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교회, 특별한 신년부흥성회2010-01-26
이영훈 목사 초청 설교, 초교파 강단 교류 실천
26일 새벽 5시. 1400석의 서울 서원동 왕성교회 예배당은 대부분 채워졌다. 형식상 새벽예배였지만 분위기는 설교자와 성도가 하나 돼 풍성한 감동이 있는 부흥회 마지막 날 저녁집회 같았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지난 24일부터 열린 신년부흥성회에서 특유의 내러티브 설교로 성도들을 오순절 말씀의 세계로 인도했다(사진). 이른 새벽 피로감에 마음이 메마르기 십상이지만 영감 있는 설교는 금세 풍성함을 선사했다. 서울대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원종수 박사의 신앙 스토리와 이민목회 시절 함께했던 성도들의 애환, 목회자로서 겸손하게 무릎 꿇을 것을 신신당부하고 있는 노모(老母) 이야기 등은 학생으로서, 자녀로서, 부모로서, 배우자로서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 역할을 했다. 말씀이 깊어질수록 여기저기서 “아멘, 아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왕성교회 길자연 담임목사도 노트를 펼치고 설교 말씀을 적기에 바빴다. 교회는 매년 여섯 번 부흥성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길 목사가 두 차례 진행하고 나머지는 외부강사를 초빙한다.
이 목사는 “생명과 시간, 물질, 재산, 자녀는 모두 우리 것이 아니며, 하나님께 권리를 위임받아 관리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감정에 따라 동요치 말고 약속의 말씀에 근거한 삶이야말로 바른 신앙생활”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우리는 집 나간 자녀를 간절히 기다리며 대문에서 서성이는 부모처럼 회개하고 돌아오길 바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삶이 때론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십자가의 은혜로 풍성한 사랑을 경험하고 절대 순종의 삶을 살자”고 독려했다.
부흥성회는 가족 단위의 참석자가 많았다.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2개월째 되는 박준석(45)씨는 초등학생 두 자녀의 손을 잡고 나왔다. 박씨는 “목사님 말씀을 듣고 많은 걸 느꼈다”고 말했다. 박씨의 아내 배병숙(42)씨는 “남편이 교회에 나오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다”면서 “고난이 올 때마다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라는 말씀에 감동을 받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