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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이영훈 목사 ''선교하는 교회가 희망이다''2013-01-16

본지는 새해를 맞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들로부터 한국교회 현안을 목회적 시각에서 진단하고 그 대안을 도출하고자 신년기획 인터뷰를 준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일천만 크리스천의 기도와 세계선교를 향한 뜨거운 열정에서 한국교회의 희망을 찾았다.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는 절대긍정과 절대감사의 자세를 잃지 말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기도하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이기 때문에 분명한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사진제공: 순복음가족신문)

-지난해 한국교회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012년 한국교회의 모습을 어떻게 되돌아보시는지요.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긍정적인 믿음과 소망을 잃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도하는 일천만 성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있는 한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간혹 작은 문제들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기독교가 매도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되지만 한국교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미 작은 변화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한국교회의 어떤 변화들에서 희망을 발견하십니까?

한국교회만큼 세계선교에 힘쓰는 나라가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특성이지요.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선교의 비전을 주셔서 일찍이 미국 땅으로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했고, 이로 인해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통해 마지막 때에 세계복음화를 감당하게 하시려는 뜻이 있다고 믿습니다. 선교하는 교회, 기도하는 교회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위대하게 쓰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한국교회는 연합과 일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국교회가 분열과 혼란을 극복하고 연합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분열된 모든 것이 결국 다시 하나가 되리라 믿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조금씩 양보하면 되지 않을까요. ‘온유와 겸손’으로 대표되는 예수님의 모습을 회복한다면 다툼은 없을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섬기는 자세로 나아가면 한기총과 한교연도 하나가 되고, WCC와 WEA 두 대회도 잘 치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기하성 여의도와 서대문, 양 교단의 통합 여부에도 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두 교단의 통합은 이미 2년 전 정기총회에서 결의된 내용입니다. 다만 서대문 측의 부채 문제로 답보됐던 것이지요. 그런데 최근 조용기 원로목사님이 양 교단이 하나 되어 한국교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자고 하시면서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대문 측 부채 문제의 선결 합의만 끝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봅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리더십이 교체된 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대 담임목사로 사역해 오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중점을 두고 한 일이 있다기보다는 조용기 원로목사님이 이뤄놓으신 사역을 잘 계승하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그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선교와 구제 사역을 활발히 해 왔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오늘의 부흥을 주신 것 같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부흥 비결과 새해 전도 계획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는 다 부흥하고 있습니다. 저는 성장하지 않는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성장해야 정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자리걸음도 쇠퇴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장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믿지 않는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계속 묵상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대해 묵상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은 다 하나님이 하시기 때문에 절대 주권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영광 가리지 않게 늘 겸손하게 낮아지려고 제 자신을 추스릅니다. 섬김과 나눔이 예수님의 일생인데 오늘날 많은 지도자들이 그렇게 살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슬퍼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님 가신 길, 섬김과 나눔 그리고 희생의 본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사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국제개발 NGO 굿피플과 함께 고 임연심 선교사의 뜻을 이어 학교 설립 작업을 시작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선교사님이 사역했던 아프리카 오지 투르카나에 직접 가보니 드넓은 광야에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곳에서 28년 동안 고아들을 돌보며 ‘투르카나의 맘’으로 살았다는 것이 기적 같았습니다. 그곳에 학교를 세울 수 있게 돼 감사합니다. 또 한 가지는 집회 인도 차 콜롬비아 칼리에 방문했었는데, 순복음교회가 펼쳐온 성령운동의 열매를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현장이었습니다. 현장의 뜨거운 열기가 인상적이었고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홈리스를 비롯해 소외된 이웃을 돕는 사역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관심을 두게 된 이유가 있습니까?

처음 목회를 시작할 때 ‘어떤 교회가 돼야 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사도행전 교회를 정체성으로 삼아야겠다 결심했습니다. 사도행전 교회는 선교와 구제 사역에 집중했습니다. 말 그대로 복음을 전하고 불쌍한 사람을 돌본 것이지요. 이것이 사도행전 교회의 모델이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하고 힘들고 소외된 사람을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거죠. 앞으로도 이 두 가지를 양축으로 선교 사역을 해 나갈 것입니다.

-새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성도님들이 영적으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교회를 다녀도, 신앙생활을 오래 했어도 사회를 변화시키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일꾼들로 준비되려면 영적 성장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와 말씀의 생활화 그리고 성령 충만한 삶입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이지요. 성도님들이 예수님을 닮은 작은 예수로 변화되는 모습들이 교회 전체에 나타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성도님들이 절대긍정과 절대감사의 자세를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데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대선 전 한 국민 여론조사에서 ‘다음 대통령에게 바라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대답이 ‘꿈과 희망’이었습니다. 온 국민이 원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남의 과거를 들춰서 싸우는 구태의연한 모습이 아니라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 당선자가 그런 정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침체된 서민 경제를 회복시키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간극을 최소화하고, 국민을 잘 아울러서 소통시키는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