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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 침체,목회자·성도 1200여명 단원고 근처 재래시장서 장봐.. -여의도 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2014-10-17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3 : 이영훈 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앵커:

벌써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반 년이 지났는데요. 세월호 여파는 우리사회 곳곳에 여전히 아픈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안산시는 세월호 참사이후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안산 재래시장을 방문해 장보기를 했다고 하는 군요.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이영훈 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목사님 안녕하세요?



이영훈 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이하 이영훈):

네, 안녕하세요. 이영훈 목사입니다.



앵커:

목사님도 직접 장을 보러 가신 것이죠?



이영훈:

네, 저도 교회 성도분들과 함께 갔고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앵커:

벌써 두 번째 이시군요. 재래시장을 방문하셨을 때,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었나요?



이영훈:

네, 제가 첫 번째 갔을 때도 느끼고, 두 번째 갔을 때도 느낀 것은 시장에 가면 손님이 하나도 없습니다. 완전히 문 열어놓고 아무 일도 안하고 있는, 개점휴업같은 느낌인데요. 우리가 무언가 그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같이 갔습니다.



앵커:

굉장히 좋은 취지이고, 정말 필요한 일을 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래시장에서 장보기를 ‘안산시 희망나누기 프로젝트’라고 부르신다던데요. 이 일을 기획하신 계가기 어떻게 되시나요?



이영훈:

올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로, (안산시가) 그때로 멈춰져 있습니다. 안산시는 그날 이후로 완전히 모든 것이 멈춰져서, 경제가 침체되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절망만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아픔을 표현할 수 도 없고요. 그래서 우리가, 이제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일어나야한다. 그래서 꿈과 희망 나누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장보기에 앞서서 원칙도 정하시고 간 모양이런데요?



이영훈:

네, 아무래도 교회에서 가게 되면 오해가 있을 것 같아서요. 일체의 교회 이야기는 하지 말고, 신앙이나 종교이야기는 하지 말고, 덕담과 좋은 말만 하고, 둘째로는 물건 값을 절대 깍지 말아라, 물건을 사고, 좋은 말만 하자, 그리고 꿈과 희망을 나눠주자. 저희들이 장 보는 비용도 한 1만원 정도씩 기초 자금을 드리고, 본인 돈을 보태서 많은 것을 사 오도록 했습니다.



앵커:

가슴이 찡해요. 진짜 이런 프로젝트 덕분에 그 재래시장의 상인 분들이 굉장히 힘이 날 것 같은데요. 반응이 어떠셨어요?



이영훈:

너무 좋아들하시죠. 이번에 두 번째로 가니까, 그 분들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문제만 이야기 하고, 아픈 것만 이야기하는데, 실질적으로 본인들을 살려주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지는 않았는데, 와서 몸소 보여주니까 감사하다’ 이렇게 말씀들 하셨습니다.



앵커:

그렇죠. 그런데 몇 분이나 가셨어요?



이영훈:

이번에 1,200명 정도 같이 갔습니다.



앵커:

1,200분 정도가 가셨으면 엄청나게 매상이 올랐겠네요.



이영훈:

시장 전체가 옛날 5일 장터가 떠오를 정도로 시끌벅적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재래시장 단골손님 중에는 단원고 학생의 부모님도 있으실 거고, 혹시 상인 분들 중에서도 단원고 유가족이 계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이영훈:

말씀을 나눠보니, 단원고 가족들과 연결 된 분이 조금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다들 마음 아파하고, 말로서는 위로가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같이 가서 희망 나누기를 하면서, 새로운 희망, 꿈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희망을 갖게 하는 일이 계속 이어져야 할 것 같은데요. 이영훈 목사님께서는 앞으로 계속 이런 일을 하실 계획이세요?



이영훈:

네, 세월호 참사로 인한 모든 조사 결과가 끝날 때 까지, 앞으로 6개월이든 1년이든, 이 희망 나누기 프로젝트는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뿐 만 아니라, 사회의 소외된 각 계층을 향한 사랑나누기, 희망나누기는 계속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 교회 뿐 아니라, 한국 사람 전체가 소외된 사람에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네, 그리고 이영훈 목사님께서는 상당히 덕망 높은 종교인이신데요.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 사회에 어떤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이영훈:

성경에 ‘우는 자와 함께 울어줘라’라는 말씀이 있듯이, 함께 손을 붙잡고 같이 울어주고, 또 희망을 이야기 하고, 우리 국민들이 전체적으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나 지도자들이 말만으로 논쟁만 하지 말고, 실제로 현장에 가서 같이 손 붙잡고 울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금이라도 사랑을 나누고, 행동으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프로젝트가 안산 단원고 근처의 재래시장 뿐 만이 아니라, 안산시 전체에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고, 그 희망이 대한민국 전체로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많이 해 주시길 부탁드리고요. 청취자 분들도 문자 많이 보내주고 계십니다. 9714님, “정말 교회가 오랜만에 좋은 일 하셨네요.” 0300님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함께 회복을 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응원의 문자들이 쇄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응원의 메시지 처럼 열심히 노력해주시면, 우리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써 정말 감사드리겠다는 말씀을 하고 싶습니다.



이영훈:

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