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교회단체 "평양 조용기심장병원 내년 4월 완공할 것"2011-11-06
북한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이 지난해 5·24 조치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한국 개신교계 지도자들에게 평양 대동강 구역 ‘조용기 심장병원’이 조속히 준공되고 만수대 구역 ‘칠골교회’ 재건 역시 앞당길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기독교교교회협의회(NCCK·교회협) 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와 총무 김영주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직무대행 이규학 감독,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 등 개신교 교단 대표들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하고 5일 귀국해 이같이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07년 12월 평양 대동강구역 동문 2동에 착공한 조용기 심장전문병원은 시공업체의 부도, 남측의 육로 물자지원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현재 건축이 중단된 상태다. 공사비 2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2만250㎡ 면적에 280병상 규모로 작년 6월 준공 예정이었다.
1989년 문을 연 칠골교회는 남한 감리교측이 2006년부터 기존 건물은 보존하고 그 옆 1850㎡ 면적에 약 30억원을 들여 예배당과 교육관 등 2개 동을 새로 짓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봉수교회(1988년)에 이은 북한내 두번째 교회로, 김일성의 생모 강반석(1892~1932)이 어린 김일성을 데리고 출석했던 인연으로 북에서는 ‘반석교회’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단은 3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조그련 관계자들과 함께 ‘남북 그리스도인 평화통일공동기도회’를 연 데 이어 칠골교회를 방문해 기도회를 가졌다. 이 교회 황시천 담임목사는 “칠골교회 재건축 문제가 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한국 감리교의 협조를 바란다”고 했다.
교회협 평양 방문단은 또 현재 건설이 중단된 상태인 조용기 심장병원 건축현장도 방문했다. 조그련은 “조속한 준공을 바란다”고 요청했고,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인 이영훈 교회협 회장은 “건축을 재개해 내년 4월 15일까지 완공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교회협은 북측 조그련에 매년 10월말 교회협 교단 대표들이 방북해 한반도 평화 기도회를 열자고 제안해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WCC 10차 총회 조그련 대표단이 방문해줄 것, 총회에 참석하는 세계 개신교 대표단이 열차편으로 동유럽과 러시아·중국을 거쳐 한국을 방문하는 ‘평화열차’ 계획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협조줄 것도 요청했다.
이번에 방북한 교회협 교단 대표는 이영훈, 김영주, 이규학 목사와 김근상 주교를 비롯해 감리교 서울연회 감독 김종훈 목사(교회협 부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유정성 목사와 총무 배태진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무 최길학 목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