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부터 다른 '사랑의 힘'… 저출산·취업난도 보듬다 384
2016-03-17 조선일보

 

여의도순복음교회
 

 

'큰 교회'는 그 규모에 걸맞은 몫이 따로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그렇다. 등록 교인 50만명에 이르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여전히 세계 최대의 교회다. 이 교회는 지난 2008년 2대(代) 이영훈(62) 목사가 당회장에 취임한 후 서울과 수도권의 19개 지교회를 '독립'시키고 40만명 규모로 '슬림화'했다. 이후 8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다시 10만명이 늘어 50만명 규모로 성장했다. 규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의 힘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을 담은 상자들.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박싱데이’ 행사. 1만8000개의 상자엔 각각 10만원어치의 생필품이 담겨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졌다. /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저소득층 돕기·저출산 문제 해결…큰 교회, 큰 봉사

매년 11월이면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은 거대한 '포장 센터'로 변한다. 2013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매년 연말 개최하는 '희망나눔 박싱(Boxing)데이' 행사다. 교회와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 CJ제일제당,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함께 진행하는 이 행사는 문자 그대로 각각 '상자(Box)'에 10만원어치의 생활필수품을 담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하는 자리다. 모두 23가지 생필품을 상자에 담아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가정 등에 전달한다. 상자 숫자만 1만8000개, 금액으로는 18억원어치이다. 작년 11월 22일 열린 박싱데이 행사에는 굿피플 홍보대사 연기자 문천식, 아나운서 박윤신의 사회로 한바탕 축제 마당이 펼쳐졌다.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사랑의 힘'을 발휘한 곳은 경기도 안산이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도시 전체가 슬픔에 젖었던 안산이다. 사건 초기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한 이영훈 목사와 성도들은 이후 안산의 재래시장을 일곱 차례 찾았다. 1회성 이벤트가 아니었던 것. 그냥 찾는 것이 아니라 이영훈 목사를 비롯한 성도들은 나물, 젓갈 등을 구입하고 시장골목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 목사도 직접 봉지를 들고 나물을 사고 식사를 함께 했다. 주말이 아닌 평일에 시장을 방문했지만 한 번 방문에 평균 1000명이 함께했고, 그동안 구입한 상품은 약 3억1000만원어치에 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기에 가능한 규모였다. 교회는 2016년에도 '안산희망나눔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저출산·취업난 해결에도 나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어려운 이들을 돕고 있다. 위로부터 장애인복지센터인 ‘꿈친’의 제빵 교육, 출산 장려 정책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 모습, 작년 추수감사주일에 열린 다문화축제에서 축사하는 이영훈 목사. /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2015년 7월 '인구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인구의 날' 행사에서 교회가 상을 받은 이유는 출산 장려금 지급과 무료 예식장 제공으로 저출산 극복을 위해 노력한 공로였다. 교회는 2012년부터 성도와 직원을 대상으로 첫 아이는 50만원, 둘째는 100만원, 셋째는 200만원, 쌍둥이도 100만원씩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교회가 나선 것. 2014년 한 해에만 11월까지 450가정에 총 3억8900만원이 지원됐고, 효과는 교회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2010년 처음 영아부 예배를 개설한 이래 2012년 말 236명이던 영아부가 2015년 말에는 595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4년부터 매년 영등포구와 함께 연 2회 '취업 박람회'를 열고 있다. 작년까지 모두 4회 행사에 304개 업체가 참가했고, 8700명의 구직자들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엔 "제가 순복음교인이 아닌데, 박람회 참가해도 되나요?"처럼 구직자들의 문의가 잇따를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영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작년 '청년희망펀드'에 2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출산 장려금 지원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그 밖에도 1980년대부터 시작한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을 받은 어린이가 5000명을 넘었고, 1987년 '장애인 대교구'를 설립해 300명으로 시작한 장애인 사역은 지체장애인 5개 교구, 청각장애인 2개 교구, 시각장애인 8개 교구에 1700명의 성도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2001년 시작한 '순복음 호스피스'는 지금까지 16기에 걸쳐 2330명을 배출했고, 588명이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문 목욕, 가사 돌봄 등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나눔·문화사역… 더 넓혀나가고 교회 예산 적극 활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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