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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 “선진국 되는 비결이 뭐냐고요? 부자가 과감히 내놓아야 합니다”(4)2014-09-05











이영훈 목사는 늘 기도한다. 4대째 내려오는 독실한 개신교 집안 출신인 그는 열세 살 때 성령체험을 한 후로 하나님 외에는 다른 데를 바라보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3차례 투표 거쳐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취임



자녀에게 교회를 세습하는 몇몇 교회에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사례가 좋은 참고가 될 것 같군요.



“원래 초대 교회에서는 지도자를 선출할 때 제비뽑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무작위로 뽑는 게 아니고, A, B 라는 두 사람을 놓고, A를 원하면 흰 돌, B를 원하면 까만 돌을 주머니에 집어넣었습니다. 자연히 많은 돌을 선택받은 쪽이 뽑혔겠지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초대 교회 때부터 교회가 민주적으로 지도자를 세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나라도 교회를 대표하는 당회에서 후보자를 뽑고, 성도들이 최종 인준을 하면 교회가 당당하게 설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렇지 않고 특정한 사람을 지목하면 반대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겠지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끌어가는 목사님의 ‘순복음 영성’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로 설명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성령체험이라고 하는, 내가 내 삶의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그것이 생활 속에 표현될 때는 절대 긍정의 믿음, 절대 감사의 삶으로 나타납니다. 똑같이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는데, 늘 네거티브(negative)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파괴적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아요. 공장 노동자들이 데모를 한다고 해도 기계에다 모래 쏟아붓고 불 지르면 나중에 제품 생산을 어떻게 합니까? 데모는 필요하고 프로테스탄트도 필요하지만 선을 넘지는 말자는 것이죠.”



서로 윈-윈(win-win)해야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그것이 절대 긍정입니다. ‘같이 죽자’, ‘너 죽고 나 죽자’가 아니라 ‘너 살고 나 살자’가 돼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성령체험을 통해 절대 긍정하는 생활태도, 그 힘으로 자기 삶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이것이 저의 순복음영성입니다. 우리 순복음교회가 개척해왔던 메시지가 꿈과 희망입니다. 6·25전쟁 이후 가난과 절망의 시대에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교회로 다가섰기 때문에 ‘할 수 있다, 하자, 해보자’라는 긍정의 메시지가 신앙체험과 어우러져서 순복음 정신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순복음교회가 주는 이 메시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사상적으로 너무나 대립되는 이 상태에서 순복음교회가 강조하는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 대한 ‘섬김’은 한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저는 성경의 가르침으로 가야 한다는 소박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앞으로 통일시대를 열어가면서도 끝까지 서민을 위한 교회, 소외된 계층을 섬기는 교회,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을 기쁘게 내놓고 함께 도와가는 교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영훈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담임목사로 선출되는 과정은 드라마틱했다. 사진은 이 목사가 조용기 목사의 후임으로 발표된 2006년 11월 성도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절대 긍정과 섬김의 리더십을 가져야



인터뷰가 끝난 뒤 이영훈 목사가 자신이 쓴 몇 권의 책을 건넸다. <작은 예수의 영성>이라는 두툼한 책 두 권과 <감사, 행복의 샘>이라는 작은 책자였다. “행복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며 살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책을 펴 들었다. 이런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1930년대의 미국 대공황시절과 2차 세계대전 내내 뉴욕시장으로 일하며 뉴욕시민들에게 ‘작은 꽃’으로 불렸던 피오델로 라 구아디아와 관련된 이야기다. 1935년 추운 어느 겨울밤, 그는 뉴욕시의 극빈자 구역에서 일어난 범죄들을 재판하기 위해 열리는 야간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담당판사를 퇴근시키고 대신 판사석에 앉았다. 몇 분 후 너덜너덜한 옷을 입은 나이든 여인이 재판을 받기 위해 그 앞에 섰다.



빵 한 덩어리를 훔친 혐의로 끌려온 여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딸은 병들고, 사위는 도망갔으며 손자 둘이 극도로 굶주려 그 아이들을 먹이려고 빵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빵을 도둑맞은 가게 주인은 “판사님, 이 여자는 나쁜 사람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라도 이 여자는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재판석에 앉아 있던 뉴욕시장 라 구아디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나이든 여자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법에는 예외가 없기 때문에 당신을 처벌할 수밖에 없습니다. 10달러 벌금 또는 열흘 감옥살이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자신의 호주머니 속을 뒤져 10달러 짜리 지폐 한 장을 자신의 모자에 넣으며 말했다. “내가 내놓는 이 10달러는 이 여인의 벌금으로 충당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법정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각각 50센트의 벌금을 물리겠습니다. 죄목은 한 시민이 손자들을 먹여 살리려고 빵을 훔칠 수 밖에 없는 도시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벌금을 거두어 저 피고에게 주십시오.”



법정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호주머니를 털어 이 놀라운 은혜의 순간에 동참했다. 사람들은 그런 결정을 하고 실천한 시장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희망이 사위어가는 우리 시대는 피오델로 라 구아디아와 같은 따뜻한 리더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성품이 곧고 사랑이 많은 이영훈 목사가 이끄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금처럼 묵묵히 나눔과 섬김을 계속 실천해간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