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회ㆍ성당서 부활절 연합예배ㆍ미사2010-04-04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부활절인 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0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열리고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 부활절 예배와 미사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 5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전국 개신교인 2만여명이 모여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보수ㆍ진보 기독교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연합예배는 2006년부터 시작돼 올해가 5번째였다.
올해 예배는 "부활과 화해"가 주제였고, 주제 성구는 고린도후서 5장20절의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使臣)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였다.
연합예배 공동대회장인 이광선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전병호 목사(NCCK 회장)의 대회사와 환영사등에 이어 연합 찬양대의 찬양이 이어진 후 한국 교회 최고령 현역목사인 방지일(100)목사가 부활메시지를 낭독했다.
올해 설교자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온 인류의 희망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 역사 최대의 기적이요, 기쁨과 감격의 사건"이라며 "예수님은 부활한 날 저녁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평화ㆍ사명ㆍ성령ㆍ용서라는 4가지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셨다"고 설교했다.
이 목사는 특히 "우리 주변의 소년소녀 가장들, 독거노인들, 장애우들, 노숙자들, 철거민들, 기초생활수급대상자들, 시골농촌과 산간벽지에 버려진 아이들, 외국인 노동자들, 외국인 이주 가정의 자녀들에게 겸손과 섬김의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어야한다"고 설교했다.
설교 후에는 회개와 참회, 한국교회의 일치와 복음화, 민족화해와 통일, 세계화해와 평화를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아울러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NCCK가 공동으로 작성한 남북교회 공동기도문도 낭독됐다.
이날 연합예배에는 찬양대 2천10명과 오케스트라, 구세군 군악대 등이 참여해 바그너의 '크시도다 만세 반석되신 예수'를 연주해 부활의 기쁨을 기리는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아이티 후원을 위한 헌금도 모금됐다.
전국 천주교회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주님 수난 성지주일'이 시작된 가운데 부활대축일 주간의 가장 성대한 미사인 예수부활성야 미사가 3일 밤 명동대성당 등 전국 교구 주교좌 성당에서 거행됐다.
정진석 추기경은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께서 주신 가장 큰 선물이며 시대와 종교를 넘어서 우리 인생의 중요한 주제가 된다"며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한 사람의 생명도 소외됨 없이 존중되고 보호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라는 부활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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