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추모예배가 17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국회조찬기도회와 국가조찬기도회, 한국-아프리카 친선선교협의회, 세계성시화운동본부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 예배에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용서와 화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만델라는 27년간 수감돼 모진 고문과 강제노역에 시달렸지만 대통령이 된 후 복수가 아닌 남아공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그가 백인들에게 용서와 화해를 구했을 때 백인들도 비로소 그를 지도자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지역간·계층간·이념간 갈등이 무척 심한데 만델라의 화해와 용서의 정신을 본받아 삶 가운데 용서와 화해를 넘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추모사에서 “용서와 화해는 강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만델라는 어린 시절부터 읽은 하나님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과 동행한 강한 사람이었다”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의 말씀에 복종할 때 진정한 평화와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혜자 최고위원은 “만델라를 본받아 정치권에서도 다툼을 삼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총회장 김동엽 목사는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고난의 현장에서 하나님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응답했다”며 “인류는 이렇듯 위대한 사람들을 통해 한 걸음씩 전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분열과 미움은 투쟁이 아닌 인내와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음을 기억하고, 고난과 차별의 현장을 찾아간 만델라의 정신을 이어받자”고 말했다.
외교사절로 참석한 데스몬드 아카워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는 “아프리카 여러 대사들의 연합회 의장으로서 회원 국가인 남아공 만델라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예배를 개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만델라는 아프리카인들에게 자유와 화목을 안겨주고 심어준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추모예배는 내빈들의 헌화와 장상 전 국무총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