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성회 특강… 독일 속 한인 성도들에 부흥의 원리 전파2011-02-22
“오 마인 헤르 아우흐 임 토벤덴 스투엄 쉥크트 미어 루헤 다인 헤르츠 다이네 리-베 추 미어∼(주사랑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해∼)”
22일 오후 8시(한국시간 23일 오전 4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에켄하이머 거리. 프랑크푸르트 순복음교회에 모인 한인들은 눈을 지그시 감고 한국어와 독일어로 번갈아가면서 복음성가 ‘내가 주인 삼은’을 불렀다. 이들은 고국에서 8000㎞ 떨어진 이국에서 자신을 이끌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했다. 조용한 영성을 추구하는 독일교회의 정서를 벗어나 오랜만에 큰 소리로 찬양하고 기도하며 이국생활의 애환을 달랬다.
프랑크푸르트 한인성회 강사로 나선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이민교회 부흥의 원리가 말씀과 기도, 교제, 십자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이민교회 목회 경험과 방글라데시인 1만명을 전도하다가 추방당한 선교사 이야기, 시각장애를 극복한 강영우 박사 스토리 등을 예로 들며 특유의 내러티브 설교로 성도의 눈과 귀를 끌어모았다. 이 목사는 “이민교회에 갈등이 많은 것은 그만큼 이민자들의 삶이 외롭고 상처가 많다는 얘기”라며 “교회는 원래 기도를 많이 하고 겸손과 사랑으로 섬기는 공동체이며 이런 본질에 충실할 때 부흥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랑의 공동체는 십자가 신앙을 회복하고 자신의 교만과 자존심을 십자가에 못 박을 때 가능하다”면서 “사도행전 2장의 초대교회처럼 기도와 말씀, 사랑, 십자가 충만을 통해 성령의 바람이 불어올 때 교회의 부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교 후 이 목사는 신유기도를 하고 “주여”를 크게 외친 후 통성기도회를 이끌었다. 이날 교회는 한국어가 서툰 이민 2세와 독일 목회자들을 위해 2개 국어로 된 자막을 띄우고 통역기를 준비했다. 성회 후 교민들은 이 목사에게 안수기도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밤헤지거 고트교회 짐보 도밍고스(47) 목사는 “한국교회를 배우고자 서울에 갔다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님을 뵌 적이 있다”면서 “이 목사님 말씀을 통해 부흥의 열쇠와 강력한 영적인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독일 딘스라켄에서 태어난 박세정(32·여)씨는 “말씀을 들어보니 성령님이 진짜 살아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부모님 세대가 이 목사님을 대단한 분으로 모시는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한마음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최영범(35)씨도 “직장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말씀을 들으며 문제를 두고 구체적으로 기도하지 않았던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면서 “이제 막힌 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을 철저히 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