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가입되지 않은 오순절교단 참여 질문에
이영훈 목사 “성령은 진보와 보수 뛰어넘는다” 답변
세계교회협의회 10차 총회 기자회견이 지난달 31일 마당 내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공식기자회견장에는 전 세계에서 온 100여 명의 취재진이 회견장을 가득 채웠다. 준비위원장 이영훈 목사, 세계교회협의회 의장 알트만 박사, 총무 울라프 트베이트 목사, 한국준비위원회 상임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와 준비대회장 박종화 목사가 참석해 질의응대를 했다.
이날 이영훈 목사는 “이번 총회를 맞이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이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세계교회가 기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라며 인간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만이 평화통일로 갈 수 있는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이영훈 목사는 “세계교회가 한국교회의 영성을 배워가길 바란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강조해 온 성령운동과 기도운동을 통한 한국교회의 기도의 영성과 새벽기도를 직접 체험해 잠자는 세계교회를 깨우는 힘을 발견하고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한국은 단일민족이지만 다양한 교파들이 들어와 있어 세계교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힘을 합하고 일치하여 통일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에 보여지고 있는 에큐메니칼적인 모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WCC가입이 되지않은 기하성이 이번 총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영훈 목사는 “우리는 성령 안에서 하나다. 성령은 보수와 진보 뛰어 넘는다. 그래서 오순절교단이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오순절교단이 갖고 있는 뜨거운 영성이 세계교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영훈 목사는 이번 총회에 참석한 전 세계의 다양한 언론인들의 인터뷰에서도 한국교회의 영성, 특히 조용기 목사가 지난 50여 년간 펼쳐왔던 성령운동을 재조명하고 이번 총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을 위한 세계교회가 함께 기도하는 것이 이번 총회의 가장 큰 의의라고 말했다.
한편 벡스코 주변에서는 WCC에 반대하는 집회가 간간이 이어졌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알트만 의장은 “과거 다른 총회 때에도 WCC에 반대하는 집회가 있었지만, 대부분 근거 없는 주장과 오해에 비롯된 것이었다”며 “내가 남미 교회 협의회 회장이었을 때 보수적인 교회들과 적극 대화를 했더니, 반대가 곧 사라졌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한 형제자매이니 서로 존중하고 대화하면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글·정승환 / 사진·김용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