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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예장통합 총회 설교2008-09-23

예장통합총회 이틀째인 23일 오전 8시30분 제주성안교회 본당. 총회 측은 새벽기도회를 드려왔던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시간을 조금 늦춰 아침예배로 하루를 열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총대들을 위한 배려였다.

교단을 대표하는 1400여명의 총대가 가득 자리를 메운 가운데 설교자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나섰다. 교단의 연례 최대 행사인 총회 기간에 타 교단 목회자가 말씀을 전하는 건 이례적이다.

''참 제자의 길''(막 8:3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 목사는 "오늘날 교인과 신자는 많은데 제자가 부족한 것 같다"면서 운을 떼었다. "우리는 지금 예수님을 닮은 작은 예수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혹시 나도 모르게 인간의 왕국을 건설하고 있는 건 아닙니까."

이 목사는 이어 "주의 종들이 사역하면서 가장 경계할 것은 교만"이라며 "예수님을 등에 태운 나귀처럼 낮고 겸손한 마음으로 더욱 주인(예수님)을 사랑하되, 예수님의 은혜로 받는 영광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대들은 "아멘" 하고 화답했다.

이 목사는 "고난없는 축복이 없듯이 주님을 위해 맡겨진 십자가를 감사함으로 지고 가자"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앞서 이 목사는 본인과 예장통합교단의 ''끈끈한'' 관계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증조부부터 외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믿는'' 가족임을 소개하던 중 "저의 큰어머니가 방지일 목사님의 고모"라고 밝히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와" 하는 짧은 탄성이 터졌다. 예장통합 소속의 방 목사는 올해 98세로 국내 최고령 목회자다.

이 목사는 "한때 통합교단과 순복음 교단 사이에 신학적 갈등이 있었지만 말씀을 중시하는 장로교 전통과 성령을 강조하는 순복음 교단의 전통이 결국 한국 교회의 발전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교회의 연합·일치활동이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