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목회자 3인, 차세대 에큐메니컬 리더를 만나다… 2011-11-08
스위스 보세이 신대원 강연회
세계교회협의회(WCC) 본부를 방문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한 이영훈 NCCK 대표회장 일행은 8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보세이 신학대학원에서 공개강좌를 갖고 한국교회 역사와 연합사업의 현황을 소개했다. 강좌에서 다수의 학생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장 비결과 오순절 성령운동-에큐메니컬 운동의 연대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갖고 질문을 쏟아냈다.
이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전개한 성령사역과 섬김사역’ 주제 발표 후 “교회가 세계 최대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조용기 원로목사님이 강력하게 펼쳤던 기도운동과 성령운동에 있다”면서 “세계교회도 인간의 노력이나 방법이 아닌 성령의 전적인 역사, 강력한 기도운동이라는 거대한 영적 유산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순절 신학이 개인구원을 넘어 사회구원과 사회적 책임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에큐메니컬 운동에서도 좋은 열매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오순절 교단과 장로교, 감리교, 성공회 등으로 구성된 한국교회는 부활절 연합예배, 홈리스 사역 등에서 볼 수 있듯 신학적 차이를 뛰어넘어 건강한 에큐메니컬 연대를 이루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소외계층을 돌보고 겸손과 섬김의 선교를 펼치며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라는 목표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정석(광림교회) 목사도 “6130개 교회, 158만명의 감리교 성도들은 성경과 웨슬리 전통에 따라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한국교회는 교파와 전통이 다르더라도 사회 구원을 위해 치유사역을 함께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욱(안양제일교회) 목사는 “한국교회 중 70%가 장로교회”라며 “대부분 교단이 장로교 직제를 채택하는 이유는 한국 전통의 샤머니즘적 운명론, 어른 공경 문화, 학구적인 분위기가 칼뱅의 예정설, 장로직제, 성경공부와 접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세이 신학대학원은 WCC가 전 세계 에큐메니컬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1952년 설립한 교육기관이다. 신학석사 1년 과정을 마친 졸업생은 보통 자국으로 돌아가 신학대 교수와 에큐메니컬 기구 실무자, 교단 지도자 등을 맡는데 지금까지 2500여명이 졸업했다. 조향록 한철하 김형태 박춘화 목사, 박경조 신부 등 60여명의 한국 에큐메니컬 지도자도 이곳에서 공부했다.
보세이(스위스)=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