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순복음교회 이끄는 이영훈 목사 2008-06-27
"어렵고 힘든 사람들 섬기는 교회로 키울 터"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주일 설교에 대한 중압감이 가장 큰 부담입니다. 기도를 더 많이 하며 준비하지만 늘 떨리고 긴장하는 마음으로 강단에 오릅니다."
이영훈(54)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27일 목사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많은 신도들의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을지 두렵다. 오늘도 오전에 설교 원고를 넘기고 나서야 부담이 덜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50년간 강단을 지켰던 조용기 목사의 후임으로 5월21일 담임 목사 취임식을 가졌다. 순복음교회는 등록교인 수만 약 78만명으로 세계 굴지의 교회로 꼽힌다.
"50년간 강단을 이끌어온 조 목사님이 '영적인 거인'이라 후임자인 저로서는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목회의 90%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다고 생각하는데 신도들의 영적인 만족을 위해 그저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그는 이어 "성장하는 교회의 특징은 목사의 설교가 좋다는 것"이라며 "기독교 TV를 통해 다른 목사의 설교의 좋은 점을 배우는 한편 내 자신의 설교도 점검하며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힘쓴다"고 말했다.
이 목사가 3주간의 새벽 특별 기도회로 목회 활동을 시작하자 통상 참석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새벽기도회와 달리 이번의 경우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전했다.
이 목사는 전임 조 목사와 어떤 점에서 차별성을 띠겠느냐는 질문에 "지난 2000년간 교회는 초기 모습으로 돌아가 부흥하자는 운동을 벌여왔다"고 전제하며 "조 목사님의 부흥 운동 역시 교회의 원형을 되찾자는 것인 만큼 부흥을 사모하는 마음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도 수가 1만 명이 넘는 여러 큰 교회의 역할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큰 교회들은 큰 대로, 작은 교회는 작은 대로 그 나름의 역할이 있습니다. 이제 한국 교회가 사회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할 때가 됐고 큰 교회들이 그 역할에 앞장서야 합니다. 다른 큰 교회 목사님들과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누며 활동을 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주에 북한 평양을 방문해 병원을 짓는 사업을 점검하고 온 그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 갖지 못한 사람들을 섬기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