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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주일… 한국교회 이웃과 함께 축제2010-11-21



한국교회는 21일 일제히 추수감사예배를 드리고 지난 한 해 동안 풍성한 결실을 거두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교회들은 하나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나눔으로 화답하며 소외 이웃들을 향해 사랑의 손길을 펼쳤다. 섬김과 나눔이 있어 더 풍성한 추수감사주일이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 앞 광장에 ‘감사나무’를 설치하고 감사의 엽서를 써서 매달 수 있도록 배려했다. 조용기 원로목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감사’라는 설교에서 “여호사밧 왕이 환난 가운데 하나님만 의지해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했듯 감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성도의 기도에 힘을 더해 승리케 한다”면서 “범사에 감사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목사도 1620년 미국 청교도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신대륙에 도착하고 첫 수확을 드린 후 추수감사절을 지키게 된 역사를 소개하고 성도의 삶 속 감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목사는 “성숙한 감사란 고난과 절망, 문제 중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것”이라며 “우리의 삶을 돌보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는 절대 감사의 삶을 살자”고 독려했다.

수원제일교회 이규왕 목사는 “아브라함이 축복의 상징인 이유는 바로 감사를 넘어 아들을 바치는 헌신을 했기 때문”이라며 “추수감사절을 그저 교회에서 드리는 하나의 절기로 생각하지 말고, 마음의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제일교회 성도들은 예배 후 지역 노숙자들에게 선물할 깨끗한 옷들을 모았다. 28일에는 성도들이 준비한 밑반찬, 김장을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한다.

평택동산교회(이춘수 목사)는 농촌 개척교회들과 함께 추수감사주일을 보냈다. 이날 성도들이 드린 추수감사헌금으로 지난 여름 태풍 곤파스로 피해를 입은 수원시 한벗교회(정충일 목사)와 화성시 장안제일교회(조황희 목사) 등 4곳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도 선교비를 지원한다. 23일에는 나눔 콘서트를 열고 수익금 전액을 다문화가정을 위해 사용한다.

쌀 나눔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어준 교회들도 많았다. 경남 사천시 사천읍교회(김세봉 목사) 예배당은 21일 성도들이 가져온 쌀 포대로 가득 찼다. 예년에는 과일과 꽃으로 장식된 곳이었다. 지난 주 성도들은 트럭으로 쌀을 실어 나르거나 봉지 등에 담아 쌀을 모았다. 성도들 중 10여 가정은 직접 농사를 지어 추수한 쌀을 기증했다. 사천읍교회는 올해 교회 창립 101주년을 맞아 ‘사랑의 쌀 101포 모으기’ 행사를 전개했다. 이렇게 모은 101포(2020㎏)의 사랑의 쌀은 어려운 지역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서울 신사동 소망교회(김지철 목사) 대학부는 중계동 독거노인들에게 사랑의 쌀 200포를 전했다. 한달여 동안 즐겨 마시던 커피를 끊고, 차비와 점심 값을 아껴 모은 결실이었다. 대학부 담당 김유현 목사는 “풍족하게 자라온 청년들에게 받은 것에 대한 감사를 넘어 받은 것을 나누는 것이 참된 감사임을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교회들은 사랑을 실천하는 연합행사로 추수감사절을 보냈다.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와 새순교회(이현준 목사) 은천제일교회(최인광 목사) 광염교회(조현삼 목사) 드림의교회(이상화 목사) 목회자와 성도들은 21일 오후 서울 돈의동에서 ‘2010 추수감사주일 쪽방촌과 함께하는 행복한 과일나눔’ 행사를 가졌다. 100여명의 성도들은 한 해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쪽방촌 400여 가정에 사과 한 상자씩을 직접 배달했다.

인천시 산곡동 산곡교회(최범선 목사)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한마당예배는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는 자리였다. 산곡교회 초청으로 드린 예배에는 강화군 교동면의 고구리교회와 교동교회, 난정교회 등 6개 섬교회가 참여했다. 예배 후엔 교회 마당에서 직거래 장터도 열렸다. 교동지역 성도들이 가져온 쌀, 새우젓, 서리태 등 지역 특산물을 산곡교회 성도들은 기쁜 마음으로 구입했다. 난정교회 김용헌 목사는 “교동지역은 벼멸구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벼농사와 밭농사 수확이 40%나 줄었다”며 “원래 2년 전부터 교동지역에서 한마당예배를 드려왔지만 교동지역 상황이 좋지 않아 도시교회에서 열게 됐다”고 밝혔다. 최범선 목사는 “농어촌 교회를 배경으로 성장해온 도시교회가 농어촌교회의 어려움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교동지역 교회와의 교류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예수님은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의 감사 고백을 더 기쁘게 받으셨다. 서울 영등포동 광야교회는 20일 1500여명의 노숙인, 쪽방 주민과 함께 ‘광야인의 날’ 행사를 열었다. 광야교회는 11년째 추수감사절을 맞아 노숙인과 쪽방주민들에게 방한복을 나눠주고 있다. 왕성교회 길자연 목사는 이날 설교를 통해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예수님이 가라고 하신 길이 어려울지라도 예수님을 붙들고 예수님을 따라 살자”고 당부했다. 길 목사는 “풍랑을 만난 베드로가 예수님을 따랐을 때 바다가 잠잠해진 것처럼 현재의 아픔과 가난도 예수님을 붙들 때 해결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예배 후에는 가수 남진씨까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 광야교회는 12곳의 교회와 개인 후원으로 마련한 1500벌의 오리털 점퍼를 노숙인과 쪽방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신생교회도 최근 서울역 광장에서 추수감사예배를 드리고 방한복 500벌을 노숙인들에게 선물했다. 특히 이날 노숙인 9명이 세례를 받았다. 노숙인 성도 100여명은 감사헌금을 내고 새로운 희망 속에서 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