 여야로 갈라져서 대립하고 싸우는 것을 멈추고, 국민이 하나 될 수 있도록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합니다.”
2024년 10월 27일 기독교인 110만 명이 동성애를 비롯한 반기독교적 이슈를 걱정하는 예배와 함께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 교회는 한순간도 나라를 위한 기도를 멈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시기에도 각 교회와 성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또는 온라인으로 나라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저출생으로 인해 인구절벽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동성혼 합법화 같은 법안이 제정된다면 가정의 근본이 무너지고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에 한국 교회가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기도하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도 1000만 크리스천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 함께 기도할 것입니다.”
“조용기 목사 선교지 리바이벌하는 게 꿈”
아프리카 이슬람 성지인 케냐 북부 라무에 4형제가 마음을 합해 어머니 김선실 목사 기념 교회를 세웠다. |
이영훈 목사의 가정은 친가, 외가 모두 목회자를 많이 배출한 기독교 명문 가정이다. 한국에 선교사가 처음 들어왔을 때 증조할아버지가 예수를 믿었고 할아버지의 4남 5녀 가운데 1명은 목사, 세 아들은 장로가 되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장을 지낸 이경선 장로의 네 아들 가운데 이영훈 목사와 이영찬 선교사가 목회에 나섰고 이영찬 선교사의 아들 폴도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외가로는 4대째 목사 가문을 비롯해 더 많은 목회자가 배출되었다.
이영훈 목사의 어머니는 전도사로 일하다가 은퇴 후 명예목사가 되었다. 2023년 4월, 4형제가 케냐 북부 라무에 어머니 김선실 목사를 기념하는 교회를 세웠다.
“라무는 아프리카 이슬람 성지로 이슬람이 아프리카에서 처음 포교를 할 때 이곳에서 시작했습니다. 100% 무슬림 지역으로 아프리카에서 기독교 선교가 가장 어려운 곳이죠. 1년에 100명 이상씩 전도할 정도로 복음 전파에 헌신적이셨던 어머니가 2018년에 소천하셨어요. 셋째 이영찬 선교사가 오래전부터 교회 설립을 위해 기도했던 라무 지역에 어머니의 뜻을 기려 우리 형제가 기념교회를 세웠습니다.”
2024년 11월로 칠순을 맞은 이영훈 목사는 대규모 집회를 비롯해 교회성장세미나를 위해 수시로 해외 나들이를 하고 있다. 2013년 1월 한국 목회자로는 처음 종교 비자로 중국에 입국해 항저우 숭일당교회에서 주일예배를 인도하고 중국기독교양회와 국가종교사무국을 방문했다. 2018년 1월 ‘마틴 루서 킹 목사 추모 50주년 기념예배’에 한국 목회자 최초로 초청받아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저의 목회 일정이 얼마 안 남았어요. 남은 기간 대내외적으로 구제를 열심히 하면서 선교에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특히 조용기 목사님의 선교지를 다져서 리바이벌(revival·부흥)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조 목사님이 그 나라를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큰 집회를 하신 지역을 열심히 찾아갈 겁니다.”
‘오직 말씀으로’
인도 코타얌 성회 모습. 이영훈 목사는 남은 목회 일정 동안 구제와 선교에 더욱 열정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조용기 목사가 2001년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를 2016년, 15년 만에 찾아 이영훈 목사가 집회를 개최했다. 2023년 열린 케냐 부흥성회는 ‘1993년 조용기 목사 초청 집회 30주년 기념’으로 열렸다. ‘1999년 조용기 목사 초청 인도 코타얌 대성회’ 이후 25년 만인 2024년 11월 인도 케랄라주 코타얌에서 이영훈 목사 초청 대성회가 열렸다. 전체 인구의 2%만이 기독교인인 인도에서 열린 코타얌성회에 나흘간 10만 명 이상이 참석했고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으로 매일 20만 명 이상이 함께했다.
“성회에 가면 예전의 뜨거웠던 열기를 기억하는 분들이 몰려옵니다. 15년 전, 30년 전 청년이었던 분들이 50대, 60대 리더가 되어 참석하십니다. 당시 10명, 20명 교회가 몇천 명으로 성장한 예가 많아요. 리바이벌 성회 때마다 놀라운 기적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내년 4월에는 조 목사님 몽골 성회 20주년 기념으로 몽골에 갈 계획입니다. 은퇴 후에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선교할 꿈을 꾸고 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새해 목표는 ‘오직 말씀으로’로 정했다고 한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로마서 15장 13절), 이 말씀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며 살아갈 때 소망과 기쁨과 평강과 능력이 우리에게 부어질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말씀의 능력이 나타나고, 사랑으로 나눔을 실천하며, 부흥의 역사를 경험하는 교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