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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 간담회…“이웃 돌아보고 생태계 질서 복원할 때” 2006-12-08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담임목사 서리로 부임한 이영훈 목사는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쁘기에 앞서 조심스럽고 두려운 마음”이라며 “조용기 목사님의 사역을 어떻게 계승하고 이어갈수 있을지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의 투표를 거쳐 세계최대 교회의 차기 담임목사에 선출된 이 목사는 이달부터 ‘담임목사 서리’로 부임,주일 오후 1시 4부예배의 설교를 맡는 등 ‘서리 수업’을 시작했다. 이 목사는 2년간 서리로 활동한 뒤 이 교회 성도들의 공동의회를 거쳐 담임목사 직을 이어받게된다.

이 목사는 담임목사 서리로서 자신의 역할을 “심부름꾼”이라고 부르면서 “조 목사님께 목회 수업을 받고 심부름을 하며 그분의 사역을 어떻게 이어가고 계승할수 있는지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표 당시,미국 로스엔젤레스 나성순복음교회에서 주일 설교 준비를 하던 중 전화로 결과를 통보받았다는 이 목사는 “조 목사님께서 전화로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을 때 갑작스러워서 당황했다”며 “한사람의 신앙인으로서 앞으로의 모든 일을 주님께 맡긴다고 기도드렸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가 조 목사를 처음 만난 것은 42년전인 1964년 8월. 장로교회에 출석하던 이 목사는 서대문순복음교회의 ‘총각 목사’였던 조 목사를 “키가 크고 깡말랐다”고 기억했다.

“강대상에 올라 설교를 할 때 말이 참 빨랐는데,그 말씀이 굉장히 파워풀해서 기관총으로 세례를 받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한 이 목사는 “당시만해도 소리내어 기도하는 통성기도나 찬송가를 부를 때 박수치는 것이 한국교회에 생소했지만,알고보면 한국교회의 출발점이 된 1907년 성령대부흥운동을 다시 되살린 것”이라고 말했다.

4대째 기독교를 믿어온 집안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목사는 “증조부께서 평양에서 처음 믿음을 가지셨고,외가쪽은 성결교인이고 저희 집안은 원래 장로교회에 출석했고 제 동생이 감리교회 선교사이니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와 순복음교회가 한 집안에 모두 있다”며 껄껄 웃었다. 한국교회의 교파에 대해 그는 “미국에서 각 교파의 선교사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나뉘어있지만,사실은 단일 문화권에 같은 찬송 같은 성경을 쓰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연합의 조건을 가진 곳이 한국교회”라며 “조 목사님의 성령운동도 초교파 연합운동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회 방향에 대해 그는 “지금은 공부를 더 해야할 때”라면서도 “조 목사님께서 그동안의 개인구원과 양적 성장에서 사회적인 구원과 질적인 성숙을 강조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하나님이 창조하신 생태계의 질서를 복원하는 일 등이 이제는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할 이슈가 될 것”이라며 “개화기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의 변화에 기여한 것처럼,21세기에도 한국교회가 그같은 공헌을 해야한다는 것이 조 목사님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기자들이 한국교회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묻자 그는 “그동안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면서 구태의연했던 것을 일깨워주는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한국교회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점을 성찰하면서 영적인 갱신과 새로운 부흥운동이 일어날 것이기에,더 나은 발전을 위한 진통의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지난 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담임목사 서리’로 첫 설교를 했다. ‘여기까지 도우셨다’는 제목의 설교에서 그는 “에벤에셀(하나님이 준비하심)의 하나님”을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