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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선 한기총 신·구 대표회장 (서울=연합뉴스) 16일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취임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홍재철(왼쪽) 제19대 대표회장과 이영훈 제20대 대표회장이 나란히 서 있다. (한기총 제공) |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홍재철 제19대 대표회장 이임식 및 이영훈 제20대 대표회장 취임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이영훈 신임 대표회장(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은 취임사에서 "한국 교회는 사회와 국민에게서 우려 섞인 눈길을 받고 있다"며 "지난 2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19.4%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민족의 수난사와 함께하며 사회 발전의 기관차 역할을 해 온 교회가 걸림돌처럼 비쳐지는 것은 영적 지도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영적 지도력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정부와 사회를 향한 예언자적 사명도 잘 감당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는 지나친 흑백논리"라며 "중요 사안마다 사사건건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적 아니면 동지라는 논리로 소모적 다툼이 계속된다. 몇 달째 표류 중인 세월호 특별법은 그 정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꽉 막힌 꼴통보수라 비난받는 보수는 고집불통의 폐쇄성의 옷을 벗고 건전한 보수를 회복하고, 반체제적 종북좌파라 비난받는 진보도 건전한 진보로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사회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내부 갈등과 분열상을 보여 온 것이 안타깝다. 예수 그리스도가 원하는 본연의 연합된 모습을 회복하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도 대화하고 중요 현안에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기총을 탈퇴한 교단들에 대해서는 조건없이 조속히 복귀해 달라고 촉구했다.
홍재철 목사는 이임사에서 "한국 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완수하고자 임기 중 사임이라는 초강수 결단을 내렸다. 이번 결단을 '거룩한 희생의 결단'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한 발자국 물러나 후임 회장의 조력자로 한국 교회를 위해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설교를 맡은 한기총 명예회장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연합하여 동거하는 교회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는 7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