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언론 뉴스

유서 깊은 교회서 숙박하며 ‘기독교 문화유적 체험’ 한다2015-01-20

유서 깊은 교회서 숙박하며 ‘기독교 문화유적 체험’ 한다


한국기독교문화유산보존협회 설립 감사예배



유서 깊은 교회서 숙박하며 ‘기독교 문화유적 체험’ 한다 기사의 사진
한국기독교문화유산보존협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설립 감사예배 및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기독교 문화유산 수집 및 보존, 계승에 앞장서기로 했다. 앞줄 왼쪽부터 오관석 이태희 이영훈 목사, 김진호 감독, 정근모 장로, 이만신 나학수 목사. 강민석 선임기자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한국 교계는 불교의 템플스테이와 유사한 기독교 유적지 체험활동인 PCH(피플커링홈·people curing home)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정부와 협력해 100년 이상 된 교회에 대한 홍보와 체험 활동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국기독교문화유산보존협회(한기문)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기문 설립감사예배 및 사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은 한기문은 앞으로 선교 130년간 한국교회가 남긴 고귀한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계승하는 일을 하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PCH 사업 부분이다. 이는 일종의 기독 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으로 낮에는 기독교 유적지 해설사와 함께 문화유산을 답사하고 저녁에는 답사 내용을 토론하며 신앙을 키우는 영성훈련으로 진행된다. 한기문은 전국을 25개 구역으로 벨트화한 뒤 접수를 받아 PCH 사업을 운영하며 수요자의 니즈(요구)를 고려해 1박2일, 2박3일, 3박4일 등 일정별·지역별로 답사를 탄력적으로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한기문 관계자는 “체험답사를 위한 유적지 선정, 전문가 확보 등의 절차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문화유산 홍보 차원에서 심도 있는 교육과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문화유산 지킴이와 유적지 해설지도자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기문은 또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는 전국의 100년 이상 된 교회에 대한 홍보와 답사, 체계적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1500여곳에 달하는 기독교 문화재 가치평가를 위한 일제조사와 함께, 기독교 근대 문화유산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자료 수집과 보존 활동도 펼친다. 100년 이상 된 미자립교회 교역자들에게 생활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한기문은 설립취지문에서 “기독교문화유산보존사업은 다음세대를 위한 크고 귀한 일이며 새로운 문화사업과 관광자원으로 대한민국 신(新)산업 육성에 도움이 된다”며 “과거와 현재가 이어져 미래로 향하는 뜻깊은 일이기에 협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한기문은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경인 충청 영남 호남 등 전국 4개 권역에서 설립예배와 사업설명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교회의 지원과 호응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기문은 운영이사장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대표회장에 강문호 갈보리교회 목사를 추대하고 위촉패를 전달했다. 법인설립에 힘쓴 나학수 광주겨자씨교회 목사에게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상임고문으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을 추대했다.



감사예배 설교에서 이영훈 목사는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또 하나의 단체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전통을 이어가고 아우르며 한국교회에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귀한 단체가 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한기문 이사장 이태희 목사는 인사말에서 “지난해 불교는 기독교에 비해 313배나 많은 종교문화재 지원금을 받았다(국민일보 2014년 12월 9일자 29면 참조). 너무 차별이 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회가 설립되기까지 많은 분의 수고와 어려움이 있었다”며 “재원확보 등을 통해 기독교 문화유산 보호와 계승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세욱 유영대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