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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2014-12-05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


위기는 곧 기회 절대긍정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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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를 나누며 맞잡은 손은 거칠지만 따뜻했다. 피부에 전해지는 손마디는 굵었지만 손아귀 힘은 뽀얗고 보드라웠다. 두어 달 전 새롭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를 만났다. 바람이 싸늘한 초겨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목회가 없는 평일인데도 신도들의 발걸음이 여전했다. 그곳에 싸늘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한국 개신교의 성장을 대변하는 대표 교회다. 덕분에 교회의 일거수일투족이 늘 관심의 대상이요, 사회적인 이슈다. 올 초 교회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조용기 원로목사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세간의 시선은 온통 부정적이었다. 그만큼 기대가 컸던 탓이다.



그러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했던가. 사회적 약자를 향한 여의도발 훈풍은 올해도 여전하다. 2008년 5월에 취임한 이후 조용히 교회를 이끌어 온 이영훈 담임목사는 “교회가 크니 오해받는 부분이 없지 않다”며 “늘 헌금의 규모가 관심의 대상인데, 우리 교회는 매년 재정의 3분의 1을 사회구제와 선교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올가을 이영훈 담임목사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외에 커다란 과제 하나를 떠안았다. 지난 9월 이 담임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교계 일각에선 “십자가를 짊어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금권선거와 이단 시비, 잇따른 추문에 함께하던 대형 교단들이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을 세워 분열되기도 했다.



한국 개신교회의 보수적 목소리를 대변해온 연합기관 한기총의 이 같은 추락에 교계와 언론은 “최대 위기”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세간의 시선은 다시금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향하고 있다. 과연 이영훈 담임목사가 간직한 해법은 무엇일까. 그는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개혁하겠다”며 대화를 강조했다.



위기는 곧 기회, 다시 한 목소리로 전진해야



하루를 쪼개 쓴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새벽 3시 반에 잠에서 깹니다. 교회에 오는 시간이 4시 반 전후인데, 그때부터 새벽기도 일정이 시작됩니다. 오늘도 오전 7시에 목사님들의 회의가 있었어요. 10시와 11시에 행사가 있었고,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웃음) 4시와 6시에 일정이 있는데 밤 9시경이면 마무리될 것 같네요.



대기업 회장님의 일정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아무래도 여러 곳을 섬기다보니 그렇습니다. 우리 교단도 있고 최근 한기총을 섬기게 돼서. 시간을 쪼개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지 두어 달 남짓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리나라의 기독교계를 보면 진보적인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있고 보수적인 성향을 띤 한기총이 있습니다. 두 기관이 서로 연합하면서 기독교의 대표 역할을 해왔는데, 최근 한기총에 어려움이 있어서 나눠진 상태예요. 제 임기 내에 하나 되는 역할을 하려고 하는데, 어떤 분들은 화약을 안고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고 하시더군요.



가장 큰 문제가 무엇입니까.



보수는 전통을 지키려다보니 다소 폐쇄적입니다. 나는 옳고 저 사람은 옳지 않다고 자꾸 선을 긋다보니 많이 갈라지게 돼요. 진보는 오히려 개방적이죠. 스펙트럼이 넓어질 순 있는데 너무 진보로 가다보면 개혁적 성향이 급진좌파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보수나 진보나 균형이 필요한 것이죠. 개혁을 할 땐 진보적인 성향이 낫지만 전통을 지켜나갈 땐 보수적인 성향이 필요합니다. 결국 이 두 가지가 다 공존해야죠. 현재 한국 교회 보수의 약점은 분열입니다. 이걸 극복해야 사회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데 한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한기총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가 대표회장이 됐다고 하던데요.



전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은 여러 번 위기를 맞았지만 그 모든 게 기회가 됐습니다. 분열됐던 한기총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야죠. 소외된 계층과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게 기독교인의 사랑을 중심으로 수많은 일을 해나가야 합니다.



분열을 봉합하는 첫걸음은 떠난 교단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인데요.



우선 대화를 해야죠. 갈등의 원인을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한기총 회장에 취임하면서 어떤 현안이라도 모두 다 공개해서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영훈 목사는 지난 9월 중순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에서 탈퇴한 교단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한교연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등이 떠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단 분쟁 때문이었다. 한기총이 지난해 진행한 이단 해제와 교단 영입 등의 과정에서 여러 교단들의 반발이 이어져 탈퇴하게 된 것이다.



이단 분쟁을 빼놓고 넘어갈 수 없는데요.



그 문제는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과제이지요. 그 문제가 해결되면 한교연이나 한기총 모두 (교단 복귀에) 별다른 반대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한기총 개혁,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사실 한기총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긍정적인 시각이 줄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과거로 회귀할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의 차원에서 말씀드리면 과거의 잘못을 다 털고 가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개혁해 나갈 겁니다. 물론 어렵겠죠. 제게 주어진 임기가 2016년 1월까지이니 그 안에 중요한 현안을 해결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



개혁의 첫걸음을 꼽으신다면.



한기총이 한국 기독교 사회 앞에서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건 금권선거 문제예요. 어떠한 경우에도 이 문제는 제 임기 때 해결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우리나라 각 기독교 단체의 장이 되려면 금권선거를 해야 한다는 말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각 교파를 대표하는 어르신들이 모여서 덕망 있는 분을 추천하고, 추천받은 분을 총회에서 받아들이는 형식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거는 있지만 찬반투표 정도겠지요. 그렇게 되면 앞으로 회장선거에 대한 부담이나 갈등이 없어질 거라고 봅니다.







사실 지금까지 교회의 단체장 혹은 담임목사 선정 과정을 놓고 교계의 갑론을박이 시끄러웠다. 그만큼 허점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7년 전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담임목사 선출 과정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당시 이 담임목사는 미국 LA나성순복음교회에 있었다. 본인은 물론 주변의 누구도 그의 여의도 목회를 예상하는 이가 없었다. 우선 민주적 절차를 밟아 교회 안팎에서 7명이 추천됐다. 추천 리스트의 마지막 이름이 이영훈이었다. 이후 여의도 순복음교회 당회를 대표하는 150명의 운영위원(장로)들이 1차 투표를 해 3명의 후보를 추려냈다. 그 3명을 놓고 또다시 900명의 장로들이 2차 투표를 했고, 이영훈이란 이름이 두번 다 최다 득표자가 됐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이 담임목사는 이후 1년 반 동안 담임목사 서리로 활동했고 그 후 신도들이 직접 전체 투표에 나섰다. 말하자면 3차 투표를 거쳐 담임목사로 확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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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의 임기를 물려받은 것인데, 일각에선 개혁을 위한 임기가 짧다는 말도 들립니다.



전 임기 중이라도 이 문제가 해결되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겁니다. 대한민국의 전 교회가 하나가 된다면 자리를 내려놓고 시작할 겁니다.



또 한 가지 개혁 대상 중 하나가 대형교회의 세습 문제인데요.



대형교회 세습 문제는 그 교회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세워지는 게 가장 중요하죠. 교회가 다음 세대로 넘어갈 때 담임목사를 잘못 세우면 공중 분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어요. 적합한 인물이 아닌데 가족이라고 밀어 넣어서 교회가 어려워진다면 큰 문제죠. 반대로 가족이라 할지라도 모든 이들이 찬성하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면, 또 그로 인해 교회가 더 발전됐다면 굳이 세습이란 굴레를 내세워 마다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건 100퍼센트 옳다 그르다의 흑백논리가 아닌, 경우에 따라 다른 문제에요.



특별할 것 없는 게 내 리더십



그런가 하면 종교인 과세에 대해선 유연한 입장을 표하셨습니다.



전 미국에서 공부하고 목회하며 한 10년을 생활했는데, 그쪽에선 (종교인을 포함해) 국민이 세금을 낸다는 것에 대해 아무런 이의가 없어요. 목회자도 세금을 내는데 단 면제해주는 제도가 있긴 합니다. 대신 세금이 면제되면 은퇴 후 목회자에 대한 연금을 포기해야 하는 방식이죠. 제 생각에 세금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요. 한국교회의 80%가 미자립 교회거든요. 납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교회가 대부분입니다. 우리 교회는 1970년대부터 원천징수를 하기 때문에 납세에 대해선 이의가 없어요. 반대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국가가 교회에 대한 세무사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인데, 그건 너무 앞서 간 것 아닐까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집단이 아니라면 국가가 나서서 세무 사찰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크게 보면 두 분야 모두 사회적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렇죠. 리더십의 문제죠. 모든 분들이 동의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목사님의 리더십은 어떠하십니까.



전 특별할 게 없는 것이 제 리더십인 거 같네요.(웃음) 섬기려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죠. 전 세대에는 탁월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한 분의 업적으로 대형교회가 되고 큰 기업이 되는, 현대 하면 정주영 회장, 삼성 하면 이건희 회장이듯, 교단에도 그런 목사님들이 계셨어요. 다음 세대인 저희는 팀 미니스트리(Team Ministry), 같이 진행해야죠. 전 교회를 섬길 때 적재적소에 좋은 분들을 많이 세우려고 합니다. 1세대 목사님들과도 잘 교류하면서 특별히 눈에 안 띄게 조용히 섬기다 가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수행차량을 바꾸신 건가요.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대형차에서 중형차로 차량을 교체했다고 들었습니다.



대표회장의 공식차량을 바꾸긴 했지요.(웃음) 우리 사회는 다소 권위주의적이죠. 계급사회에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구분하고 상명하복의 문화가 있어요. 예를 들어 그룹의 회장이 되면 방부터 커야 하고 차는 가 장 좋은 차여야 합니다. 기독교는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 그래서 에쿠스에서 소나타로 바꿨습니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을 법한데요.



지난달에 횡성에서 저희 교단 체육대회가 있었어요. 목사님 1500여 분이 함께하는 행사였는데 군수님이 꼭 들러 달라고 해서 군청에 도착했더니 입구에서 자꾸 제 차를 빨리 빼달라는 거예요.(웃음) 제가 내렸더니 다들 놀라시더군요.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사실은 더 아래 급으로 바꾸자고 했는데 만류가 심해서 멈췄습니다. 속이 중요하지 겉이 뭐 그리 중요하겠어요. 미국에서도 소나타를 탔었는데, 이 차 정말 좋아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가야 할 때



한기총의 현안도 적지 않지만 사실 조용기 원로목사를 둘러싼 갈등도 교단의 화두가 되곤 합니다.



2008년 5월 21일에 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했어요. 취임하고 나서 돌아보니 세간의 오해 중 하나가 헌금 규모예요. 세계 최대 교회의 헌금에 왜 관심이 없겠습니까. 잠깐 다른 말씀을 드리면 저도 매일같이 ‘매일경제신문’을 봅니다. 목회를 하려면 국민들이 가장 큰 관심사인 경제흐름을 알고 있어야죠.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꼭 챙겨 읽습니다.(웃음) 어떤 분들은 순복음교회가 돈을 쌓아놓고 함부로 쓴다고 말씀하시는데, 저희는 예산 운영의 투명성, 집행에 공개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회계법인에 의뢰해 1년 예산, 그러니까 헌금이 들고 나는 걸 모니터링 하도록했고, 공인 회계사들이 넉 달 넘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걸 매년 하고 있어요. 그 보고서를 보면 단돈 1원이라도 어디에 어떻게 쓰였다는 게 기록돼 있고 수입지출에 대한 분석이 나와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헌금이 들어오면 그 해에 모두 다 진행됩니다. 수익이 제로죠. 쌓아놓고 있는 게 아니에요. 1년에 11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데 그중 3분의 1은 사회구제와 선교사업에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복음교회 전체 재산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재단법인 순복음교회와 여의도 순복음연합의 기본재산으로 등록했어요. 함부로 사고팔 수 없도록 아예 장치를 해놨지요.



조용기 목사에 대한 관심도 여전합니다.



그분은 입지전적인 분이에요. 제가 발 벗고 나서도 따라갈 수 없습니다. 5명으로 시작해서 교인 78만명의 최대 교회를 만든다는 건 하나님의 은혜죠. 전 후계자로서 그분이 하신 좋은 일들을 계승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신앙적으론 조 목사님은 ‘희망의 신학’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제 나름대로는 ‘절대 긍정’으로 해석했어요. 어떠한 어려움도 궁극적으로 때가 되면 좋은 결과가 찾아올 거라는 긍정적인 자세. 우린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받는 입장에서 원조하는 입장이 됐잖아요. 절대긍정이죠.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아질 거란 말과 어둡다는 말은 전혀 다르죠. 긍정적인 자세로 해석해야지 비관은 안 됩니다. 경제인들이 꿈과 희망을 줘야죠. 힘내고 일어나자 해야지 중국에 뭐가 따라잡혔네, 뒤떨어졌네 푸념만 하고 있으면 되겠습니까.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사회적 문제는 무엇입니까.



최근 우리 사회는 너무도 절망에 익숙합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한국사회의 시계가 4월 16일로 멈춰서 있어요. 분위기를 바꿔야 합니다. 이젠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야죠. 우리 사회가 너무도 패배와 비판의식에 익숙해져 있어요. 바로 이웃한 국회만 봐도 늘 싸웁니다. 반성해야죠.



최근 세월호와 관련해 힘 있는 사람이 양보해야 한다고 했는데.



일부 언론에선 청와대가 양보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던데, 그런 의미가 아니었어요. 원론적으로 모든 논리에 있어서 힘 있는 사람이 양보하지 않으면 답이 안 나온다는 것이었죠. 노사문제에 있어서도 사가 힘이 있다면 양보해야죠. 쉽게 말해 갑인데, 꼭 누굴 지칭한 건 아니었어요. 앞으로 한국 경제가 회복되려면 갑의 위치에 있는 분들이 조금씩 양보해야 합니다.



정치인들과도 교류가 많으실 것 같은데, 직접 말씀하시는 편이.



만날 때마다 말씀드리는데, 잘 들으시고 돌아가서 다르게 행동하시는 것 같습니다.(웃음) 선진사회로 나가는 과정이겠지요.



어떠십니까. 현재의 한국은 선진국입니까.



아직은 과도기죠. 선진국으로 가려면 민주의식부터 성숙해야 하고 그러려면 경제에 대한 개념이 성숙해야 합니다. 많이 가진 분들이 많이 내놔야 하는 것이죠. 그 부분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자 유일한 길입니다. 그 고개를 넘지 못하면 평생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의 사회공헌활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외된 계층을 섬기는 건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성경에 교회 안에 들어오면 가난한 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저희 교회도 엘림복지재단과 영산자선재단을 비롯해 NGO활동이 활발합니다. 무료심장병수술의 혜택을 받으신 분이 4500여 명이고, 지난해 연말에는 서울시에서 1만8000여 극빈 가정을 추천받아 가정당 1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넣은 박스를 전달 해드렸어요. 반응이 굉장히 좋았는데, 저희 교회 이름은 넣지 않고 교회가 돕고 있는 ‘굿 피플(Good People, 순복음교회가 100% 출연해 1999년 설립한 NGO다. 가난과 질병, 재난 등의 위험에 노출된 지구촌 이웃들의 현실을 알리고, 전문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됐다.)’이란 국제기구 이름만 넣었습니다.



평양에 심장병원을 건설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안타깝지만 현재 남북갈등의 상징으로 남아 있어요. 그 갈등 때문에 애꿎은 병원 건설이 5년째 중단되고 있습니다. 5·24조치 이후에 그렇게 됐는데, 최근 우리 정부에서 풀어보려고 했지만 아직 북쪽의 마음이 안 풀린 것 같아요. 빠른 재개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갈등이자 반목 중 하나인데요.



원론적으로 생각해야죠. 말씀드렸듯이 그것도 갑과 을의 관계로 정리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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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연세대 신학과 및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템플대학교에서 종교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세대 교수와 신학연구소장, 워싱턴순복음제일교회와 로스앤젤레스 나성순복음교회 순복음동경교회 담임목사, 한기총 공동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을 지냈다.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총회장, 사단법인 굿피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9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0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됐다.



[안재형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1호(2014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