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천막에서 시작… 초심의 자세로 꿈-희망 주는 사역 펼쳐 391
2016-05-26 동아일보

[나눔과 섬김]여의도순복음교회 

 

경기 안산시의 재래시장을 찾은 이영훈 목사(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와 교인들. 세월호 사고 이후 안산시를 돕자는 취지로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교인 8000명이 찾아 3억 원이 넘는 물품을 구매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1958년 5월 18일 서울 대조동의 한 허름한 천막. 고작 다섯 명이 모인 이곳에서 첫 예배가 시작됐다. 강대상은 사과상자를 쌓아 만들었고 바닥은 맨흙이나 마찬가지인 교회였다. 그런 교회가 이젠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대인 80만 교인을 거느린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영훈)의 출발이었다. 올해 창립 58주년을 맞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전쟁 후 폐허, 가난, 질병, 배고픔, 헐벗음 속에서 탄생했다. 지역 주민과 함께 고추를 따고 파밭에서 잡초를 뽑으며 복음을 전하던 초심은 지금도 여전히 성직자와 교인들의 가슴 속에 흐르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금까지 다양한 사회·지역 봉사로 그들이 받은 걸 사회로 돌려주며 그들의 위상에 걸맞은 봉사 행보를 해왔다. 특히 단순히 물질적 도움에 그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함께 꿈과 희망을 주는 사역을 하고 있다. 서정보 기자

나눔  

 

연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박싱데이’ 행사(위 사진)와 희귀 난치병 어린이 돕기 걷기대회에서 난치병 어린이를 위해 기도하는 이영훈 목사.

 

지난해 11월 하순 이영훈 담임목사를 비롯한 교인들은 ‘박스’ 포장에 나섰다. 매년 이맘때 교회와 굿피플, CJ제일제당, 서울시가 함께 진행하는 ‘희망나눔박싱데이’에 참여한 것. 박스 안에는 10만 원 상당의 생필품이 차곡차곡 담겼다. 이들 박스는 서울시 푸드뱅크를 통해 홀몸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가정 등에 전달됐다.

당시 이 행사를 통해 전달된 박스는 모두 1만8000개(18억 원 상당). ‘박싱데이(Boxing Day)’는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 곡물 등을 상자에 담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던 풍습에서 유래됐다.

성도들은 2년마다 열리는 기도대성회를 맞아 한 끼 금식으로 모은 성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한 끼의 기적’에 동참한다. 지난해 10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도대성회’ 때는 1만5000여 명이 3억 원을 모금해 ‘굿피플’에 전달했다. 이 돈은 난치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저소득 난임 부부에 대한 시술비 지원, 홀몸 노인, 청년 일자리 창출 기금 등으로 썼다.


조용기 원로목사의 성역 50주년을 기념해 설립된 영산조용기자선재단은 장애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해 다양한 사역을 하고 있다. 재단은 중중장애인 지원, 의료비 지원, 주택임차보증금 지원사업, 해외 지원사업, 긴급구호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특히 장애인 지원 사업에서 ‘희희 빨래방’, 전동휠체어 수리 지원, 중증장애인 이사 지원과 주거환경 개선의 성과가 적지 않다. 희희빨래방은 중증장애인 가정의 각종 빨래 수거·세탁·배달을 당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재단은 4월 28일 ‘2016 대한민국 사회공헌기업 대상’에서 장애인복지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무료지원은 1980년대부터 30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수술비는 성도들이 모은 우유팩과 신문 등 폐지를 팔아 모금되고 있다. 그동안 5000명 넘는 어린이가 수술비를 지원받았고 최근엔 해외 아동까지 수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자선단체 및 병원 기부금 전달, 쌀 전달, 장학금 지원, 김장김치 나누기, 노숙인 무료급식 등을 수시로 하고 있다.  


섬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대 사회 활동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심각한 수위에 오른 청년실업의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취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연 2회씩 지금까지 4번 열린 취업박람회에 304개 업체, 8700명이 참석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 유입과 국제결혼이 늘어나는 것에 발맞춰 선교사역국을 통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몽골어로 예배를 드리며, 외국 근로자가 많이 살고 있는 경기 안산시에 다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출산 장려를 위해 성도들이 자녀를 낳으면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4억1900만원을 지급했다.

또 웰다잉의 중요성을 고려해 2001년 ‘순복음 호스피스 사역’을 시작해 지금까지 233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고 이중 588명이 수도권의 암 환자를 위해 방문 목욕, 가사 돌봄 등의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장애인-노인 등 사회적 약자 돌보며 사랑 실천▼ 

 

서울 은평구 ‘꿈친 장애인복지센터’에서 장애인들이 빵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다양한 지역 봉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공동체에 전하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우선 서울 은평구 ‘꿈친 장애인복지센터’를 운영하며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소통하는 창구로 활요하고 있다. 이 센터는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베이커리 작업장, 카페, 꿈친 일터, 문화행사장, 다목적홀을 갖고 있다. 4월 15일에는 성인 중증 발달장애인의 평생교육과 자립을 위한 ‘은평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를 개관했다. 센터는 중증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췄다. 500m² 규모의 센터엔 만 18세 이상 장애인에게 공예 예술 체육 원예 교육과 자립생활훈련 등 기본과정과 전문 바리스타 과정, 발달행정보조사 자격증 취득과정 등 심화과정도 마련됐다.  

또 교회 엘림복지회 산하 서울특별시립 엘림노인전문요양원, 구립 영등포 노인케어센터, 구립 영등포 실버케어센터는 2013년 노인장기요양기관 시설평가에서 전국 3664개 시설 중 상위 10%에 해당하는 A등급을 받기도 했다.  


4월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5년 장기요양기관평가에서 ‘여의도 굿피플 복지센터’의 ‘굿피플 노인전문요양원’(이사장 이영훈)이 A등급(최우수기관)에 선정돼 5월 19일 현판식을 진행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침체에 빠진 경기 안산시를 돕기 위해 ‘안산 희망나눔 프로젝트’도 주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안산 재래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해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이 프로젝트는 세월호 사고 이후 올해까지 8차례에 걸쳐 성도 8000여 명이 약 3억2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했다. 4월 15일에는 이영훈 담임 목사가 세월호 사고 이후 시신을 찾지 못한 가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이 밖에 교인과 인근 주민을 위한 지역 문화행사도 활발히 열어 지난해부터 ‘함신익과 심포니송 초청 힐링 콘서트’ ‘수능 콘서트’ ‘직장인을 위한 정오의 브런치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월 15일에는 문화융성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인근 직장인과 지역민을 위한 문화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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