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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인 긍정의 믿음이 삶을 축복으로 인도할 것”2010-06-20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용기·최자실 목사가 1958년 설립한 이래 세계 최대의 단일 교회로 성장했다. ‘교단 규모’의 대형 교회이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14년 미국에서 창립된 ‘하나님의 성회(AG)’의 일원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에 속한다.

하나님의 성회는 세계 212개국에 6000만 명의 신자가 있다. 19세기 말 영국과 미국에서 시작된 ‘오순절 운동’으로 탄생한 교단 중 가장 크다. 오순절 운동은 성경과 초대 교회로 돌아가자는 운동이다. 오순절 운동은 특히 예수 부활 50일째, 승천 후 열흘째 날인 오순절에 예수의 제자들에게 성령이 강림한 사건에 주목하고 성령 체험을 재현한다.

세계에는 2억5000만 명에 달하는 오순절 교회 신자가 있다. 가톨릭·성공회·장로교 등 다른 교회에 속하면서 성령 은사 운동을 하는 크리스천들까지 합하면 오순절 운동의 영향권에 있는 크리스천은 5억 명이다.

2007년에 등록 교인 수가 83만 명에 달했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수도권 21개 지교회를 독립시켜 현재는 등록 교인이 45만 명으로 줄었지만 지금도 매달 1000명의 새 신자가 생기고 있다. 조용기 목사가 2008년 목회 50년을 맞아 은퇴하고 이영훈(55·사진) 담임목사가 후임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끌고 있다. 이 목사에게 “조용기 목사님의 사역의 뒤를 잇는다는 것은 매우 버겁고 두렵고 또한 기쁜 일”이다.

등록 교인 45만 명, 매달 새신자 1000명씩 생겨
조용기 목사의 인도로 46년간 신앙생활을 해온 이영훈 목사에게 조 목사는 영적인 아버지이자 스승이다. 이 목사는 특히 두 가지 면에서 이상적인 후계자다. 첫째는 국제적인 감각과 역량이다. 이영훈 목사는 워싱턴 순복음제일교회 및 순복음동경교회 담임목사, 베데스다대학교 총장 등으로 일하며 국제 기독교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았다. 이 목사는 60개국 300명의 교회 지도자가 모인 ‘에든버러 2010 대회’에 아시아 대표로 참가해 4일에는 주요 강의 발제자로 나서 겸손과 섬김의 선교를 주창했다.

둘째,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신학석사), 미국 탬플대(종교철학 석사·박사)에서 공부한 이 목사는 국제신학연구원장, 일본 순복음신학대학 학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신학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오중복음(중생·성령충만·신유·축복·재림의 복음)’과 ‘삼중축복(영적·환경적·육체적 축복)’으로 요약되는 조용기 목사의 신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훈련도 받았다.

이 목사의 저서로는 『한국의 성령운동』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예수 우리의 기쁨』 『영광의 소망 예수 그리스도』 등이 있다. 이영훈 목사를 12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순복음교회의 뿌리가 되는 오순절 운동은 어떤 운동입니까.
“오순절 운동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성령 강림 사건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성령 강림은 교회를 탄생시킨,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일어난 가장 중요한 사건입니다. 바울은 성령 체험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가르쳤습니다. 중세에는 영적 활동에 대한 강조가 점차 약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예수는 누구인가’라는 문제로 기독론이 전개됨에 따라 성령 하나님보다는 성자 하나님에 신학적인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죠. 하지만 중세에는 수도원 운동이 있었고 종교개혁 이후에는 존 웨슬리의 감리교 운동, 성결교 운동에 이어 오순절 운동이 전개됐습니다.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 초대 교회부터 면면히 이어오는 운동입니다.”

-현대 교회에서 오순절 운동의 위상은 어떻습니까.
“오 순절 운동은 ‘제3의 기독교’라고 불립니다. 20세기 초 시작된 부흥 운동은 전 세계로 확산됐습니다. 기성 교회·교단도 많은 신자가 성령을 체험하자 오순절 운동을 수용하게 됩니다. 1960년 데니스 베네트 성공회 신부가 은사 운동을 개시했고 67년에는 가톨릭 신학생들이 성령을 체험해 가톨릭 내에서도 성령 은사 운동이 확산됩니다. 가톨릭 은사 운동의 주역 중 한 사람은 벨기에 추기경인 조제프 수에넨스였습니다. 명동 성당에도 은사 운동 담당 신부가 있습니다. 6월 초 에든버러 100주년 대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21세기 선교에서 오순절 운동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확인했습니다. 2013년 한국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세계교회협의회(WCC)도 오순절 운동에 주목하며 오순절 교회와 계속 대화하고 있습니다.”

-오순절 운동은 개신교와 가톨릭을 한데 묶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까.
“해외에서는 교파를 초월해 은사 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조용기 목사님이 프랑스에 가셨을 때 가톨릭 은사 운동 행사에서 설교하신 적도 있습니다. 교회가 하나 되는 데 가장 큰 힘이 성령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례는 성부·성자·성령의 이름으로 받는 것인데 성령 체험은 세례 직후부터 시작돼야 하지 않습니까.
“신앙인들이 처음 예수를 믿었을 때 내게 성령이 오시는 사건과 그 이후에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는 사건으로 성령 체험을 나눠볼 수 있습니다. 컵에 물이 차기 시작할 때를 지나 컵이 물로 넘치는 단계가 있죠.”

교회 하나 되게 하는 힘은 성령 운동
-성령 체험을 하면 방언을 반드시 하게 됩니까.
“방언은 성령 체험을 할 때 나타나는 보편적인 외적 현상입니다. 그러나 방언을 못하면 성령 체험을 못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성령의 선물로는 치유의 은사도 있는데 순복음교회의 발전 과정에서 자주 나타났고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성령의 열매는 예수님의 성품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예수 믿고 난 다음의 거룩한 변화를 성화(聖化)라고 하는데 성령 체험을 통해 성화의 단계로 계속 발전해 나가는 것이죠.”

-순복음교회라는 교회 이름에서 순복음은 무슨 뜻입니까.
“19세기 말 이후 기독교 신학에 문서비평을 비롯한 자유주의 물결이 들어와 성경 속에 하나님의 말씀뿐만 아니라 사람의 말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성경의 많은 부분이 신화로 취급됐습니다. 이에 대해 성경을 있는 그대로 전체를 믿자는 취지가 ‘full gospel’, 즉 ‘충만한 복음’이라는 용어로 표현됐습니다. 순복음으로 번역한 것은 선교사들입니다.”

-순복음교회가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 가입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용기 목사님은 진보와 보수가 어울려야 한다고 보셨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KNCC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단체로 이끈다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의 약점 중 하나는 대립입니다. 교회가 이념·지역 간 대립을 극복하고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성령의 역사로 그것이 가능합니다.”

- 교회가 대립을 극복해야 하지만 교회 간의 경쟁이 또 다른 대립을 낳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순복음교회는 다른 교회에 속한 적이 없는 새 신자에 대한 선교를 중시합니다. 순복음교회 초창기에는 성령 체험을 위해 다른 교단에서 신자들이 찾아 온 경우도 있었지만 은혜 받은 후에는 본래 교단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순복음교회의 공헌 중 하나는 각 교파에 성령 운동의 불길을 확산시킨 것입니다.”

-순복음교회에 대해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은데요.
“지난해 은퇴한 하버드대의 하비 콕스 교수가 『하늘로부터의 불(Fire From Heaven)』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콕스 교수는 미국에서 오순절 교회를 제외한 모든 교회가 쇠퇴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유독 오순절 교회만 부흥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는데 11장은 한국 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다룹니다. 진보적인 신학자들을 포함해 세계적인 석학들은 오순절 운동에서 21세기 선교의 희망을 봅니다.”

선행 따라 하늘나라서 받을 상급 달라
-순복음교회 신앙은 선행을 어떻게 봅니까.
“선행이 구원의 전제 조건은 아니지만 구원 받은 사람은 열심히 선행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 땅의 하늘나라가 확장됩니다. 선행에 따라 하늘나라 가서 받을 상도 다릅니다. 기독교의 본질은 사랑과 섬김입니다. 크리스천이 ‘작은 예수’가 되면 한국 사회가 밝게 될 것입니다. 교회 차원에서 순복음교회는 ‘사랑과 행복 나눔 재단’ 등 복지 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령 운동의 열매는 사회를 겸손하게 섬기고 소외된 이웃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심장병 수술을 지원해 4000여 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다문화가정의 정체성 문제, 이혼 문제,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해서도 순복음교회가 나서고 있습니다.”

-통일을 위해선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평양에 남북 합작으로 조용기심장병원을 짓고 있습니다. 남한의 모든 교회가 통일을 위해 기도하면 좋은 일이 곧 일어날 것입니다. 독일 통일에도 교회의 기도가 통일의 물꼬를 텄습니다.”

-어떤 성경 구절을 가장 좋아하십니까.
“로 마서 8장 28절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는 말씀입니다. 실패·어려움·고난까지도 모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결과를 낳게 하시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긍정의 믿음이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인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