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연맹(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세계지도자대회가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서울에서 개막됐다. 100여명의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들은 ‘복음 안에서의 동역’이라는 주제 아래 5일까지 세계교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 선교 전략을 세운다.  



개회예배에서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세계지도자대회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세계지도자대회 기간에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의 모든 복음주의 교회들은 세계지도자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겠다”면서 “세계지도자대회가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키는(엡 4:3) 대회가 되도록 힘쓰자”고 독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세계 교회로부터 복음의 빛을 전해받은 한국교회는 이제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성장해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소임을 더욱 충실히 실천하고, 세계교회 가운데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기독교 지도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고, 행복한 통일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세계교회가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계 지도자들도 영상으로 축하인사를 전했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세계교회 지도자들이 성령의 능력 가운데 기도하며 토론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더 부흥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길자연 서울 왕성교회 원로목사, 박종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도 영상으로 축사했다.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는 ‘복음의 능력’이라는 설교에서 “사람의 영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복음 전파와 세계 선교를 강조하셨다”며 “죽은 자를 살리고 죄를 사해주시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복음 전파에 최선을 다하자. 이 일에 WEA 지도자들과 한국교회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는 “오직 복음, 오직 성령, 오직 교회를 통해서만 남북한은 물론 아시아, 세계 문제를 넉넉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강석 용인 새에덴교회 목사는 축시를 낭독하고 김선도 서울 광림교회 원로목사가 축도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영상 축사를 했다. 예배에는 김상복 전 WEA 의장, 박종순 서울 충신교회 원로목사,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박종덕 한국구세군 사령관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WEA 에프라임 텐데로 총무 겸 대표는 “새벽기도와 금요철야예배 등 하나님을 향한 한국교회 성도들의 열정은 놀랍다”면서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세계 선교를 위해 크게 쓰임받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엔다바 마자바니 WEA 국제이사회 의장도 “한국교회는 공동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교회를 위해 쓰임받는 데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주최 측은 행사장 입구에 120개국 국기를 세워 세계지도자대회가 세계교회의 행사임을 알렸다. 요르단 대표 데이비드 리하니씨는 “그동안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도해 왔다”며 “평화를 위한 진지한 논의는 물론 세계교회가 함께 기도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상현 이사야 최기영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