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24회 정기총회
전 세계 169개국에 파송된 한국 선교사는 지난해까지 총 2만5745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2만4742명보다 1003명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복음화된 지역에도 선교사 증가율이 높아 지역별 불균형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제24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선교사 파송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137개 회원 교단·단체를 비롯해 118개 비회원 단체 등 총 255개 교단·단체를 대상으로 파악한 것이다.
선교사 파송 현황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2009년 2만840명을 파송한 이후 2010년 2만2014명, 2011년 2만3331명, 2012년엔 2만4742명을 파송했다. 매년 1300∼1400명씩 증가하다 올해는 1003명이 늘어 증가세가 다소 줄었다. 증가세가 줄어든 것은 교단선교부의 파송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1000명 이상 선교사가 소속된 예장합동(GMS)과 예장통합, 감리회선교국은 2012년에 비해 평균 50명 정도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성장 정체를 겪고있는 한국교회가 최근 매년 전년대비 1000명 이상의 선교사를 파송했다는 것은 선교의 모판인 교회가 여전히 높은 선교 열정으로 무장돼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KWMA는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파송 선교사수에는 이른바 ‘독립군’ 선교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통상 독립군 선교사는 공식 발표 수치보다 1만명 더 많은 것으로 추산한다. 미국에 이어 세계 선교사 파송 2위 국가라는 통계도 이 수치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교단·단체 등의 정식 허입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들 독립군은 선교사 자격이 없다는 것이 최근 선교계의 흐름이어서 향후 이들에 대한 소속과 감독을 명확히 하는 것이 과제로 지적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 선교사들이 많이 파송된 상위 10개국에 절반 이상인 52.7%의 선교사들이 몰려있어 더 많은 미전도 지역으로 파송해야 한다는 책임도 안게 됐다. 이들 10개국은 동북아A국을 비롯해 미국 필리핀 일본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캄보디아 독일 등이다. 특히 필리핀은 개신교인 비율이 15.5%를 넘고 있음에도 2012년에 비해 115명이나 증가한 1602명의 선교사들이 파송됐다.
주요 파송 지역으로는 아시아가 가장 많은 1만5323명이며 아프리카 1877명, 서유럽 1329명, 중동 1177명, 라틴아메리카 1152명, 남태평양 884명 등이다. 선교사들의 활동은 교회개척(1만693명), 제자훈련(8612명), 캠퍼스(2499명), 교육(1361명), 복지·개발(819명), 의료(515명) 등의 영역이 많았다.
KWMA 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교회가 살아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선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가 정체 속에서도 선교에 더 매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