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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세계선교회 북미총회 총회장에 이만호 목사(가운데)가 뽑혔다. 이 목사를 비롯해 부총회장들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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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만호 목사가 총회장으로 선출된 총회에서 안수를 받은 이진아 목사. |
순복음세계선교회 북미총회 총회장에 이만호(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 목사가 뽑혔다.
순복음세계선교회 북미총회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제39차 정기총회를 열고 부총회장이었던 이 목사를 선임했다. 북미총회는 순복음세계선교회 이사장인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부총회장 중에 총회장을 임명하도록 돼 있다.
새 총회장 이 목사는 "순복음의 정체성을 되살려 뜨겁게 성령운동을 일으키는데 힘쓰겠다"면서 "그래서 사도행전의 역사를 다시 쓰는 교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령이 지배하는 영성 4차원 운동을 전개해 힘있는 교단 실력있는 교단으로 재정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선교에도 힘쓰겠지만 교회 개척에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총회 선교개척국을 교회개척국과 선교국으로 분리했다.
또한 교단 내 미자립교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빼어난 강사를 보내 성령집회를 열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총회장이 1만 달러를 총회에 헌금했다. 올해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한국의 지성전 등이 예년보다 훨씬 많이 도와 12만 달러의 기금을 모았다.
총회에서는 회원 무기명 투표로 결정되는 선출직 부총회장 3명에 진유철(나성순복음교회).박광수(애틀랜타선교교회).주권태(캐나다순복음은혜교회) 목사가 선출됐다.
또한 이영훈 목사가 김수익(뉴저지영산교회).김용현(콜롬비아순복음교회) 목사를 임명직 부총회장으로 선임했다.
총회 이틀째 날인 4일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세운 한인기독교회에서 '하와이 축복성회'가 열렸다.
강사로 나선 이영훈 목사는 "하나님은 긍정의 사람을 찾는다. 특히 미국은 복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고 "태풍이 지나가도 어려움이 닥쳐와도 그 다음날 아침이면 '굿모닝(Good Morning)'이라 인사한다. 항상 긍정적으로 '좋은아침'을 외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현실에 있어 이루기 힘든 일이라도 오병이어를 일으키는 절대긍정의 믿음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집회 후에는 참석자들에게 안수기도.신유기도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총회에 참석한 미주 한인 목회자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지도자 그리고 하와이 주민 등이 참석했다.
특히 여의도순복음교회 북미캐나다선교회 찬양팀 등이 특별 찬양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북미총회는 미국.캐나다에 350여 개 교회와 400여 명의 목사가 속해 있다.
새 총회장 이 목사는 한세신학대.대학원을 졸업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대교구장과 교무국장 등을 맡아 많은 일을 했다.
또한 여의도순복음교회 동부성전 광명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시무한 뒤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뉴욕에 왔다. 리버티신학대 목회학 박사 베데스다신학대학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뉴욕목사회 부회장 이어 총회장까지이 목사는 지난해 이맘때쯤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내는 참척의 아픔을 겪었다. 이보다 더한 슬픔이 있을까.
그런데 딸 성은(미국이름 그레이스)을 보내면서 겪는 고통만큼 이 목사를 아프게 하는 것이 또 있었다. 뇌종양을 앓았던 성은의 존엄사를 둘러싸고 이를 강행하려는 병원측과 반대하는 가족측 간의 힘겨루기였다. 이는 한인사회뿐 아니라 미국사회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인위적인 방법으로 목숨을 끊게 하는 것에 절대반대를 외쳤다. 결국 딸이 병원에서 퇴원해 집에서 6개월 정도 치료 받다 부모 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다. 은행을 다녔던 딸의 유품을 정리하던 이 목사는 그의 통장에서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선교비를 꾸준히 돕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딸의 선한 뜻을 되새겨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교회 교인들과 함께 교회에서 엘림경로센터 운영에 나섰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문을 여는 이 경로센터는 매일 1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찾고 있다. 이들에게 아침과 점심은 물론 웃음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섬기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이 목사가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 부회장에 출마했다. 당시만 해도 딸을 여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선거에 나선 것이다. 조금은 의외였다.
하지만 그는 존엄사와 성은을 잃었을 때 많은 도움을 준 교계에 '사랑의 빚진 자'로 이를 갚기 위해서라고 분명히 했다. 1차 투표에서 당선됐다.
이어 이번에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순복음세계선교회 교회를 대표하는 총회장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이 목사는 "슬픈 일이었지만 성은이를 통해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일에 더욱 나서는 계기가 됐다"면서 "어른을 섬기고 차세대 젊은이를 섬기고 이젠 교계를 잘 섬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목사의 부인 이진아 전도사가 이번 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남편이 총회장이 되는 총회서 안수를 받아 '겹경사'를 맞았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