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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총회 특별좌담 '세계교회를 섬기는 한국교회'2013-10-18

 


아시아 시대 여는 출발점 … 복음의 불길 전 세계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보름 앞두고 한국준비위원회(KHC) 관계자들이 좌담회를 갖고 2050년 평양에서 WCC 총회를 다시한번 열자는 의견을 모았다. 지난 16일 C채널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좌담회에는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이정익 목사(신촌교회) 등 KHC 상임위원들이 참석했으며, 최이우 목사(종교교회)가 사회자로 나섰다.

 

최이우:WCC 부산총회가 곧 개막한다. 총회를 앞두고 WCC의 소중한 정신이 무엇인지, 한반도의 분단상황에서의 의미는 무엇인지, 세계 정서에서는 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의견을 듣기 위해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총회 유치부터 그동안의 준비상황들에 대한 전반적인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지난 4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성실하게 준비해 왔다.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을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김삼환:먼저 지금까지 기도해주신 한국교회와 교인들, 교회 지도자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기도해 주시고 염려해 주시며 도와주신 일에 감사드린다. WCC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에 좋은 길을 열어주시기 위한 기회이자 축복이며 아시아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본다. 예루살렘에서 사도회의가 있은 이후 교회가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가게 된 것처럼 이번 부산총회를 통해 복음의 불길이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 믿는다. 모든 것이 에피소드이며 감사한 일이다. 분명한 것은 역사적으로 이 대회가 가장 훌륭했으며 기독교의 영적 올림픽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이다. 세계의 흐름을 보면서 세계대회를 잘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거듭 감사드린다.

 

최이우:총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가.

 

이영훈:주로 회무가 진행되는데, 그 시작과 끝이 예배다.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매일 아침, 저녁으로 예배와 기도회, 성경공부 시간이 마련되어 있고 세계 각지의 찬양을 부르는 시간도 여러차례 마련돼 있다. 또한 총회 참석자들이 한국교회의 영성을 배우기 위해 부산 각지에서 새벽기도에 참여하는 일정도 잡혀있고 주말에는 예배도 함께 드린다. 이외에는 회의가 진행되고 에큐메니칼 좌담회가 있으며, 마당 워크숍과 전시회,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한반도가 분단 상태인 만큼 한반도 평화선언문이 발표될 예정이고 30년 만에 새롭게 작성된 선교선언이 발표된다. 특히 한국교회와 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도 있고 평화와 통일, 환경 등을 주제로 토론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에큐메니칼 영성을 경험하고 세계선교를 위해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총회인 만큼 참가자들이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깊은 영성과 역동성, 교회의 발전상 등을 배우는 기회도 될 것이다.

 

최이우:이번 총회에는 몇 개국 교회에서 몇 명이나 참석하는가.

 

이정익:공식적으로 신청을 한 국가들은 약 140개 국, 350여 교단에서 3000여 명 정도이다. 참가자 수는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최종 참가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 참가 인원이 5000여 명 수준이다. 물론 WCC 총회 업무를 돕는 실무진과 자원봉사자, 전 세계 기자단 등을 다 합치면 1만여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이우:총대가 아닌 일반 교인들에게도 참관 기회가 열려 있나.

 

박종화:당연히 열려 있다. 총회의 총대들이 825명인데 이를 제외하고 부산총회에 오는 이들은 WCC 총회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방문하는 참관단이다. 엄청난 축제로 꾸며진다는 말이다. 총회를 회의라고 보면 안된다. 총회장 내부의 총회와 외부의 총회로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진행되는 일정들이 훨씬 재미있다.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예배를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만약 서울에 계시는 분들이 부산에 못내려오더라도 주말엔 서울에서 1000명 정도가 주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 만큼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시는 것도 사실 장외 총회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관심을 가져달라.

 

최이우:WCC에 가입할 때부터 갈등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준비과정에도 한국교회 안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 대회를 통해서 한국교회 안의 진보와 보수, 그리고 반대하든 찬성하든 간에 앞으로 어떻게 함께 한 방향으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이 중요한 도전을 줄 것이라고 본다.

 

이영훈:우리는 지금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제는 세계를 보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 나의 전통적 신앙을 지키는 가운데 세계교회의 변화와 발전적 미래를 보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신앙전통이 한국을 찾는 많은 분들에게 아름답게 비춰지고, 또 세계 각지의 다양한 교회 전통을 보고 좋은 것을 배우는 계기를 통해 우리가 업그레이드 되고 결과적으로 세계교회를 주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신학 논쟁은 소모적이다. 우리가 가진 신앙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세계교회와 대화하면서 우리를 알린다면 우리 교회가 한단계 올라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최이우:총회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로 정하신 배경도 궁금하다.

 

박종화:WCC 중앙위원회가 총회가 열리는 한국과 아시아 교회들에게 먼저 총회 주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생명과 정의, 평화는 바로 샬롬의 정신을 담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샬롬의 정신을 한국총회에서 실현하자는 뜻이 담긴 것이다. 특히 세계 교회들은 이 같은 주제로 열리는 총회를 통해 한반도의 분단이 극복되길 소망하고 있다.

 

최이우:이번 총회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평화에 한국교회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이영훈:총회에서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중요한 선언문이 나온다. 이런 선언문을 북한 지도자에게 전달하고 평화 속에 공존하자는 방향성을 알려줘야 한다고 본다. 총회에서 평화적 방법으로 남북통일에 대한 많은 검토와 연구가 진행되길 소망한다.

 

이정익:이번 부산총회에서는 어떤 면에서 공산주의나 용공문제까지도 매듭을 짓고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대회를 반대하는 측에서 제일 크게 문제삼는 것이 다원주의와 용공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WCC가 한국교회 전체의 이해를 돕고 그동안 오해를 받았다면 확실하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최이우:총회 이후 한국교회는 세계교회를 어떻게 섬길 수 있을런지. 또 한국교회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요.

 

이영훈:우리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선교의 열정과 기도의 영성, 성령의 영성과 선교의 영성 등 이처럼 좋은 한국교회의 유산을 세계교회가 와서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결과적으로 한국교회의 영적인 자산을 통해 세계교회를 섬긴다면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정익:우리 땅에서 열리는 총회를 통해 WCC에 대한 오해가 해소되고 한국교회의 폭이 넓어지길 소망한다. 세계기구에 대한 넓은 인식을 갖게 되고 보수적인 분들은 좀 마음을 열고 진보적인 분들은 보수적인 교인들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춰 나가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결국 오해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진보와 보수가 서로를 아우르는 폭넓은 마음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기독교가 세계화 될 것이다. 한국이 눈을 좀 뜨고 세계를 내다보고, WCC의 관심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최이우:총회를 위해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주신다면.

 

김삼환:WCC 부산총회는 하나님이 주신 큰 선물이다. 이 선물 보따리 안에 많은 보화가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비전, 특히 통일에 대한 비전과 세계선교에 대한 꿈을 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 2050년 평양에서 WCC 총회를 열겠다는 큰 꿈을 품고 모든 교인들이 기도해 달라.

 

최이우:WCC 부산총회의 성공을 위해 한국교회 모두가 함께 기도할 수 있길 소망한다. 총회를 앞두고 좋은 말씀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정리 : 장창일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