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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대부흥·그레이엄 집회 잇는 제3기 영적각성 운동 될 것”2024-09-20

10·27 연합예배 앞두고
교계 지도자 4인 좌담회

정성진(크로스선교회 대표)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오정현(사랑의교회) 손현보(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왼쪽부터)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의 취지와 한국교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권현구 기자

종교개혁주일인 다음 달 27일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공간인 서울 광화문 일대에선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가 개최된다. 교계 지도자들은 초교파적으로 진행되는 이 집회를 통해 평양 대부흥과 빌리 그레이엄 집회를 잇는 ‘제3기 영적각성 운동’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집회가 교계의 사명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에 해당한다고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집회 변질 우려에 대해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지난 11일 교계 지도자 4인에게 연합예배의 의미와 한국교계의 미래를 물었다.


-내년은 한국기독교 140주년이 되는 해다. 기독교가 대한민국 발전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 중차대한 시점에 연합예배를 드리는 이유는.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교회 사명을 지키기 위해선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최근 프랑스 올림픽도 문제가 많았고 동성커플 건강보험 자격 인정 관련한 판결도 있었다. 한국교계가 국내외적으로 문제되는 것들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타이밍을 놓치면 아무것도 안 된다. 지난 2017년 미국 복음주의계 목회자 150명 이상이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 간 결합이라는 보완주의 신념을 담은 ‘내슈빌 선언(Nashville Statement)’을 발표했지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미국도 타이밍을 놓치니까 아무것도 안 됐다. 세계사적인 골든타임을 잡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끊임없는 분열 속에서 사회적 신뢰를 상실했다. 반기독교 분위기도 만들어졌다. 하나가 돼서 영적 계몽 운동을 일으키고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 잘못된 것들을 차단시키고 해결해나가는 역할을 하자는 의미에서 연합예배를 거행한다.


-일각에서 같은날 오전 특정 극우세력의 집회가 예정돼 있어 이번 연합집회가 정치집회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성진(크로스선교회) 목사=정치집회로 변질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려되는 세력들은 집회 근처에도 오게 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 분명하다. 집회는 정치가 아닌 성경적 가치를 위해서 하는 것이고, 우리들은 이를 통해 다시한번 영적 각성과 부흥을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성은 완전 배제한다. 이 문제와 관련해 사전에 교감이 더 있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한국교계가 코로나 시기에 실추됐던 이미지를 쇄신하고 교세를 회복해가는 시점에 대형 집회가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오 목사=그런 우려들조차 교화시켜줘야 한다. 요지는 한국교계가 사느냐 죽느냐 하는 판에 언제까지 우려만 해야 하는가이다. 힘을 모아서 하나가 되고 문제가 있으면 같이 해결해야 한다.


△정 목사=코로나 이후에 한국교계가 자숙해야 한다는 패배주의적 분위기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 하지만 원산에 이어서 평양에서 대부흥이 일어난 것처럼, 이번에도 부산 부흥 집회와 로잔대회를 이어받아 가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목회자들이 분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래에서부터 무너지는 건 잠깐이다. 이번에 제대로 각성해서 성경적 가치를 지켜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손현보(부산 세계로교회) 목사=10·27이 세계적으로 안 좋은 흐름을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사상 등으로 찢어진 한국교계가 우려를 접고, 다시 부흥을 위해서 헌신하고자 하는 이 일에 적극 동참했으면 좋겠다. 10·27 전과 후가 반드시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레너드 스위트 교수를 초청해 국민미션포럼을 10월 1일 연다. 스위트 교수의 말대로 서구는 박물관 교회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란 예측이 있다. 2050년에는 기독교 인구가 560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 목사=부정적인 예측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생각이다. 믿음의 눈을 갖고 기도해야 한다. 부활절 집회에 많은 사람들이 왔고 해운대 집회에서도 그랬다. 다른 종교 인구가 줄어들 때 기독교만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내년에도 안 줄어들고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 목사=그렇기에 더욱 영적 회복과 하나됨을 위해서 한국교계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이 집회가 바로 그러한 것을 위한 터닝 포인트, 전환점이 될 것이라 믿는 이유다. 로잔대회에 이어 전 세계가 주목할 수 있다. 1907년 평양 대부흥과 1973년 빌리 그레이엄 100만 집회를 이어가는 것이다. 평양 대부흥이 1차 영적각성, 빌리 그레이엄이 2차 영적각성, 이번 연합예배가 3차 영적각성 운동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 1500만 부흥이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


-집회에서 모인 헌금을 의미있는 일에 사용한다고 들었다.


△손 목사=약 200억원을 모금해 사회 공익적인 일에 기부할 예정이다. 투명하게 자금을 사용해 교계 신뢰를 높일 것이다.



정리=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