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2일 20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이 신임회장은 이단 사이비 문제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표회장 후보로 단독출마한 이 목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기총 25-1차 임시총회 및 대표회장 선거'에서 대의원 200여명의 기립박수에 의해 만장일치로 20대 대표회장에 추대됐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는 무기명 투표를 진행하려 했지만 일부 대의원이 "단일후보일 경우 무기명 투표 외 다른 방법으로 선출할 수 있다"며 박수 추대를 제안하자 이를 수용했다. 이 신임회장은 임기 도중 사퇴한 홍재철 전 대표회장의 뒤를 이어 2016년 1월까지 한기총을 이끌게 된다.
이 신임회장은 당선 인사에서 "기독교 130년 역사는 하나님께서 설립하신 절대주권의 역사"라며 "혼신의 힘을 다해 역대 한기총 회장들이 지키려 했던 설립 정신을 적극 지지·수용하면서 맡겨진 직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가 더 이상 영적 지도력을 상실하고 비난받는 게 아니라 한국 사회가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모범이 되도록 위상을 회복하고 그 일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 신임회장은 후보 소견 발표를 통해 "한국교회의 개혁과 연합을 위한 노력, 섬기는 사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신임회장은 특히 한국교회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이단 사이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월호 사고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이단 사이비 문제는 교회 내부를 넘어 한국 사회의 안전과 통합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기총은 이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교인들과 교회의 회복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이단 사이비 집단에 대해 심층 연구를 지속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교회 연합 문제와 관련, 한기총을 탈퇴한 교단들의 조건 없는 복귀도 촉구했다. 진보적 좌경화 신학 경계 및 복음주의 신학 계승, 통일 준비, 섬기는 사역 지향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이 신임회장이 몸담고 있는 교단인 기하성(여의도순복음)은 이날 성명에서 "본 교단은 몇 년 전부터 어려움을 겪어온 한기총을 좌시할 수만은 없어 한기총의 회복과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큰 결단을 내린 이영훈 총회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기하성은 "아무 욕심 없이 한기총을 바로 세우고자 자기 희생을 각오한 (이영훈 총회장의) 용단을 적극 지지하며, 한기총과 한국교회 회복을 위해 본 교단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교단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한기총이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데 한기총을 탈퇴했던 모든 보수 교단들은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 이영훈 목사 약력
1954년생. 연세대 및 한세대 신학과 졸업.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신학석사(Th.M),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석사과정(Th.M) 수료, 미국 템플대 대학원 종교철학 석사(MA) 및 박사(Ph.D). 미국 베데스다대 총장,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 및 교무담당 부목사, 워싱턴순복음제일교회·순복음동경교회·LA나성순복음교회 담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역임. 현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총회장, 한국교회희망봉사단 공동단장, ㈔굿피플 이사장, NCCK 홈리스대책위원회 위원장, ㈔겨레사랑 이사장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