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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 “65주년, 섬김과 나눔 사역에 더 집중”2023-05-19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
▲교회 설립 6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왼쪽부터 교회개척위원장 고영용 목사, 이영훈 목사, 홍보국장 김민철 목사. ⓒ송경호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설립 65주년 및 이영훈 목사 성역 15주년을 맞아 하디 선교사 원산대부흥 120주년 및 오순절 성령강림 대기도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후 교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영훈 목사는 “올해는 한국교회 역사에 있어 부흥운동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1907년 평양대부흥 운동을 가능케 한 1903년 하디 원산대부흥 120주년이 되는 해”라며 “1903년은 한국인들이 처음 미국으로 이주해 하와이에 발을 디딘 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회 설립 65주년을 맞아 웨슬리언 6개 교단 400만 성도들과 함께 원산대부흥 역사를 다시 한 번 한국 사회에 재현시켜 제2의 영적 부흥 시대를 열어가는 사역을 함께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1960-80년대 부흥의 열기를 상실하고 교계가 사분오열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것이 아니라 비판당하는 위치가 된 것은 우리 자신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반성과 함께 제2의 부흥을 일으켜, 개화기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친 우리 기독교의 모습,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전 1903년과 1907년 영적 대부흥운동을 이어가자는 의미로 방향을 전했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창립 65주년 및 하디 원산대부흥 120주년을 맞아 17-21일 오순절 성령강림 대기도회와 제5차 웨슬리언 국제대회, 23일 기념학술제, 24일 교회 개척의 날 행사와 25일 목사안수식, 30일 뮤지컬 알렐루야 공연, 31일 세계선교대회, 6월 6일 홀리 스피릿 페스티벌 등을 개최한다.

이에 대해 교회 홍보국장 김민철 목사는 “특히 이번 목사안수식에서는 대상자 50명 중 48명이 여성”이라며 “단일 교회에서 한번에 여성 목사에게 이렇게 많이 안수하는 일은 전무후무할 것이다. 여성 리더십 강화에 대한 목사님의 의지가 담겼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이어진 주요 질의응답.

-지난 15년이 전반기 사역이었고, 이번 15주년이 전환기라고 본다. 전반기와 전환기에 대한 구상이 있나.

“조용기 목사님이 50년 동안 교회를 이끌어오신 교회 정체성이 있다. 성령운동과 함께 절대 긍정과 믿음의 역사로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셨다. 가장 암울했던 1960-70년대 조 목사님의 절대 긍정 신앙은 한국 사회에 꿈과 희망을 줬고, 동기를 부여해 ‘잘 살아보세’라는 시대적 요청과 함께 교회의 폭발적 부흥도 동반됐다.

그리고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장로교가 부흥한 나라이다. 이는 조선왕조 500년 유교 전통을 따라 스승과 제자가 가르치고 배우는 제자훈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말씀 중심으로 이어졌던 한국교회를, 조용기 목사님께서 강력한 성령운동으로 역동적 신앙을 더해 부흥에 크게 기여하셨다.

이렇듯 지난 15년 동안 조 목사님의 절대 긍정의 믿음, 성령 역사를 계승하고 체계화했다. 이제 이것을 어떻게 사회 속에 뿌리내려야 할까? 결론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 ‘나눔 신앙’에 있다.

사도행전을 보면, 교회는 구제와 선교 두 가지에 전무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선교를 열심히 했지만, 나눔·섬김·구제는 그에 비해 상당히 미진했다. 교회 전 재산을 구제에 쏟아부어도 부족할 만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다.

초대교회에는 가난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권력을 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동과 서 등 이원화된 편가르기가 한국 사회를 무너뜨리고 있다. 교회가 그런 이원화를 허물 방법은 나눔, 사랑 실천, 섬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구제 사역을 더 늘리고자 한다. 교회 예산의 1/3 이상, 350억 원 정도를 사용하고 있는데, 예산을 더 늘려서라도 집중할 것이다. 탈북민, 다문화, 미혼모, 장애인, 보육시설 가족과 청년 등 섬겨야 할 계층은 너무 많다. 이들을 향한 섬김과 나눔이 앞으로 우리 교회가 집중해야 할 사역이다.

이를 통해 개화기 한국 사회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쳤던 기독교의 영향력이 회복되길 바란다. 그때는 의료와 교육, 정치와 사회, 문화 전반에서 기독교의 영향이 없는 곳이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 감소했다. 이후 사역은 그런 방향으로 할 것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
▲이영훈 목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65주년 슬로건이 ‘절망의 세상에 희망을 외치다’이다. 오늘날의 절망과 희망은 65년 전의 그것과는 다를 텐데.

“지금 가진 절망은 ‘풍요 속 빈곤’에 있다. 물질적 만족을 가졌지만, 영적 만족이 없다 보니 공허하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마약과 도박, 게임 중독에 빠졌다. 이런 것들이 한국만큼 급속도로 확산되는 국가가 별로 없다고 한다.

풍요 속에서도 갈 데가 없다. 지금 국민 6명 중 1명에게 우울증세가 있고, 하루 40여 명씩 자살하는 세계 1위 자살 국가다. 마음 속 공허함을 일시적 쾌락으로 채우려 하지만, 오히려 더욱 깊은 공허와 절망에 빠질 뿐이다.

또 하나의 절망은 ‘편가르기’이다. 대한민국 역사 100년 가운데 가장 나라를 망친 이들이 정치인들이다. 세계 유일 분단국에서 또 지역과 학력, 빈부 등으로 편가르기를 했다. 정치인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임이 있다. 넬슨 만델라처럼 뿌리깊은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정치인들이 나와야 한다.

대한민국은 동서 구분 없이 하나가 돼야 한다. 그 하나 됨의 역사는 북한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되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 이러한 절망 가운데 기독교가 영적 회복과 함께 벽을 허물어야 한다. 교회만 들어가면 모든 장벽이 무너지고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각 계층과 타종교와도 협력하면서 하나 됨의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

교계 연합단체도 세 곳으로 나뉘어 있다. 한교총에 5만 8천 교회가 등록돼 있지만, 소수 연합기관들이 목소리를 내다 보니 사회에서 볼 때 한국교회가 나눠져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어서, 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교회에 남은 숙제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 지금 기독교는 오순절 운동의 시대다. 오순절이 6억 8천 만여 명, WEA 복음주의 진영이 6억여 명, WCC 교회연합 진영이 5-6억 명이다. 중남미 기독교의 80%,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부흥하는 교회도 오순절 교회이다.

물질적 풍요 속에 영적으로 가장 갈급한 21세기, 오순절 성령 역사가 전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오순절 가운데서도 하나님의성회가 7,200만여 명으로 가장 크다. 장로교회는 전 세계에 1,800만여 명에 불과하다. 세계 하나님의 성회에서 향후 10년 간 1백 만 성도 세우기에 나섰고, 저희도 1만 5천 교회 3백만 성도 운동을 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절대 긍정’을 강조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말씀드렸듯 구제와 선교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사도행전적 교회 회복이다. 구제와 선교에 더 노력을 기울여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교회 모습을 회복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이 있다.

‘절대 긍정’을 외치는 이유는, 요즘 모든 SNS 내용이 부정적이고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로 도배돼 있다. 독일은 ‘가짜뉴스 처벌법’ 제정 후 가짜뉴스가 사라졌다고 한다. 1백만 명 이상 참여하는 페이스북 등의 SNS에 가짜뉴스를 게재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최고 5천만 유로까지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짜뉴스 처벌 이야기가 나오니 ‘언론 탄압’이라고 하는데, 언론은 진실만 보도해야 한다. 진실을 보도하지 않으면, 언론이 아니다. 없는 이야기를 확산하는 잘못된 일들이 팽배하기에, 이 어두운 시대에 빛을 발하려면 ‘절대 긍정’이 필요한 것이다.

성경 창세기 1장에는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고 돼 있다. 아무리 저녁과 밤이 찾아와도, 아침이 온다는 희망의 말씀이다. 절대 긍정은 꿈과 희망이다. 1960-70년대에는 가난으로부터 꿈과 희망을 찾았지만 지금은 부정적 SNS를 긍정의 신앙으로, 어둠을 물리치고 밝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언론인들이 긍정적 보도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밝은 뉴스가 어두운 뉴스를 덮어야 한다.”

-평양 조용기심장병원 건축이 중단된 상황인데.

“저도 안타깝고 답답하다.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제재 이후 최초로 승인된 북한 사업이 심장병원 건축 재개였다. 인도주의적 지원이기에, 1년 6개월 걸려 허가를 받아냈다. 북한에 심장병원을 지어 희망을 주고 싶은데,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10년째 중단돼 있다. 아직 분명한 사인이 보이진 않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부흥을 위해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부분이 있다면.

“독일 쾰른 대성당은 5백 년 걸려 지었지만, 3천 석 중 50명도 안 모인다. 예전에 쓰임받았던 교회들이 박물관으로 변했다. 종교개혁 이후 장로교 운동, 감리교 운동, 오순절 운동 등이 진행됐지만, 이것이 왜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불이 꺼지고 있을까.

리더십 문제도 있지만, 기독교의 근본 정신은 ‘개혁(protestant)’이다. 끊임없는 자기 갱신만이 살아남는 길이다. 그런데 개혁을 가장 많이 외치지만, 정작 개혁되지 않는 곳이 교회 아닐까. 개혁주의라는 전통을 지키려다, 자신들의 개혁에 소홀해진 것이다.

중국도 목사 중 50%가 여성인데, 한국은 어딜 가도 남성이 주류다. 중남미 대형교회에도 여성 목사들이 많다. 한국은 보수성 때문에 개혁이 안 돼서 그런 것 같다. 늘 새로워지려는 노력, 끊임없는 자기 개혁이 필요하다.

교회가 정말 가장 변하지 않았다. 1970년대나 지금이나 예배가 다르지 않다. K팝은 날아다니는데, 교회는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룩만 외친다. 개혁이란 끊임없는 자기 변화와 갱신이다. 저도 몸부림치고 있지만, 개혁의 물결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많은 교회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과거 프레임에 묶여 변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젊은 세대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해 떠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