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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적 논쟁ㆍ파괴적 비판 지양…영적 지도력 회복에 전념"2015-02-03











"소모적 논쟁ㆍ파괴적 비판 지양…영적 지도력 회복에 전념"
이영훈 목사 특별대담


 


■ 일시 : 2015년 1월 5일 오전 10시  ■ 장소 : 본보 회의실  ■ 진행 : 안홍철 편집국장  ■ 정리 : 표현모 차장  ■ 사진 : 임성국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최근 몇 년간 무분별한 이단 해제 등으로 교계 연합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잃고 총회는 물론, 주요 교단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이는 교단들의 집단 탈퇴로 이어졌고, 한기총과 주요 교단들은 수년간 갈등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후 한기총의 행보가 달라지고 있다. 이 목사는 최근 연합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이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교단 및 단체 등에 공문을 발송해 이의제기를 받아 이를 재론하기로 하는 등 한기총의 정상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혔다. 이와 함께 한교연의 양병희 대표회장을 만나 통합을 논의하고, 주요교단의 수장들을 만나 통합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등 한국교회의 화합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목사는 지난 1월 5일 본보를 방문, 직원예배에서 설교한 후 본보 편집국장 안홍철 목사와 대담을 했으며 지난 1월 27일 한기총 총회 이후 추가 질문과 답변을 통해 대담이 이뤄졌음을 밝힌다. <편집자 주>


 


안홍철 국장(이하 안홍철) : 2015년 새해를 맞이하고 어느덧 한 달이 지나고 있지만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린다.

 

이영훈 목사(이하 이영훈) : 우리 모두는 만세전에 하나님께서 예정하사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이것보다 더 큰 은혜, 더 큰 기적이 없다. 2015년에도 아무런 자격이 없는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고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절대 긍정, 절대 감사의 믿음으로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가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또한 작은 이익과 자존심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고 분열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낮은 자리, 섬김의 자리로 내려가 겸손과 섬김을 통해 화목과 화합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일에서 눈을 돌려 우리 주위에 헐벗고 굶주리고 소외되고 고통당하는 이웃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의 삶 속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넘쳐나게 된다.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작은 예수로서 그 사랑을 누리며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

 

안홍철 : 목사님께서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되신 후 한교연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한 바 있고, 한교연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님과도 만나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교연과의 통합은 어디까지 왔는지, 올해 안에 가능할지 궁금하다.

 

이영훈 : 지난 1월 27일 총회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나는 그동안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연합을 이루기 위해 매진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한기총을 떠난 모든 교단들이 조속히 복귀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 복귀에 걸림돌이 되는 현안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모두 해결해 나갈 것이다. 한교연과의 통합 문제도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하고자 한다. 각자의 입장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를 비우신('케노시스') 성육신의 자세로 서로 내려놓고, 양보하고 보다 더 큰 하나를 만들어 간다면 한국의 개신교단이 하나가 되어 사회적으로도 신뢰받고 존경받는 교회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정기총회를 기해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측(총회장 함동근 목사)이 한기총에 정식 복귀한 것은 대통합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희망적인 조짐이라고 본다. 아무쪼록 이를 기점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한국 보수교회의 양대 축을 이루는 한기총과 한교연이 아름답게 통합되기를 소망한다.

 

안홍철 : 한교연과의 통합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이단 문제다. 목사님은 지난해 11월 20일 제 25-10차 임원회를 통해 류광수 목사와 박윤식 목사에 관한 건은 한기총의 결의사항을 국내 250여 교단, 단체 등에 공문으로 발송하여 향후 30일의 기간을 두고 이의신청이 있을 경우 재론하기로 했는데 지금까지의 상황은 어떠한가? 일부 언론에서는 한기총의 개정정관이 문광부 승인을 받지 못한 채 되돌아와 대표회장이 없는 상태라고 보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드린다.

 

이영훈 : 한국 교회가 그 위상을 회복하려면 우선 한국 교회 스스로가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몇 년간 한국 교회를 혼란스럽게 했던 이단 사이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만 한다고 보는데, 이를 위해 나는 대표회장 취임 이후 줄곧 모든 사안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해결할 것임을 피력해 왔다. 이러한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미 임원회 결의에 따라 각 교단, 단체 등 250여 곳에 이러한 한기총의 입장을 공문으로 전달하였고, 감리교, 예장통합을 비롯하여 모두 6군데에서 회신을 받은바 있다. 1월 27일 정기총회에서 발표된 바와 같이 한기총 운영세칙 제10조 4항에 의거, 임원회에서 이 안건을 정식으로 다룬 후 공정한 재검증절차를 거쳐 실행위원회의 결의로 최종 의결하기로 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다.


정관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1월 8일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정관에 대한 문제 제기는 전혀 근거가 없는 루머에 불과하다. 지난 1월 27일 열린 제25-3차 실행위원회 및 제26회 정기총회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

 

안홍철 : 목사님께서는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교회희망연대가 한국교회희망봉사단으로 통합할 때도 통 큰 양보를 해 교계의 귀감이 되기도 하고 흩어진 디아코니아를 한 창구로 엮어 대사회에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 주신 바 있다. 한기총-한교연과의 통합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 주실지 기대가 크다. 어떤 마음, 어떤 자세로 임하고 계신지?

 

이영훈 :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의 길을 열어 주셨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그의 이름으로 세워진 교회가 세상 가운데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감당하기 원하신다(고후 5:18-19). 그런데 그동안 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야 할 한국 교회가 그 자체 안에서 갈등과 분열상을 보여 온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한기총은 한국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교단, 교파, 교회 간 또한 교회 내부의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종식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다.


한교연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양병희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 목사님들과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만나 서로 대화함으로써 당면한 과제들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왔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기득권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다. 말씀하신 대로 한국교회희망연대 대표로 있을 때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교회희망연대가 통합을 추진하여 결국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란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다. 추진과정에서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교회봉사단보다 한국교회희망연대가 참여한 교단이나 숫자가 더 많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반대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하나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이야기했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전격 통합했다. 한국 교회가 서로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연합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하다.

 

안홍철 : 목사님의 가정은 장로교 뿌리를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조부께서 장로교회의 장로님이셨고, 친척들도 대부분 장로교회에 다니셨다고 들었다. 본교단과 목사님 가정의 인연에 대해 소개해달라.

 

이영훈 : 4대째 기독교(장로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120여 년 전 증조부께서는 한국에 온 선교사들에게 전도를 받아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할아버지께서 평양 서문밖교회의 장로로 시무하셨다. 당시 고 강신명 목사님(새문안교회 원로)이 교육전도사로 시무하셨다고 한다. 1948년 제주 4.3사건으로 제주도의 교회들이 대부분 전소되자, 1949년 미 남장로교 타요한 선교사로 부터 제주도에 가서 무너진 교회를 복원시켜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선교사님의 말씀을 듣고 1950년 제주도에 내려가셔서 1950년에 남원교회(예장통합)를 재건하시고, 2년 반 동안 목회를 하시는 동안 표선교회(예장통합) 설립을 도우시고, 위미에 기도처를 설립하셨는데 이 기도처는 지금의 위미교회(예장통합)가 되었다. 그 기간 중 남원공민학교(현 남원중학교)를 인수하여 운영하시기도 했다. 또한 저희 작은 아버님(고 이경준 목사, 부산광안교회 원로)은 평양신학교 출신으로 신현균 목사님과 동기이시며 한경직 목사님, 저희 고모부님(윤명호 목사, 뉴저지성은교회 원로)은 곽선희 목사님과 동기이시기도 하다.

 

안홍철 :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교회에서 상징성을 갖고 있는 중요한 교회이다. 교회의 감소, 대사회 이미지 하락의 상황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담임목사로서 느끼는 체감은 어느 정도이며, 이러한 시기의 한국 교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영훈 : 한국 교회는 초기 형성기부터 말씀 중심의 복음적이고 보수적인 신앙 전통을 이어왔다. 또한 국난의 어려움 가운데서 민족의 운명과 함께하며 민족의 고통과 슬픔을 위로하고 새로운 희망을 부여하는 영적 지도력을 발휘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는 분열과 다툼, 교권주의 및 물량주의와 같은 부정적 요소로 인해 사회적 이미지가 실추되었으며 영적 지도력을 상실하고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한국 교회는 새롭게 일어나야 한다.


한국 교회는 나라와 민족에 희망을 주고 우리 사회와 국민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른길로 이끄는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 교회는 강력한 회개운동이 일어나 성경으로 돌아가야 하며, 십자가와 성령을 통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교단과 교파, 교회와 교회, 또한 교회 내적인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종식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뻐하시는 본연의 하나 되는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교회 전체가 교권주의, 물량주의를 지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섬기는 사역에 앞장서야 한다. 보수와 진보를 넘어 성령 안에서 연합하고 화합하는 가운데 나눔과 섬김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현장에서 함께 손 붙잡고 울어 줄 수 있는, 다시 말해 작더라도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한국 교회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화해의 대사로서의 본연의 사명과 책임을 깨닫고 한국 사회와 세계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기를 소망한다.

 

안홍철 : 1990년대 당시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에서 '오순절교회 신학자대회'를 열어 개혁교회와 오순절교회의 신학자들이 화해와 일치를 모색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오순절교회의 성장은 세계교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교회에서의 오순절의 역할, 그리고 장로교회와 어떠한 협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씀해 달라.


이영훈 : 오순절 운동은 어떤 특정 교단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오순절 운동은 교파를 초월한 성령 운동이다. 전 세계적으로 교단의 벽을 넘어 성령 운동을 하는 교회들은 성장하고 있고, 큰 부흥을 이루고 있다. 기독교가 죽어 가고 있다고 하는 유럽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교회는 오순절 운동을 하고 있는 교회들이다.


 오순절 운동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성령 안에서 화해와 연합을 이루는 것이다. 오순절 운동은 1906년 미국의 LA 아주사 거리에서 시작된 아주사 부흥 운동을 통해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당시 인종 차별이 심했던 미국 남부에서는 흑인과 백인이 동등한 입장에서 같은 장소에서 흑인목사의 인도로 예배를 드린다고 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아주사에서 일어났던 오순절 성령 운동으로 말미암아 인종 차별의 벽이 무너졌다. 아주사 부흥 운동을 이끌었던 윌리엄 시무어(William Seymour) 목사는 흑인 노예의 아들이었다. 그 당시 수많은 백인 기독교인들과 목회자들이 시무어 목사의 부흥운동에 참여했고, 기도 받기를 원했다.


당시 L.A.의 지역 신문들은 아주사 부흥 운동이 흑인과 백인 사이를 갈라놓았던 'the blood line'을 잘라 버렸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이 성령의 역사는 교회에 갱신과 부흥을 가져온다. 그리고 갈등과 분열을 사랑으로 묶어 놓는다. 그러므로 오순절 교회의 역할은 성령 운동으로 교회가 하나 되고, 갱신되고, 화합하고, 협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진정한 교회의 통합과 교제는 성령을 통해서 일어난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오순절 교회와 장로교회들뿐 아니라 모든 교회가 성령 운동으로 하나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미 한국의 많은 장로교회들이 성령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교회가 교단의 벽을 뛰어넘어 성령으로 하나 되어 성령 운동을 전개해 나간다면 교단 분열의 상처들을 싸매어 줄 것이며,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쓰게 될 것이다.


안홍철 :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영훈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았고, 이에 따른 반목과 갈등이 표출되었다. 이런 때일수록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 교회는 우리 사회와 민족에 희망을 던져 주고, 균열된 사회와 국민을 하나로 이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교회가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가 사회와 마찬가지로 보수와 진보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화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교회는 사회를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국가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도 교회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어 어렵고 힘들고 소외되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섬김과 나눔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하고,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참된 회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간절한 기도, 성령 충만을 통한 능력 있는 신앙을 회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1907년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렸던 평양에서 일어난 대부흥은 앞으로의 한국 교회의 나아갈 바를 노정한 영적 나침반이었다. 사실 지금까지 한국 교회의 크고 작은 부흥과 성장은 평양 대부흥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땅의 놀라운 부흥이 일어나는 데 크게 쓰임 받은 신앙의 선배들을 본받아 십자가 중심, 말씀 중심, 성령 중심의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한기총도 소모적인 논쟁과 파괴적인 비판을 지양하고 연합 기관으로서 영적 지도력 회복 운동, 영적 대각성 운동, 기도 운동을 한국 교회 가운데 더욱 확산시키는 일에 전념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는 한국 교회가 추진해야 할 영적 과제인 동시에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