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언론 뉴스

이영훈 목사“이제 교회도 사회적 구원사업 나설 때” 2006-12-09

“개인의 구원과 양적 성장을 넘어 교회의 사회적인 구원과 질적인 성숙이 필요합니다. 빈부격차 등 사회 문제를 교회 이슈로 만들어 한국 사회에 공헌해야 합니다.”

등록 교인 75만 명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차기 담임목사로 선출된 이영훈(52·사진) 목사의 말이다. 그는 8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은 조용기 목사가 맡긴 일을 하는 심부름꾼일 뿐”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중간중간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혔다.




미국 나성순복음교회 목사였던 그는 지난달 장로들의 비밀 투표를 통해 조용기(70) 목사의 후계자로 선출됐다. ‘담임목사 서리’로 부임하기 위해 최근 귀국한 그는 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첫 설교를 했으며 2009년 공동의회에서 최종 인준을 받은 뒤 공식 취임한다.


그는 최근 10년간 신도 수가 가톨릭이 74.4%, 불교가 3.9% 증가했으나 개신교는 1.6% 감소했다는 통계청 자료에 대한 질문에 “개신교 신도가 줄어든 것은 제 기능을 못한 탓”이라며 “현실 안주에 대한 사랑의 채찍으로 알고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거대 교회가 물량주의에 함몰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그는 “급성장한 교회가 그런 비판을 받는 일은 미국에서도 있다”며 “양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큰 교회로서 사회에 공헌할 부분을 수행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밝혔다.


1964년 조 목사를 처음 만났다는 그는 “조 목사는 설교할 때 말이 빠르고 힘이 있어 기관총으로 세례를 받는 것 같았다”며 “감정적 체험을 통해 한국 교회의 활력을 되찾자는 조 목사의 성령운동을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목사는 연세대 신학과를 거쳐 미 템플대에서 종교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워싱턴 순복음제일교회와 순복음도쿄교회 목사 등을 지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