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성금, 잘 쓰겠습니다”… 총 70억여원 모금2013-12-26
2개월 가까이 이어져 온 본보와 한국교회필리핀재해구호연합·굿피플의 슈퍼태풍 하이옌 이재민 돕기 성금 모금 공동 캠페인이 25일로 종료됐다.
성금 규모는 현금과 물품 등을 합쳐 70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구체적인 내역은 그동안 본보 지면에 공개됐다. 성금을 집행한 이후에도 각 단체의 사업보고와 정부의 공익단체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을 받게 된다. 본보와의 공동 캠페인은 마무리됐지만 굿피플과 재해구호연합은 계속 성금을 접수한다.
재해구호연합의 김종생 실무총무는 “한푼 두푼 정성껏 성금을 보내준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국민일보를 통해 모은 돈과 구호연합에 동참한 교단·기관의 성금을 모아 필리핀의 이재민들을 돕는 데만 쓰겠다”고 말했다.
재해구호연합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연합이 필리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손을 잡은 단체다. 교단과 기관의 구호사업 내용과 규모의 정보를 공유하며 필리핀 현지의 공교회조직과 연계해 구호를 편다는 계획이다. 구호연합 관계자는 “오는 30일 연합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금의 사용처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서는 태풍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튼튼한 집을 짓는 데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8일 태풍이 덮친 필리핀 레이테섬 일대에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이들은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지은 집에 살고 있던 가장 가난한 이들이었다. 판잣집들은 대부분 태풍과 해일에 휩쓸려 무너졌다. 지금도 수십만명이 레이테섬과 인근 세부의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집을 잃고 학교도 문을 닫은 상황에서 긴급구호 물품에 의지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형편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인 굿피플 이영훈 이사장은 26일 필리핀으로 찾아간다. 굿피플 관계자는 “그동안 후원해주신 분들의 성금과 물품을 필리핀 적십자에 직접 전달할 계획”이라며 “또 레이테섬을 재건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굿피플은 태풍 피해가 알려진 직후부터 꾸준히 긴급구호팀을 현지에 보냈다. 비상식량과 약품을 제공했고, 3차례의 의료활동을 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