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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 "종교인 과세 긍정적"… 일문일답 전문2014-09-19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신임 대표회장이 이전 한기총의 입장과 달리 종교인 과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또 가급적 정치적 집회를 지양하면서 한기총의 보수우파 일변도 성향을 탈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표회장 당선을 계기로 교계의 금권선거를 뿌리뽑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회장은 19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한기총이 그동안 많이 시끄러워서 수습해야 하는 일이 많을 것 같다. 한국교회연합기관을 새로 맡으시면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게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기독교가 리더십 분열로 인해 기독교 대표 단체로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기총에서 분리해 나갔던 모든 교단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한국 기독교는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양 축이다. 한국 기독교는 80%가 보수 성향이다. 한기총이 위상 회복하려면 분열된 한기총이 나갔던 교단들을 영입해서 하나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 현안들 예를 들어 이단 등의 이슈에 대해서는 적법한 절차를 따라서 하면 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분열된 한기총을 어떻게 옛날의 모습으로 회복하느냐다.”



-한교연과의 분열을 증폭시킨 원인인 한기총의 이단 가입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본인들이 다시 들어와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의논해야지 문제 해결할 때까지 안들어오겠다는 것은 평행선이 되는 것이다. 모든 현안은 원대복귀 한 후에 어떤 일들이라도 의논할 수 있다. 밖에 나가서 비판하지 말고 한 지붕 밑에서 얘기해야한다.”



-이미 들어와 있는 이단을 나가게 하는 것은 잡음이 예상될 것 같은데



“모든 교단들이 들어와서 같이 의논하고 결론을 도출해내면 그 결론에 따라 모든 것을 진행하면 된다. 지금처럼 나눠진 상태에서 문제 있어 연합 안된다는 이론은 평행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 들어와서 문제 해결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작년 부산 WCC총회를 이끄셨는데 취임사에서는 진보주의와 좌경화된 신학을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WCC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작년과 생각의 변화가 있으신건가



“내가 말하는 것은 급진적인 좌경화 사상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종교다원주의, 동성애 문제는 받아들일수 없다란 것을 말한 거다. 우리나라가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나누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진보를 종북좌파로 몰아붙이는 문제나 보수를 폐쇄적 집단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진보나 보수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야한다. 보수적인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가이드라인인 종교다원주의 동성애 문제들은 보수신앙의 문제여서 양보할 수 없다.



-사회현안 중 종교인 과세 문제에 대해서는 한기총의 기존 입장을 고수할 건가, 아니면 새롭게 검토해볼 것인가



“저는 교단 총회장 입장으로는 종교인 과세는 1970년대부터 세금을 내왔기 때문에 전혀 그것이 문제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전체 기독교계 의견을 들을 필요는 있다. 모든 것을 의견을 수렴해서 전체 의견들이 모아지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할때는 종교인 납세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한국교회 5만5000개인데 80%가 어려운 교회다. 교회로 말하면 자립이 어렵기 때문에 납세 문제가 받아들여져도 그 대상에 들어가지 못하는 교회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어려운 교회를 도와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종교인 과세가)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 일부 사람들은 납세하면 나라에서 교회 헌금까지 세무사찰 하는 것 아니냐 우려하는데 그것은 너무 많이 나간 거다. 목회자 개인납세가 어떻게 세무사찰과 연결할 수 있나. 납세를 감당할 수 있는 교회는 다 해야 한다. 미국은 종교인 납세하면 은퇴후 연금으로 돌려주고 납세를 포기하면 연금을 못받게 하고 있다. 이처럼 세금낸 후에 연금혜택으로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져야 한다.”



-종교인 과세에 대해 내부 논의나 공청회 할 용의 있나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황인데 70년대부터 세금 내왔는데 불편한 것 없다. 어려운 교회들이 그 제도 시행되도 세금 낼수 있는 형편이 안된다. 공청회를 거쳐서 적극적으로 처리하겠다.”







-한기총이 회장선거 부정 등으로 비난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회장 연임 문제나 홍재철 전 회장 문제로 비판을 많이 받았다. 일각에서는 한기총 해체 논의까지 나올 정도였으며 공감대가 확산돼 갔다. 사실상 한기총이 식물상태까지 이어졌는데 왜 이런 상태에서 나오셔서 총대를 매시게 됐는지.



“최근 손봉호 교수로부터 한기총에 들어가서 바르게 개혁해 올바르게 갈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하게 된 것은 기독교의 역사성 정체성 때문이다. 한기총 말고 또다른 단체 생기고 그러면 역사성이 끊어지는 것이다. 역사성은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반성하고 갱신돼야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홍 목사가 사퇴하지 않았다면 이런 결단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대표회장 되면서 단 돈 1원도 선거위해 쓰지 않았다. 한기총 대표회장 될 때 어떤 이유로도 돈을 쓰지 못하는 금권선거를 뿌리뽑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이것을 의논해서 (이번 사례처럼) 인선위원회가 후보 한 분을 추대해서 만장일치로 받도록 추대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한기총이 돈쓰지 않는 선거를 하면 한국 모든 교단내 총회장 선거시 금권선거 뿌리 뽑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라리 그 돈을 가지고 한국사회 가난한 사람 섬기는데 써야한다는 입장이다. 국회의원이나 공직자 선거만큼 한국기독교계가 바뀌어지면 금권선거가 자취를 감출 거다.”



-적법한 절차로 한기총 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바뀐 구성원은 대표회장 혼자일 뿐이다. 임원들이나 이단문제사이비대책위 위원들 구성을 어떻게 가느냐가 관심이다.



“한기총 임원 임기가 1년이어서 연말에 모든 임원이 다 바뀌게 된다. (분열때) 나가던 사람들 다 들어와 임원회 위치 차지하면 다른 사람으로 바뀌면 어떤 현안 다루지 못할 것 없다.”



-정관 문제 어떻게 정리할 건가. 문광부는 홍 전 대표회장의 연임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관계부서와 협의하고 임원회 등을 통해 절차상 하자 없도록 해결하겠다. 적법한 절차는 누가봐도 문제되지 않고 바르게 가겠다는 것이다.”



-한기총 대표회장 하신다고 할때 말리시는 분 없었냐



“왜 화약을 지고 불에 들어가느냐 했다. 저는 가장 어려울 때가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너무 한국 사회가 세월호 이후 절망에 빠져 기독교부터 희망을 줘야한다. 10월 8일 교단의 취임감사예배때 희망나눔행사로 다문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세월호 가족, 군인가족, 탈북자 가족 7개 카테고리의 사람들을 초대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와서 많은 아이디어 주셨는데 행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한다. 한기총은 행함으로 보여주겠다. 소외되고 절망한 사람을 섬기는 쪽으로 하려한다.”



-한기총이 보수성향 있다 보니까 보수정권 편향적인 집회 주도를 많이 하고 그랬다. 최근 대통령을 위한 기도회 개최하겠다고도 하는데 명칭 자체부터 문제가 있어 보인다.



“교회는 예언자와 제사장적 사명 두가지가 다 필요하다. 대통령을 위한 기도회도 공직자들이 권력에 의해 타락하기 쉬운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공의롭게 나라를 다스리고 섬길 수 있도록 공의가 실현되는 대한민국 기도회 갖기를 원해. 일방적으로 누구를 지지하는 기도회보다 이땅에 공의가 흐르도록 하는 기도회 하고 싶다. 공직자들이 바로 서면 여야 떠나 기도회 계속 되는 거다. 하나님 앞에서 공의 실천하고 소외된 자 섬기는 위치에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 바란다.”



-한기총이 대규모 기도회 등을 하면 극우단체들이 협력해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봐왔다. 며칠 전 열린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식때도 그런 관계를 계속 이어가자는 극우인사의 발언도 있었는데



“순수한 기도회로 끝날 것이다. 정치적 성향 띠지 말고 평양대부흥 운동같은 철저한 자기반성 회개하고 뉘우치고 참회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변화돼서 사회 섬기는 회개, 대각성 운동돼야 한다. 정치적 목적 가진 집회로 진행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기총을 벗어난 교단 중 규모 있는 교단들이 다음주부터 총회하는데 예장통합의 경우 한기총 한교연 외 또다른 연합기관을 만들자는 헌의안이 2개나 올라왔다.



“제 2, 제 3 연합기관 생기는 것은 역사성에 문제있다. 모든 노력을 기울여 그 사람들 찾아가 우리에게 복귀하도록 할 것이다. 복귀의사 밝히는 곳도 많다. 복귀할 때 그때그때 자료 드리겠다. 몇 년동안 여러 가지로 갈등해오고 문제가 돼 온 것이어서 시간이 흘러야한다. 정해진 목표에서 조심스럽게 전진하도록 하겠다.”



-위기의 본질은 한국교회 대표하는 대형교회 목사님들 때문에 나타나 교회 위상이 추락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 한기총은 그 분들의 이익단체이고 옹호해주면서 그런 것들을 조장하고 지속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상태라면 한기총이 과연 한국교회를 위하는 단체냐라는 지적도 나올수 있는데



“정도를 가려고 한다.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다른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다. 이번에 환골탈태 변화되면 한국교회 희망 가질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현안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보다는 작은 섬김 등 행동 통해서 사회에 보여줘야한다. 한기총에서 실천하는 모습 계속 전해지도록 하겠다.



-어떤 조직이 변화할 때 대표자가 상징적으로 바뀌면 큰 변화 나타나는데 혹시 그런 것 생각하는 것 있는지



“보여드리겠다.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월호문제에 대한 입장과 해법 생각이 있으신지



“한국사회가 4월 16일에 멈춰있다. 이들의 진실 아픔에 대해 답이 없는 게 고민이다. 기독인 목사 입장으로서 안타까운 마음 갖고 그 분들 위해 기도하고 위로하고 있다. 저희 NGO에서 트라우마 치료하는 전문가를 오게 해서 몇 달 동안 그분들과 함께 했다. 가족들이 삶의 희망을 갖게 됐는데, 가장 근본적인 것이 특별법으로 묶여 있다. 대승적인 결단으로 양보하지 않으면 답이 없게 됐다. 이 문제에 대해 정치적으로 이용 안했으면 좋겠다. 순수하게 유가족 마음 전달해 해결했으면 하는데 너무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누가 양보해야할 것 같냐



“힘 있는 사람이 양보해야 되겠죠. 양보할수 있게끔 여건 마련해야 하는데 하지만 너무 정치적으로 밀어붙이니까 양보도 못하는 것 같다.”



-힘 있는 사람 양보해야한다는 게 오해 소지 있을 수 있는데



“기독교적 시각으로 보면 가진 자가 누리는 혜택이 많다. 없는 자는 피해의식 있고 그러다보니까 어떤 문제 일어났을 때 가진 자가 손해보는 것 없고 없는자는 다 잃어버린 느낌을 받는다. 힘있고 가진 자들이 힘없는 사람 돕는 차원에서 수용해야하는데 그런 기본적 부분으로 접근하지 않고 정치적 이슈로 가니까 미궁에 빠지는 거다.”



-한기총하면 일반 사람들 이미지 자체가 보수를 넘어 수구다 꼴통이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중도보수가 좋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이 침묵하는 다수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다. 큰 소리 내는 소수에 끌려간다. 침묵하는 다수가 우리나라 대부분인데 한기총은 침묵하는 다수 대변해야한다. 극과 극은 일부다.”



-이전 한기총이 중도보수보다 오른쪽에 있는데 중도보수로 이동할 의향이 있다는 건가



“그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세계기독교는 WCC(세계교회협의회) WEA(세계복음주의연맹) 가톨릭과도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고 있는데 우리가 세계교회 흐름에 너무나 고립되면 안된다.”



-홍 전 회장과의 조력관계로서 같이 하실거다라고 말했다. 홍 회장 하신 거 긍정 평가했다. 홍 회장 임기때 소란스러웠는데 직전 회장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은 한기총 기존 대표회장들이 설립정신을 유지계승한다는 뜻으로 말씀드린 것이다. 홍 대표회장은 본인의 일을 하셨고 나는 내 일을 하는 것이고 보수신앙 회복이라는 정체성을 유지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달라. 한국초기 기독교는 본을 보였는데 130년 지나면서 순수함이 많이 없어졌다. 신앙과 삶이 분리가 된 것이 문제다. 기독교 머슴으로 잘 섬기겠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