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목회자포럼 창립기념 교회 지도자 초청 릴레이 대담 ①]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334
2015-07-16 국민일보

 

[국민일보목회자포럼 창립기념 교회 지도자 초청 릴레이 대담 ①]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기사의 사진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일보목회자포럼 창립기념 국내 교회 지도자 릴레이 대담에서 정성진 국민일보목회자포럼 대표회장,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갈릴리교회 김영복 목사의 사회(왼쪽부터)로 대담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국민일보는 국민일보목회자포럼(대표회장 정성진 목사) 창립기념 행사의 하나로 한국교회의 현안을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국내 교회 지도자 릴레이 대담을 진행합니다. 첫 번째로 최근 한국교회 뉴스의 초점이 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을 초청해 14일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정성진 대표회장과 대담했습니다. 사회는 감신대를 졸업하고 미국 클레어몬트대에서 종교학 석사,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연세대에서 교목으로 활동했던 갈릴리교회 김영복 목사가 맡았습니다. 

·대담   국민일보목회자포럼 대표회장 정성진 목사  
·사회   前연세대학교 교목·갈릴리교회 김영복 목사 

-한국교회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고 있다. 

△이 대표회장=한국교회가 영적 지도력 상실과 분열, 그로 인한 사회적 영향력 축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바닥까지 내려왔으니 이제 다시 회복할 수 있다. 오히려 기회다. 한국교회 영성의 첫 출발은 1903년 원산대부흥회와 1907년 평양에서 열린 부흥사경회였던 것을 기억하고 그 뜨거웠던 신앙에 기초해 다시 출발해야 한다. 

△정 대표회장=지금 이 시대는 영웅들이 아닌 추종자의 시대다. 다시 말하면 창업자의 시대는 지나가고 수성하는 사람들의 시대가 됐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주춧돌이 세워졌으면 견칫돌로 그것을 받쳐 나가야 온전히 세울 수 있다. 교회가 하나 되어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은 그런 의미에서 교회의 연합을 위해 세워졌다. 

-한국교회가 내적 분열과 이단·사이비의 공격 등으로 ‘교회다움’을 잃어가는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다. 극복할 방안은. 

△정 대표회장=기독교의 정체성은 ‘거룩함’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기독교의 규모가 작았을 때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고 강조하며 교회 밖으로 나갔지만 부흥 이후에는 교회로 들어오는 사람을 대상으로만 사역한다. 자기 안에서 거룩하기에 힘쓰면서 세상과 담을 쌓았다. 세상에 대한 거룩한 영향력을 잃어버렸다.

더 무서운 것은 이단·사이비 문제다. 사이비는 ‘진짜 같은 가짜’라는 말이다. 공자는 중용지도를 지키는 사람을 군자라고 말했고, 형편없는 사람을 향원이라 했다. 향원은 평판만 생각하고 투철하게 살아가지 않는 사람이다. 맹자는 이를 사이비라고 해석했다.  

한국교회에는 소위 ‘좋은 목사’가 많지만 공자의 눈에는 향원, 예수님의 눈에는 사이비로 보일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치열하게 사는 목사다. 치열한 목사가 많아야 한국교회가 살아난다.

△이 대표회장=한국교회는 90% 이상이 보수적이고 복음적이다. 한국교회의 정체성은 순수한 십자가의 복음으로 그것을 나타내는 것이 거룩성이다. 그러나 세속화의 물결이 들어오면서 정체성이 상실되고 교회 속에 분열이 생겼다. 그러면서 이단·사이비가 등장했다. 역사를 보면 6·25전쟁 전후에 이단·사이비가 등장했다. 사회가 혼란스러워 기독교가 영적 주도권을 가지지 못한 시기다. 지금이 그렇다. 복음으로 돌아가는 운동, 진정한 회개가 일어나 사회구원으로 이어져야 한다. 

-교회 재정의 투명성과 성직자들의 도덕·윤리적 품위 문제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이 대표회장=사실 교회가 영적 영향력을 상실한 이유 중 하나가 물질의 문제다. 또 하나는 영적 지도자의 자격 미달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래 전부터 교역자들이 자진 세금 납부를 실천하고 있다. 대형교회는 재정과 관련해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 

영적 지도력 문제는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에 달려 있다. 코람데오의 사상을 가지고 항상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깨어지고 낮아져야 한다. 2000년 교회 역사 가운데 모든 부흥·개혁 운동의 정신은 ‘성경으로 돌아가자’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정 대표회장=지금 우리는 극심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교회는 농경사회의 제도를 답습하고 있다. 당회를 예로 들 수 있다. 60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집단은 교회밖에 없다. 젊음을 사지 못하는 교회가 시대의 파도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가난한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 경제 부흥과 교회 부흥이 맞물려 교회가 커지면서 목사도 부자로 살게 됐다. 세상과 동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존경받지 못한다. 칼뱅은 교회가 돈을 써야 할 부분을 사례비와 살림, 구제와 사회적인 봉사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눴다. 

-한국교회는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동성애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대표회장=동성애 문제는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이 함께 대처하고 있다. 미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 됐지만 한국에서는 신앙적으로는 물론 전통문화와 도덕·윤리적으로 동성애를 허용할 수 없다.

우리는 동성애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두 가지 트랙으로 가야 한다. 먼저 절대로 동성애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동성애에 빠진 이들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과거 10년 동안 에이즈 환자가 10배나 늘었다. 에이즈 환자의 90% 이상이 동성애 환자다. 성 소수자의 인격은 존중하지만 신앙·윤리·사회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 대표회장=같은 의견이다. 기독교는 동성애 문제에 대처할 때 인권과 성경적 가치를 잘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마치 우리가 인권을 짓밟는 것처럼 말한다. 우리는 동성애자들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동시에 동성애 자체는 성경이 좌시하지 않는 죄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미래학자들은 향후 5∼10년이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전망했다. 어떻게 이 시간을 활용해야 할까. 

△정 대표회장=현재 대학 복음화가 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청년전문사역자의 부족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사역자를 양성해야 한다. 또 다음세대를 위해 교회가 투자해야 한다. 사람을 키우는 일은 백년지대계다. 교회학교에 재정과 인력투자를 해야 한다. 

△이 대표회장=저출산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인구감소로 교회학교 학생이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가 재정지원 등을 통해 출산을 장려하고, 관련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

-대부분의 교회가 건강하게 소외 이웃을 돌보며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음에도 기독교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 대표회장=홍보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교회 사역에 대해서는 홍보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던 유시민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하면서 기독교가 복지 부분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지 깨닫고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이 대표회장=NGO와 복지기관 등 교회별로 하고 있는 많은 선한 사역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 이를 위해 언론 홍보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금년은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이한 해다. 한국교회가 남북통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 대표회장=한기총과 더불어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시작한 것이 교회 예산의 1%를 떼어 통일기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어느 날 북한의 문이 갑자기 열릴 때 학교나 병원 같이 가장 필요한 시설을 세우는 일에 교회가 앞장선다면 북한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복음화가 빨리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 대표회장=전적으로 동의한다. 통일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때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그때 기금이 없으면 통일은 쪽박이 될 수 있다.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희망의 메시지를 한 마디씩 해달라. 

△이 대표회장=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기독교는 어두운 한국사회에서 다시 한 번 등대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정 대표회장=세계 기독교에서 가장 활발한 동력을 갖고 있는 곳이 한국교회다. 아직 불씨가 왕성히 살아 있다. 기도의 저력이 있다. 절망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자.

정리=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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