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보성재래종합시장.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침체됐던 시장은 어느 정도 활기를 회복한 모습이었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꽤 북적였고 상인들의 얼굴에도 조금씩 미소가 되살아났다.
이날 시장 입구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님과 성도님들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높게 걸렸다. ‘제5회 안산 희망나눔 프로젝트’를 위해 시장을 방문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교역자 등을 환영하는 플래카드였다.
이 프로젝트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지역경제까지 침체돼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던 상인들을 위로하고 돕기 위해 지난해 5월 시작됐다. 4회 행사 때까지만 해도 교회 성도들이 주축이 돼 장보기를 했지만 이번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역자와 재직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목사 등 500여명의 교역자와 재직자들은 보성재래종합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시장 구석구석의 가게들을 찾아다니며 40분 동안 1000여만원 상당의 장을 봤다. 이 목사는 여러 가게에서 김치와 반찬, 과일, 야채, 조기, 방석 등을 구입하며 상인들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이 목사는 “이곳에 올 때마다 상인들의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것을 느낀다”면서 “저희들의 작은 섬김을 통해 안산의 침체된 경기가 회복되고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지역 주민들의 마음도 위로 받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 이곳을 방문하겠다”며 “‘희망나눔 프로젝트’가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보성재래종합시장 상우회 김동길 회장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작년에 처음 이곳을 방문해주셨을 때 솔직히 1회성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방문해주셔서 큰 힘을 얻고 있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안산 사람들이 이제는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교회 측의 방문과 장보기에 고무됐다. 상인 송순옥씨는 “교회에서 오실 때마다 경제적으로도 보탬이 되고 분위기도 밝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상인 이경래씨도 “무엇보다 우리를 격려하고 도와주신다는 마음이 느껴져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이날까지 5차례 방문에서 교회 성도 및 교역자 5700여명이 총 2억5000만원가량의 장을 봤다고 전했다. 교회는 오는 7월 이곳을 다시 방문해 장을 볼 예정이다. 안산=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