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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성령운동 통해 소모적 갈등 막고 제2의 부흥 열겠다”2013-05-30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지난 28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오순절 성령사역을 통해 세속화와 안티기독교 및 이단세력의 도전을 떨쳐내고 한국 교회의 부흥과 사회 구원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올해와 내년 한국으로 들어오는 세계교회를 맞이하기 위해 폭넓은 시각을 갖고 포용성과 배려라는 원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용기 목사에 이어 세계 최대 교회를 이끌며 한국적 오순절 성령사역을 국내외에 전파하고 있는 이 목사는 최근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에서 2년 임기의 총회장에 연임됐다.



대담=이승한 종교국장



-지난 20일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에 연임됐다. 소감과 향후 총회 운영 방안은.



“기하성은 교계가 NCCK,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으로 나눠지고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 감사하게도 중요한 시기 중책을 맡았는데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섬기는 위치에서 성실한 심부름꾼이 되겠다. 오순절 성령운동을 전개하는 교단으로서 소모적 교권다툼이나 갈등, 대립은 철저히 지양하고 복음·성경중심으로 미자립교회 돌봄과 교단의 발전, 소외계층 섬김에 힘쓰겠다.”



-창립 55주년을 맞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부흥은 조용기 목사의 희망의 신학, 4차원의 영성에 바탕을 두고있다. 교회의 부흥이 한국·세계교회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또한 조 목사의 영성 계승·발전 방안은.



“한민족은 한국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꿈과 희망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 암울한 상황에서 조 목사님이 설파한 꿈과 희망의 메시지는 한국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희망의 메시지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계 교회로 성장시켰고 기하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교회가 55년간 전개했던 강력한 성령운동의 역사는 절대 긍정, 절대 희망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이런 영성과 신학을 체계화해서 많은 사람들이 계승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감리교도 성공회 성직자였던 요한 웨슬리가 창시한 게 아니다. 그의 제자들이 교리를 조직화하고 체계화하면서 감리교가 태동했다. 마찬가지다. 세계 주요 언어로 신학서적도 펴내고 그 가르침을 생활화 하도록 훈련 과정을 만들 것이다.”



-기하성은 올해 교단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한국교회사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또 다른 60년을 향한 계획은.



“기하성은 한국교회 성령운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교단이다. 초창기 강력한 성령운동은 한국사회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민경배 연세대 명예교수의 말씀처럼 한국교회의 원초적 신앙운동, 기도운동이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잘 정립·계승됐다. 교단은 성령운동을 통한 교계 일치와 연합, 제2의 부흥, 통일시대를 열며 하나님께 쓰임 받고자 힘쓸 것이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과 기하성(서대문측)의 교단통합은 어떻게 되나.



“양 교단은 이미 2년 전 교단 통합을 결의했다. 통합 헌법까지 만들었는데 성사되지 않은 것은 기하성이 지닌 250억원의 부채 때문이다. 사실 분명한 해결책이 나오기까지 완전 통합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조 목사님이 한시적으로 양 교단 임시통합 총회장을 맡아서 교단 통합을 일구겠다고 했다. ‘한 지붕 두 체제’ 아래 헌법을 보완하고 영적 교류와 협력을 하며 부채문제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교회 연합이 어느때보다 시급한 시기다. 연합을 위해 반드시 견지해야 할 원칙은.



“교단은 이번 총회에서 한기총과 합치는 조건으로 한교연 가입을 조건부 승인했다. 한국교회 급성장 이면엔 분열의 역사도 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어느 박사 논문을 보니 ‘한국 장로교단의 분열 역사’를 기술해 놨더라. 화합과 일치의 방법은 간단하다. 지도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면 된다. 사도행전 6장을 보면, 히브리파 유대인과 헬라파 유대인이 구제 문제로 의견이 충돌했을 때 지혜와 성령이 충만한 일곱 집사를 뽑았는데 모두 헬라파였다. 기득권이 소수세력에게 넘어갔다. 그 순간 모든 문제는 해결됐으며, 큰 부흥이 왔다. 교계도 마찬가지다. 사도행전 교훈에 따라 기득권을 포기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국교회는 외국과 달리 하나의 성경, 하나의 찬송가를 사용한다. 예배 스타일도 비슷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교파가 생겨났는가. 결국 지도자들의 아집 때문이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하나 되는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좋겠다.”



-한국교회가 130년 역사를 향하지만 세속화와 자유주의 신학, 이단세력, 기독교 안티 세력의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때 오순절 성령사역이 요구되는 이유는.



“예수님의 제자들은 3년 반이나 주님을 따라다녔지만 십자가 고난의 현장에는 대부분 없었다. 그러나 예수님이 승천하면서 주신 약속의 말씀을 받고 열흘간 기도 중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다. 그들은 두려움을 떨쳐낸 뒤 강력하게 복음을 전했으며, 하루 3000명, 5000명이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마찬가지다. 강력한 성령운동은 세속화와 기독교 안티세력, 이단세력의 도전을 떨쳐내게 한다. 세계적 석학인 하비콕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주장처럼 21세기는 오순절 영성을 지닌 교회가 주도하게 돼 있다. 부흥하는 교회는 대부분 성령운동을 하는 교회이다. 성령체험은 능력 있는 신앙인을 만들며 강력한 영적 군사로 변화시킨다. 무엇보다 개인의 성화뿐만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전개돼야 한다. 신앙과 삶을 일치시키고 개인구원 뿐만 아니라 사회구원, 생태계구원에 힘써야 한다. 노숙인 등 소외된 이들에게 파고들어 그들의 어려움을 덜어줘야 한다.”



-한국교회가 올해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와 내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를 유치했다. 세계적 대회가 연이어 한국에서 열리게 된 의미와 총회를 준비하는 바른 자세는 무엇인가.



“두 대회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들어있다. 한국은 유일한 분단국가로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눈다. 어디에도 희망이 없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무장했다. 그리고 130년 만에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급성장을 하고 영적 이스라엘처럼 리더십을 갖고 세계선교에 앞장섰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보낸 나라인데 크리스천 인구대비로 따지면 한국이 최고다. 세계교회는 이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양대 총회는 세계교회가 한국교회를 보기 위해 들어오는 행사라 할 수 있다. 본인들의 뜻과 맞지 않다고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보수적 신앙자세를 견지하면서 세계적 축제를 격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보수적 신앙기준을 강조함과 동시에 일부 문제 있는 주장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음을 알리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세계 총회를 맞이해야 한다. 좀 더 폭넓은 시야를 갖고 세계교회를 바라봐야 한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