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목회자들이 26∼27일 서울 중구 동호로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한·일 선교 협력회의 2015’를 갖고 양국 선교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초교파적으로 참석한 목회자들은 ‘한·일 관계 발전방안’과 ‘한·일 협력을 통한 아시아 선교’를 주제로 토의하며 양국 교회가 협력해 아시아 선교에 기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와타베 마코토(일본성서협회 총주사) 목사는 “‘일천만 구령운동’(여의도순복음교회) ‘뉴라이프 단기선교’(한국대학생선교회) ‘러브 소나타’(온누리교회) 등 한국교회가 일본에서 전개한 선교는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교회에서 중장기적으로 헌신한 선교사를 한국교회에서 많이 파송해 달라”면서 “양국 교회가 제3국에서 협동선교를 하고 이단 대처를 위한 신학교류, 어린이 영어캠프 등을 진행한다면 한·일 선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온누리교회) 목사는 “양국 교회가 신학교 교차 수학을 지원하고 차세대 목회자 양성에 협력한다면 아시아를 넘어 세계선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선교를 위한 한·일 양국의 역할’을 제목으로 강연한 김명용(장로회신학대) 총장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한·일 양국간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선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양국이 선교 동역자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랑의 마음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하는 시간도 가졌다. 26일 개회예배 설교를 맡은 호리우치 아키라(그레이스선교회 대표) 목사는 “일본이 과거 한국에 저지른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27일 폐회예배 후 참석자들은 양국 교회의 부흥을 위해 통성으로 기도한 뒤 우정의 마음을 담아 서로 안아주며 축복했다.
한·일 선교 협력회의는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제안으로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첫 모임을 가지며 시작됐다. 이번이 두 번째로 이 목사를 비롯해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김문훈(포도원교회) 호소이 마코토(일본오순절협의회 의장) 목사 등 한·일 목회자 20여명이 참여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