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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부터 회개하고 하나 되는 것이 ‘초갈등’ 해결의 시작2019-12-11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0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초갈등 사회 치유를 위해 전국 교회가 회개와 대각성운동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이 목사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개최되는 국민미션포럼에서 설교한다.  강민석 선임기자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초갈등 사회를 치유할 길은 교회 지도자부터 먼저 회개하고 하나 됨을 이루는 것”이라며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회개와 대각성운동을 전국 교회가 펼치자”고 제안했다. 이 목사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대표총회장도 맡고 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10일 만난 이 목사는 “우리 사회 갈등의 일차적 책임은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크리스천부터 먼저 하나가 됐다면 한국 사회가 이렇게 큰 갈등에 시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갈등의 원인을 대통령이나 여야 정치인에게 돌리지 않고, 사회 통합의 주체가 돼야 할 교회와 목회자들의 책임부터 지적한 것이다.

이 목사는 이어 “오늘의 사회 갈등은 과거부터 지속돼온 이분법의 결과이기도 하다”며 “정치인들이 지역감정과 이념 갈등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으로 간주하는 이분법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목사는 이 같은 갈등을 풀기 위한 방안을, 사회와 교회를 향해 각각 제시했다. 우선 다르면 틀리다고 규정하는 이분법의 악습을 끊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하자고 사회에 촉구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가 서로 적대시할 게 아니라 어울려야 한다. 보수는 진보에 배울 것이 있고 진보는 보수에 배울 것이 있다”며 “한 발씩 양보하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이를 통해 중도적인 가치를 지향하자”고 제안했다.

사회 갈등의 요인이 되는 경제적 양극화 해결을 위해 기부문화 확산과 자발적 사회공헌도 요청했다. 이 목사는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할수록 사회주의적 세력이 득세한다. 이들이 포퓰리즘을 하면 모두 망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부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미국의 갑부 워런 버핏은 포브스 선정 400대 부자 10%가 그들의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진 사람들의 자발적 기부가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교회를 향해 “교회를 핍박하고 무너뜨리는 세력에 대해선 목숨을 걸고 막아야 하지만 복음보다 이념에 치우쳐 교회를 분열시키는 말과 행동은 삼가야 한다”며 “정치든 교회든 기득권을 갖고 있으면서 자신을 따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역사신학과 종교철학을 전공한 이 목사는 세계 오순절 교회의 탄생 배경이 됐던 1906년 미국 아주사 부흥운동을 예로 들며 성령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아주사 부흥운동의 출발은 소외된 계층과 더불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됨을 이루자는 것이었다”며 “당시 부흥운동 지도자는 흑인 노예의 아들이자 한쪽 눈을 실명한 목사였다. 이들은 백인 중심 사회에서 성령운동을 통해 하나 됨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흑백 차별이 없었던 아주사 부흥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은 기하성 교단 차원에서도 성령의 하나 됨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정면충돌로 치닫던 여야는 9일 임시 휴전 상태에 들어갔다. 자유한국당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대여 협상에 나서면서 눈앞의 파국은 막은 것이다. 하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어떻게 접점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같은 날 ‘2019년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국민의 91.8%가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크다’고 응답했다.

정치와 이념의 갈등은 오늘의 한국교회 상황에도 그대로 반복돼 정교분리 원칙은 무너진 지 오래다. “위에 있는 권세에게 복종하라.… 모든 권세는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롬 13:1)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막 12:17)는 진리의 말씀도 들리지 않는다.

극심한 이념 갈등 속에 이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 극우 성향 유튜버에게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저는 자유민주주의 신봉자입니다. 월남 가정의 자녀로서 공산주의가 얼마나 기독교에 피해를 줬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공산주의는 이 땅에서 공존할 수 없는 이념체계입니다. 저는 공산주의나 유물론적 사관을 죽었다 깨어난다 해도 지지할 수 없습니다. 일부의 공격은 교회가 북한 주민을 인도적 차원에서 돕는 사역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공산주의는 미워해도 북한 동포는 사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죄를 미워해도 죄인인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이 목사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개최되는 ‘초갈등 사회 한국교회가 푼다’ 주제의 국민미션포럼에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1~3)를 제목으로 설교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12223&code=23111111&cp=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