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올해 노숙자 문제 해결에 올인" 2012-01-10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년 간담회서 밝혀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올해는 홈리스(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올인해볼 생각입니다. 불교, 가톨릭과도 손잡고 범종교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볼까 합니다."
이영훈(58)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10일 서울시청앞 플라자호텔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작년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내에 만든 '홈리스 대책위원회'를 상설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NCCK 회장을 지낸 이 목사는 "종교계는 물론 한국 사회의 홈리스 관계 단체 100여 곳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국 사회에 심화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면서 "기존 기구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집이 없어서 떠도는 이들이 전국적으로 30만-5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들에게 밥을 퍼 주는 일로만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립, 자활, 주거, 직장 관련 프로젝트를 펼쳐 그들을 사회와 가정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목사는 사회복지법인 굿피플, 서울시와 협력해 노숙자들이 동사(凍死)하지 않도록 서울역 근처에 주거 환경을 확보하는 안을 추진하고, 정신과 상담 등을 포함한 의료 치료도 벌여 나가기로 했다.
또 북한의 평양에 짓다가 공사가 중단된 '조용기 심장 병원'과 관련해서는 "모든 물자는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데 공정률은 35% 정도이고 8층 건물의 외부는 이미 만들어졌다"며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1년6개월째 공사가 중단됐는데 곧 공사가 재개돼 올해 안에 준공식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북쪽에서는 계속 자재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도 협력 사업은 계속돼야 할 것인데 물꼬가 곧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기자선재단, 국민일보노조 등과의 법적 공방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교회 자체 내에는 문제가 없다"며 "정리되고 안정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신의 존재 등 종교와 삶에 대해 남긴 질문에 대해 최근 천주교 차동엽 신부가 대답한 것에 대해 "신은 영적 체험으로 만나야 한다"며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사람이 신을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잘 사는 삶'에 대해 "선한 일을 하고 가진 것을 나눠주는 게 잘사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가진 사람들이 더 내놓으면 사회가 확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