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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여의도순복음 목사 “다른 종교도 존중·협력해야”2011-01-14

“이슬람은 경계” 단서 달아



“소수(개신교인)의 극단주의 때문에 다수가 그런 것처럼 확대되고 있다. 다른 종교끼리도 서로 존중하며 선한 일은 함께 해가며 협력해야 한다.” 세계 최대형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사진) 담임목사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일성으로 ‘종교 화합’을 강조했다. 다분히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불교계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선입견을 가지고, 자기 이야기만 하게 되지만 최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인 김명혁 목사께서 스님들과 친해져 식사를 함께 한 자리가 있었다. 한 스님이 식사 직전에 ‘목사님이 기도하겠습니다’라고 했고, 기도가 끝나자 스님들이 일제히 ‘아멘’하며 화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가 조계사에서 스님들과 성탄트리도 점등하지 않았느냐”면서 “서로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장벽이 허물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불교 대신 이슬람에 화살을 돌려 “무슬림이 국내에 20여만명 들어와 있고, 무슬림사원이 설립되면 과격분자들이 따라들어오게 돼 있어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세계적으로 이슬람 못지 않게 기독교의 공격성이 문제시되고 있지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르자 “미국과 유럽식의 공격적인 선교 방식을 반성하고, 기독교도 겸손한 섬김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합의에 의해 7년간 중단됐던 전방지역인 애기봉에 순복음교회에서 지난 연말 성탄트리를 점등해 전쟁 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는 지적에 대해 “불을 켜서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의도순복음교회 전 담임인 조용기 목사의 처남인 순복음강남교회 담임 김성광 목사쪽이 자신을 비방한 글을 배포한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선 “1983년 조용기 목사가 ‘사이비’라는 공격을 받을 때 성도들이 더 단합했 듯이 성도들이 더 결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소속 교회인 강남 소망교회 목사들간에 일어난 폭력사태와 관련해선 “지도자들이 모범을 보이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