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오는 20일 추수감사주일을 시국기도일로 지킨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정의와 안정, 회복을 위해 기도의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전국교회는 주일 대예배 시간에 5분 간 나라를 위한 통성기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은 17일 발표한 추수감사절 메시지에서 “대한민국 사회가 대통령의 통치력 상실과 측근 비리에 따른 사법 수사, 국민들의 반대시위가 맞물려 급격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한국교회는 국난을 겪을 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위기에서 기회를 찾았다. 전국 성도들이 한국사회를 위해 기도하자”고 독려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도 추수감사주일 오전 11시 예배시간에 5분간 전국 6만 교회와 함께 국가안정과 발전을 위해 기도한다. 교단은 시국 성명서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큰 충격과 혼란에 빠져 있는데, 모든 기독교인들은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6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회(한교연)의 통합을 논의하는 기구인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는 전국 교회가 공동으로 추수감사주일에 시국기도를 갖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오는 20일 시국기도일에 우리 신앙인은 하나님의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도록, 국정이 더이상 혼란 속에 표류하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회장은 “특히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하나님의 긍휼이 이땅에 임하도록 간구하자”고 당부했다.
조일래 한교연 대표회장도 “한국교회는 나라를 위해 꾸준히 기도해 왔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가 전체가 혼란에 빠져 있는 지금과 같은 때일수록 더욱 기도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 전체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5분 동안 통성으로 한국사회를 위한 기도에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여성삼 목사)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동석 목사)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총회감독 김영수 목사)로 구성된 한국성결교회연합회(한성연)는 다음 달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을 ‘한성연 시국기도주간’으로 정했다.
한성연은 이날 발표한 ‘한국성결교회 공동기도문’에서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스스로의 죄를 깨닫고 잘못된 길에서 돌이키며, 세상을 향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했던 부분을 뉘우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국론이 분열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하나가 돼 선진국가로 도약하고 강한 대한민국으로 일어 설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고 간구했다.
예장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은 지난 14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