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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충만의 시간… 세계교회와 함께했다2013-11-04

 



 

기하성 주관 저녁기도회



4일 저녁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 들어서자 찬양 열기가 가득했다. 2000여 참석자들은 손을 들거나 박수치며 찬양했다. 참석자 절반은 WCC 대표단들로 이들 역시 찬양에 몰입했다. 아프리카와 남미 출신 대표들은 특유의 몸짓과 표정으로 노래했고 다른 외국 대표단들은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꺼내 신기한 듯 찬양 현장을 담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영산싱어즈의 찬양으로 시작된 저녁기도회는 ‘부흥’ ‘마지막 날에’ 등 한국 복음성가를 부르며 전통적인 부흥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찬양이 끝나자 사도행전 19장 1∼7절 말씀 봉독이 이어졌다. 성경봉독은 신약 시대의 옷차림으로 분장한 청년들이 나와 연극 형식으로 표현했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이 주관한 WCC 저녁기도회는 한국교회의 전통적 기도와 찬양, 설교 내용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매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되는 저녁기도회는 그동안 대한성공회, 한국정교회, 개신교여성연합 등 한국교회가 맡았다.



기도회에서 이영훈 목사는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는 설교에서 성령의 인도를 받는 신앙인의 삶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신앙은 형식이 아니라 체험이며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의미한다”면서 “체험이 없는 신앙은 우리를 신앙인이 아니라 종교인으로 만든다. 따라서 우리는 형식화되는 신앙을 경계하며 날마다 새로워져야 하는데 이것은 성령님을 날마다 환영하고 인정하며 모실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령의 본질과 성령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며 성령 없이는 신앙이 존재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 목사는 “성령님은 하나님의 영이자 그리스도의 영으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고 주의 뜻대로 살게 인도하기 때문에 크리스천의 신앙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면서 “특히 성령님은 그리스도를 증거하도록 인도하며 죄를 통회 자복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은 자력으로 절망, 좌절, 죄 속에서 해방될 수 없으며 로마서 8장 1∼2절 말씀처럼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하다”면서 “성령충만이 우리를 죄에서 벗어나 승리의 삶을 살아가게 하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는 사도 바울의 외침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참가자들에게 ‘주여(Lord)’를 외치자고 제안했고 성령충만과 세계선교, 생명·정의·평화를 위해 “주여”를 세 번 외치며 한국교회의 전통적 기도방식인 통성기도를 인도했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서니 헨리 엔우수씨는 성령충만을 위한 기도에서 “오소서, 성령님. 우리를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라고 고백했다. 중국 국적의 김향순씨도 세계선교를 위한 기도에서 “오소서, 성령님. 우리를 공동체, 국가, 세계로 나아가 모든 사람들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과 희망을 전하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생명·정의·평화를 위한 기도에서 이 목사는 “성령님이 사랑하시는 이 세상에 생명과 정의, 평화의 통치가 임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세계오순절교단 대표들을 초청해 부산 누리마루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6일에는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수요예배가 예정돼 있다.



부산=신상목 백상현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