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교회 지도자들은 16일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한·중기독교교류 세미나'를 개최하고 양국 교회의 역사와 상호교류의 의미,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한·중 교회의 연대를 통해 양국 우호 증진, 동아시아적 신학 수립, 사회사업 협력, 이단대처 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북아선교연구센터 소장은 “한국 개신교회는 꾸준히 민족독립 운동의 바탕이 된 반면 중국 개신교회는 서양의 선교활동에 종속돼 있었고 민족독립 운동이나 민중해방 전통과 분리됐던 경험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중국은 1949년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한 이래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삼자회)와 중국기독교협회를 중심으로 일치하는 교회로 재정립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는 교회 공공성 회복과 민족·민중과 함께 했던 신앙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는 중국 개신교가 전개하는 신학사상 건설운동에 빗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양국 개신교회의 교류는 향후 세계 기독교와 신학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근원이 될 것이라는 게 김 소장의 전망이다. 그는 “한·중 교회는 동북아 평화공동체 구축, 사회복지, 시민사회 형성을 위한 교량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왕준 삼자회 부주석은 “중국 기독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소그룹 모임 다양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반면 목회자들이 양호한 신학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단에게 많은 틈새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교회의 과제로 도시화, 다원화, 종파주의의 극복과 신학교육 강화, 목회자 대우 개선 등을 제시했다.



양명 광동성기독교협회 회장은 “중국교회는 빠른 성장 단계를 지나 평온 성장의 단계로 들어섰다”면서 “젊은층이 점점 증가되는 추세에 있고 발전 중심이 점차 농촌에서 도시로 옮겨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도시교회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성도들의 평균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파워 엘리트들이 교회로 인도되고 있다”면서 “이들을 통해 교회 발전의 여지가 커진 반면 목양에는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악청화 삼자회 부주석은 “베이징 등 중국 동북 및 연안지역에서 많은 교회가 일어나고 있지만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등 한국에서 발생한 이단 및 사교집단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한국교회의 이단대처 노력이 유병언 구원파와 박옥수 이요한 집단, 하나님의교회, 여호와의증인, JMS 등의 이단·사이비 단체가 중국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막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련기사 26면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