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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교회, 진정한 동반자 관계 첫 발…2011-03-11

GKPN 대회 4박5일 일정 마치고 폐막



세계 교회의 이슈를 진단하고 대안을 찾는 글로벌 킹덤 파트너십스 네트워크(Global Kingdom Partnerships Network·GKPN)가 11일 폐막됐다.

25개국 150여명의 세계교회 지도자는 경기도 포천 광림세미나하우스에서 4박5일간 모임을 갖고 이슬람의 공격적인 선교와 포스트모더니즘, 종교 갈등과 탄압 등 당면 과제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서구교회 일변도의 흐름 속에서 비서구권 교회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놓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2010년 로잔대회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신학자가 좌장을 맡아 입장을 밝힌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세계 선교지도자 및 서구권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직접적으로 제시하긴 처음이다.

실제로 GKPN은 이날 채택한 ‘서울선언’에서 ‘이 모임은 전 세계 기독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비서구권 목회자가 주축이 된 것으로 서울대회부터 서구권 목회자와 지도자가 참여하면서 동서양 교회가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서울선언을 작성한 정성욱 덴버신학교 교수는 “그동안 비서구권 신학자들은 자신의 독특한 시각을 세계적인 자리에서 설명했어야 하는데 너무 자신의 영역에만 매몰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서구에서 신학을 배운 것은 인정하지만 비서구권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분명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회는 서구·비서구권 교회가 대등한 관계에서 교회 현안을 논의한 역사적인 자리”라고 평가했다.

선언은 성경, 삼위일체,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 성령의 역사, 다시 오실 예수그리스도를 명시하고 GKPN의 방향성이 복음주의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 일치를 위한 기도다. GKPN은 선언에서 ‘이데올로기로 분단된 한반도에 속히 화해와 평화, 통일의 날이 임하길 기도하며 분열된 한국교회가 복음 안에서 하나 되어 하나님 나라의 위대한 진보를 위해 크게 기여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에드먼드 찬(싱가포르 커버넌트 이벤젤리컬 프리교회) 목사는 GKPN을 대표해 “한국교회가 회의기간 정성을 다해 최대의 환대를 해 주셨다”면서 “한국사회를 변화시킨 기도의 힘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대회를 준비한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김정석(광림교회) 홍성욱(안양제일교회) 목사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세계교회 지도자들은 서로 손을 잡고 한국의 기도방법에 따라 “오, 로드!(주여!)”를 외치며 이슬람 복음화를 위해 중보기도한 후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차기 대회는 2012년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다.

포천=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