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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로 행인 살린 여고생…"아픈 이들 돌보며 복음 전하고 싶어"2023-01-30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29일 심장 마비로 쓰러진 60대 남성을 구한 여고생들을 초청해 격려했다.(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인천의 한 고등학교 보건동아리 학생들이 귀갓길에 심장 마비로 쓰러진 6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CPR)로 구해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 중 CPR을 실시했던 김혜민(18)양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장년대교구장 김민철 목사의 장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9일 김 양을 포함한 3명의 학생에게 선행상과 격려금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학생들에게 "생명을 살리는 일에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갖고 타의 모범이 돼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길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23일 저녁 인천 계양구의 한 거리를 지나다 앞서 가던 6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입술 색이 파랗게 변해 호흡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보건의료부' 동아리 소속인 김 양은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A씨를 눕히고 침착하게 CPR을 시행했다. 김 양은 학교 축제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쳤던 경험을 갖고 있었다.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학생들은 함께 A씨가 의식을 찾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했다. 덕분에 A씨는 다시 눈을 뜰 수 있었다.

김 양은 "차도에 쓰러진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무섭기도 했지만 친구들이 함께 있었고 학교 보건 동아리에서 활동 중이어서 배운 대로 CPR을 실행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이후 CPR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사고 당일에도 학교 축제 동아리 부스에서 친구들에게 CPR을 알려주고 오던 길이였다"며 "평소에 배웠던 CPR로 사람의 목숨을 구하게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밝혔다. 

올해 고3이 된 김 양의 꿈은 간호사다. 교회에서는 찬양반과 학생회장으로 봉사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김 양의 부친인 김민철 목사는 "이번 선행 소식을 접하고 기뻤다"며 "딸이 어딜 가든지 어느 자리에서든 예수님을 알리고 향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길 원했는데 기특할 따름"이라고 심경을 표했다. 

김 양은 "평소 아버지께서 이웃을 섬기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 가르쳐주셨다"며 "몸이 아픈 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면서 복음을 전하는 게 비전"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학생과 아버지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년대교구장 김민철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김혜민 학생과 아버지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년대교구장 김민철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