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WEA 지도자, 한반도 평화 위해 기도해주길"2016-02-29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열린 세계복음연맹(WEA) 세계지도자대회와 관련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고, 남북한 주민 모두가 행복한 통일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세계 교회가 기도해 주시고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주민들은 일상화된 기아와 가혹한 인권 탄압으로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WEA 세계지도자대회는 세계 각국 교회 지도자 약 120명이 모여 개신교의 과제와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 그랜드블룸홀에서 개회 예배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세계 교회로부터 복음의 빛을 전해 받은 한국 교회는 이제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성장해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며 "한국 교회가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실천하고 세계 교회 가운데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지도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린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환영사에서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WEA 세계지도자대회가 열린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행사 기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 "최근 불거진 북핵 문제나 위안부 문제도 가능하면 정식 의제로 올려 토의되고 마지막 날 결의문에 관련 내용이 포함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이날 개회 예배에는 WEA 대표단을 비롯해 한국 정계, 재계, 학계와 교계 지도자들 600여 명이 참석했다. 개회 예배를 시작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상임 특별위원회 회의와 분과별 전략회의가 이어진다. 판문점 견학,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등 일정으로 진행되며, 마지막 날 논의의 결과물을 채택해 발표한다.
1846년 영국에서 창립된 WEA는 129개국 150여개 단체에 6억2천만 명이 소속돼 있는 복음주의 연합체다. 약 6년에 한 번씩 총회를 열고, 매년 지도자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의 주제는 '복음 안에서의 동역(同役)'이다. 한기총은 2009년 6월 정회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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