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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초대석] “재벌 재산 절반만 내놔도 복지 수준 확 달라질 것”(3)2015-01-23

“대북전단 불필요”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에 지지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실질적으로 달라진 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순복음교회의 북한지원사업 중 대표적인 것이 심장병원 건립이다. 2007년 평양에서 착공했는데,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북한에 대한 지원과 교류를 전면 금지한 5·24 조치 때문이다.


“6개월이면 마무리할 수 있는 공사가 5년 넘게 중단된 상태예요. 물자가 못 올라가니. 북한 당국자들도 이 병원을 남북 갈등의 상징으로 봅니다. 통일부에서도 이 문제를 풀려 하는데 협상이 잘 안 됩니다.”


▼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남북 갈등은 물론 남남 갈등까지 빚어졌습니다. 한쪽에선 북한 동포에게 남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데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하고, 다른 쪽에선 도움이 안 될뿐더러 오히려 남북화합과 통일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합니다.


“굳이 그것 안 보내도 남한이 잘사는 것 다 압니다. 고위층은 물론 일반 주민까지. TV와 DVD 통해 볼 것 다 보고 있어요. 한류가 뭔지도 다 알아요. 북에서 우리 대통령의 사생활 관련 루머가 담긴 삐라를 남쪽으로 날려 보낸다면 우리 국민이 좋아하겠습니까. 최고 책임자에 대한 인격모독으로 받아들이죠.”


▼ 남북관계가 안 풀리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북한의 위협이 가장 큰 문제지요. 핵개발, 미사일 실험으로 계속 위기를 고조하니….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등 모든 분야가 막혔는데, 이럴 때 종교계에서 뚫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국 기독교계를 대표해 김정은을 만나는 건 어떻습니까.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겠죠. 지금 우리가 북한에 나무심기도 시작했고, 100여 군데에 보건소도 세우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정부가 대북관계에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문을 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북한 가보고 싶은 사람 갔다 오라고. 북한에 수백 명, 수천 명이 갔다 온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손해 끼칠 일이 없습니다. 수천 명이 갔다 오면 북한의 수만 명, 수십만 명에게 한국이 자유로운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제약이 너무 많아요. 누구는 가면 안 되고 뭐는 전달하면 안 되고…. 뭘 해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데 너무 마음에 여유가 없이 경직된 게 아닌가 싶어요.”


▼ 그쪽에서 자꾸 위협하고 사고를 치니까….


“그럴수록 더 냉정하게 대응해야 해요. 없는 사람이 떼쓰는 겁니다. 그때마다 일희일비하면서 한 대 맞았다고 두 대 때리려 해선 안 되죠. 잘 달래야죠. 우리가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갑의 처지에서 양보하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만으론 안 된다”


알려졌다시피, 순복음교회는 지난 몇 년간 조용기 원로목사와 그 가족을 둘러싼 잡음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조 목사 가족과 친인척, 일부 장로들, 국민일보 노동조합 간의 분쟁은 법정으로 옮겨졌다. 배임과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목사는 2014년 2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 원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아들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은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6개월 뒤 항소심 재판부도 이들의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형량을 낮춰 똑같이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그에 따라 조 전 회장은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 불편하시겠지만, 조용기 목사 얘기를 안 할 수 없네요. 유죄판결이 나온 후 일부 장로들이 조 목사의 설교 중단을 요구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이 교회 재판에 회부됐다는데, 결과가 어떻게 됐나요.


“문제가 된 것은 현재의 일이 아니라 과거 조 목사님 가족에 관한 일입니다. 목사님 가족으로 인해 교회가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었고….”


▼ 조 목사와 그 가족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장로들의 행동이 잘못된 건가요.


“그분들은 공의, 정의 차원에서 그런 일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정의와 사랑이 함께 가야 하는 곳입니다. 사회도 정의만 내세우면 피폐하듯이 교회도 공의만 내세워 잘못을 지적하면 성도들이 실망감과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교인들이 떠나가면 교회에 또 다른 피해를 입히는 거지요.”


▼ 거기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건가요.


“문제가 된 장로들의 교회 내 모든 자격을 정지하고, 주도한 3명은 제명하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총회에서 다시 풀었습니다.”


순복음교회는 일반 법원처럼 3심 제도를 운용한다. 1심인 당회 당기위원회는 조용기 원로목사 부자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장로 29명에 대해 징계를 결정했다. 그중 3명은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2심인 지방재판위원회에서는 이들의 항소를 기각했다. 하지만 대법원에 해당되는 총회 특별재판위원회는 이들 전원을 사면복권했다.


논란이 일었지만, 조용기 목사의 일요일 4부 설교(오후 1시)는 중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선택권’을 강조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독립한 지교회가 20개가 넘어요. 그리고 전국 650개 교회가 위성으로 함께 예배를 봅니다. 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싶어 하는 신도가 많아요. 그분들의 선택과 소망을 짓밟을 순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