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교회의 시대적 요구는 교회성장보다 ‘성숙한 교회’ ‘건강한 교회’입니다. 성도의 삶도 개인의 성공에서 성숙과 열매 맺는 삶, 겸손, 나눔, 섬김의 삶의 모습으로 나아갈 때 진정한 성공에 이를 수 있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길 감리교신학연구원(원장 박진석 목사) 강당에서 열린 지역 주민 초청 ‘열린 신학 강좌’. 강사로 초청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크리스천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영적 성숙’과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꼽았다. 이 목사의 강의 주제는 ‘21세기 기독교 전망’이었다.
그는 세계교회의 3가지 흐름(교회일치운동, 복음주의운동, 오순절운동)을 설명한 뒤 기도운동과 말씀운동, 성령침례와 방언운동, 신유운동, 전도(선교)운동 등 오순절 성령운동의 핵심 내용을 소개하면서 은혜로운 신학 강좌를 이어나갔다.
‘복음주의적 개혁운동’ ‘사회구원’ ‘제삼세계 교회의 폭발적 부흥’ 등이 일반인에게는 낯선 내용이었지만 이 목사는 기도와 말씀, 성령 충만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며 지역주민에게 알기 쉽게 기독교 사상을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초기에 개인구원에 관심을 두었으나 교회가 성장하면서 사회구원 등 사회의 각종 현안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별히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극빈자, 장애인, 다문화가족, 북한이탈주민 등 소외 계층을 향한 사랑 나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시간을 넘긴 강의가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후 강당이 떠나갈 듯한 통성기도가 10여분간 이어졌다. 방언으로 기도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지역주민 이정림(51) 집사는 “성령의 단비로 영혼을 촉촉이 적신 진한 감동의 시간이었다”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기독교 신학을 쉽게 배우니 큰 은혜가 된다”고 말했다. 신학교에 다니는 김선환(54) 집사도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니 예수님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기리에 진행 중인 이 프로그램은 감리교신학연구원이 지역주민에게 기독교 신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나순홍 학장은 “신학 강좌가 지역주민에겐 구체적인 삶의 목표를 세우게 하고, 신학생에겐 온전하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열린 신학 강좌’는 2008년 5월 이건명 전 공군 군종감이 ‘기독교 교육과 신앙’을 주제로 강의한 것을 시작으로 3∼6월, 9∼12월 매달 2∼4차례 열린다. 그동안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명용 장로회신학대 총장, 최일도 다일공동체 대표, 정석환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장, 피종진 남서울중앙교회 원로목사, 탤런트 임동진 목사 등 국내 내로라하는 교계 인사들이 강의를 진행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