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한국교회 제2의 부흥·회복 역사 일어날 것" [문화人터뷰]2023-05-20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교회를 섬겨온 15년은 그야말로 은혜와 감사의 시간이었습다. 하지만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8일 서면인터뷰를 통해 15년간 담임목사를 맡아온 소회를 밝혔다. 그는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65주년 맞아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 목사는 "때로는 사람들의 오해도 받고, 불편한 소리도 들으면서 묵묵히 나아가야 할 때도 있었다"며 "때로는 사람들의 칭찬과 환호에 도취되지 않고자 저 자신을 낮추는 시간도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담임목사로 취임했던 때나 지금이나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교회 설립자인 조용기 목사의 뜻을 잘 받들어 새로운 부흥을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2008년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 목사는 '성령 운동을 통한 부흥'이라는 교회 창립자 고(故) 조용기 목사 뜻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 목사는 "당시 한국 교회가 지도자의 계승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세 차례 투표를 거쳐서 민주적인 절차로 2대 담임목사를 선출했다"며 "무엇보다 우리 교회가 한국을 넘어 세계의 오순절 성령 운동을 주도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취임 2년 후 제자교회 20곳을 독립시켰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는 78만명에서 45만명으로 줄었지만 이후 매년 1만명이 꾸준히 늘어 현재 58만명에 이른다.
이 목사는 올해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까지 맡게 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부흥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힘들어진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서도 일하고 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지금의 위기와 침체 국면을 이겨내려면 초대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며 "교회가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가 경직되고 폐쇄적인 제도와 조직에 머문다면 영적으로 갈급함을 채우지 못해 방황하는 현대인들을 결코 품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이들이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이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기도 중심, 말씀 중심, 나눔과 섬김의 사역을 이어 나간다면 한국교회 가운데 제2의 부흥과 회복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한국 교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저출산 문제를 꼽았다. "한국 교회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창세기의 창조 명령에 따라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합니다."
그는 "많은 전문가가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저출산 문제를 꼽고 있다"며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국가적 재난 사태로 인식하고 파격적인 출산 장려 지원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저출산 문제 해결책으로 "독일처럼 3년간 육아 휴가를 주는 것도 좋은 방안 중 하나"라고 제안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부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 주고, 아이가 18세가 될 때까지는 가정에 반드시 양육 지원금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 목사는 낙태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낙태만 막아도 저출산 문제는 단번에 해결됩니다. 낙태를 합법화할 경우 저출산 현상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어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2년부터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첫째를 낳으면 100만원, 둘째는 2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는 1000만원을 출산 가정을 지원한다. 지난 10년간 4668가구에 49억원을 지원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 목사는 "좋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며 "영아부와 유아부가 3배로 늘었고 교인 중에 자녀를 13명 가진 가정도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사회와 이웃을 섬기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보, 보수 편 가르기,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와의 갈등, 남녀와 세대 간 갈등이 깊어져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교회는 세상의 어두움을 밝히는 빛이 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