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앞으로 다가온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WCC 제10차 총회 맞이 헌신예배’가 23일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열렸다. 1만여명의 참석자들은 세계 5억9000만명의 신앙축제인 WCC 부산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간구하고 자원봉사자 320명, 성가대 450여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예배는 총회준비대회장 박종화(서울 경동교회) 목사가 징을 세 번 치면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시편교송(시편 노래를 번갈아 부르는 것)과 ‘사라남’(인도 찬양) ‘자비를 베푸소서’(우크라이나)를 부르며 전통 예전에 따른 예배를 드렸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설교에서 “세계교회 앞에 사도 바울처럼 철저히 십자가 신앙만 자랑하자”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출발점으로 그 십자가를 통해 구원과 영생, 참된 자유와 해방의 문이 열렸다”면서 “그리스도의 고난과 희생,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교차된 십자가만이 우리의 자랑거리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13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세계교회가 주목하는 교회가 됐다”면서 “WCC 부산총회에선 이런 단기간의 성장을 자랑하기보다 예수 십자가만 자랑하는 아름다운 신앙전통, 예수 사랑의 흔적만 보여야 한다. 그래서 이 땅에 참된 변화가 오고 하나님의 은혜로 남북통일의 물꼬가 터지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박 목사의 제안에 따라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WCC 회원교회의 공통 신앙고백·기도인 사도신경·주기도문을 또박또박 읽었다.
이날 한국준비위원회는 ‘WCC 제10차 총회를 맞아 한국교회에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한국교회는 WCC 총회를 계기로 이제 세계의 변두리에서 세계의 중심축으로 대이동한다”면서 “이번 총회가 세계교회로부터 배우고 글로벌 교회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한국교회의 아름답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삼환 대표대회장은 “쓰러진 자를 일으키고 약한 자를 도우며 주님이 항상 함께하신다는 믿음으로 WCC 10차 총회를 향해 나아가자”고 선포했다.
예배 축도는 방지일(영등포교회 원로) 목사가 맡았으며,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WCC 총무를 대신해 금주섭 WCC 선교와전도위원회 총무가 축사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림인식 손인웅 이종복 고훈 김종훈 이정익 최희범 권오성 목사, 박경조 주교 등 교계 지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한편 NCCK 등이 추진한 평화열차의 북한 통과는 사실상 무산됐다. 평화열차 참가단 80여명은 24일 오후 중국 베이징을 출발, 단둥을 거쳐 28일 오전 인천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