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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유학생 ‘유럽 코스타’ 3박4일 르포… 2011-02-25

감동·섬김의 믿음으로 잠자는 유럽을 깨우라



집회 장소인 시파크 커르크하임 리조트 강당에 들어서자 드럼 소리에 가슴이 쿵쿵 울렸다. 유학생활이 고달팠던 것일까. 많은 청년이 ‘그 사랑 얼마나’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과 같은 감미로운 찬양을 부르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였다.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유기성(선한목자교회) 김병삼(만나교회) 임석순(한국중앙교회)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 장평훈 카이스트 교수 등 30여명의 강사는 두근거리는 예수의 심장(빌 1:8)을 강조했다. 유학생활의 가난한 심정을 이미 경험한 강사들은 24개 선택특강뿐 아니라 선배로서 상담자가 되어 애환을 달랬다. 자비를 들여 8000㎞나 달려왔지만 강사비는 고사하고 오히려 두툼한 봉투를 주최 측에 ‘헌납’하기도 했다.

주 강사로 나선 이 목사는 신앙의 4대 장로교 집안에서 태어나 1964년 증조부의 결단 이후 가문 전체가 여의도순복음교회로 교적을 옮긴 뒤 47년째 성령운동을 펼치고 있는 신앙사(信仰史)를 통해 성령충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님 밑에서 성령충만을 강하게 체험한 뒤 학창시절 1시간 일찍 등교해 급우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기도하고 전도했었다”고 간증했다. 이어 “그때부터 신학을 전공하고 수십 년간 목회를 하면서 내린 결론은 성령충만은 예수충만이며, 결국 예수를 닮고 전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만 자랑하고 예수만 높이는 성령의 사람, 겸손과 섬김의 사람이 되어 캠퍼스와 잠자는 유럽을 변화시키는 사명자가 되자”고 말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18개국 130여개 한인교회에 출석하는 유학생들은 장시간 버스와 자가용, 기차를 이용해 이곳까지 왔다. 이들은 유럽 대학에서 공학과 음악, 미술 등을 공부하는데 90%가량이 음악을 전공한다.

오스트리아에서 버스를 타고 10시간 만에 도착한 박소연(29·여)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유학 와 비엔나시립음대와 국립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는데 14년의 유학생활이 아니었으면 하나님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오인택(27)씨도 “독일 에센 폴크방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는데 주변에 언어와 학업, 인간관계의 갈등을 겪으며 우울증에 걸리는 친구들이 꽤 있다”면서 “막막한 상황에서 방황하는 유학생을 잡아주는 이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정길 코스타 설립자는 “많은 유학생이 코스타에서 인생의 변화를 체험하는 것은 부모가 자녀를 위해 물질과 시간, 정성을 다하듯 강사들의 모습에서 감동과 도전을 받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가 사회의 비판을 받고 촉망받던 목회자들이 무너지는 비참한 현실을 겪고 있지만 호수의 물이 아무리 탁해도 물 근원만 맑다면 시간문제이듯 희망은 분명 있다”고 말했다. 코스타 차기 대회는 다음달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다.

커르크하임(독일)=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